집현전과 비교해 출연연 나갈 방향 제시

연총은 19일 세종대왕 즉위 600년을 맞아 특별 심포지움을 열었다.<사진=연총 제공>
연총은 19일 세종대왕 즉위 600년을 맞아 특별 심포지움을 열었다.<사진=연총 제공>
출연연연구발전협의회총연합회(회장 양수석, 이하 연총)는 한국과학기자협회와 세종과학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기념해 19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대강당에서 특별 심포지움을 열었다고 이날 밝혔다.

포럼은 '출연연 혁신을 위한 집현전의 창조적 R&D 시스템 탐구'를 주제로 세종 시대의 집현전 시스템을 탐구, 21세기의 출연연이 혁신해 나갈 방향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발제와 특별 강연, 패널 토론으로 진행됐다.

발제를 맡은 김성수 한국화학연구원 원장은 "출연연이 국가적 문제 해결자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며 "출연연은 자율성과 창의성에 기반한 전문 집단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국민과 소통하며 복지사회 구현에 앞장 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모 한국형리더십개발원 원장은 특별강연을 통해 새 제도를 만들기보다 과거의 형식과 제도 활성화를 제안했다.

그는 "세종은 싱크탱크의 중요성을 알고 집현전을 만드는 일에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집현전이 당시 선망의 대상이 대도록 최고의 대우로 인재를 끌어 모으고 그들이 실력배양과 후학 양성에 매진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왕과 집현전 학자 사이에 신뢰가 굳건해 집현전이 세종시대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패널토론은 류장열 박사를 좌장으로 김숙경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부회장, 손병호 KISTEP(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부원장, 이공래 DGIST 교수, 이규호 전 한국화학연구원 원장, 이민형 STEPI(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정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원장이 나섰다.

토론에서는 조선시대 싱크탱크 역할을 한 집현전과 출연연을 비교하며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김숙경 부회장은 집현전의 파격적 대우와 다양한 인재 등용, 국가정책과의 연계성을 본받아 출연연의 신뢰를 회복하자고 제안했다.

손병호 부원장은 "R&D예산 20조원 시대를 맞아 출연연이 국가 R&D 혁신의 선도자, 융합과 개방형 연구의 전도사가 돼야한다"면서 "출연연 인력구조와 제도 개선을 통해 환경을 갖추고 과학기술 기반 사회문제 해결사의 역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규호 전원장도 신뢰 환경 마련을 주장했다. 그는 "집현전은 세종대왕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위상을 갖추고 걸맞는 대우로 우수 인재들이 모여서 연구한 정책이 곧바로 실행에 옮겨지는 시스템이었다"면서 "정부와 출연연이 서로 신뢰하며 그런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양수석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출연연의 벤치마킹 대상을 외국이 아닌 우리 역사 속에서 찾아보고자 조선시기 가장 앞선 과학기술 강국으로 이끌었던 세종시대 집현전을 탐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총은 19일 세종대황 즉위 600주년을 기념해 특별 심포지움을 가졌다. 사진은 패널 토론 모습.<사진=연총>
연총은 19일 세종대황 즉위 600주년을 기념해 특별 심포지움을 가졌다. 사진은 패널 토론 모습.<사진=연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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