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KINS에 해체 폐기물 무단절취·폐기 관련 자체 조사결과 보고

"원자력연은 자진신고 제도를 앞으로도 계속 운영해 국민들이 만족하고 안심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하고, 세세한 규정과 절차를 지켜나가겠습니다."(하재주 한국원자력연구원장)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해체 폐기물 무단절취·폐기 이후 운영한 자체조사결과 28건의 위반의심사례가 확인됐다.

하재주 원자력연 원장은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6월말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해체폐기물 무단절취·폐기 등 조사결과' 발표 이후 '원안법 등 위반의심사례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하고, 이에 따른 자체 조사결과를 20일 규제기관인 KINS(원장 손재영)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원자력연은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구성원이 직접 법·규정 위반 사례를 신고·내부고발 하는 '자진신고 운동'을 전개했다. 

자진신고 운동 기간 중 총 28건의 위반의심사례가 접수됐다. 이중 12건은 조사·처리를 종결하고, 16건은 추가조사를 거쳐 결과를 규제기관에 제출했다. 

조사가 완료된 12건은 원자력안전법 위반 사항이 아니거나, 신고 내용 오류, 또는 규제기관에서 이미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규제기관에 보고한 16건은 해체폐기물 관리, 저준위 방사성폐기물 핵종 분석 오류 등이다.

해체폐기물 관리 관련 위반 의심사례는 원자력시설 해체과정에서 발생한 금속용융생성물을 일반구역에서 냉각하거나, 폐기물 포장재, 목재폐기물 등을 부적정하게 폐기·소각하는 등의 관리상 허점이 추가로 드러난 사항이다. 

이는 해체 폐기물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 관리 소홀, 폐기물 처리 공간·인력 부족, 내부 감독 시스템 미비가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저준위 방사성폐기물 핵종 분석 오류는 원자력연에서 보관한 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경주 방폐장으로 이송하기 위해 핵종과 방사능 농도를 분석해 그 결과를 입력·분석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일부 오류 사항이다.  

조사 결과, 방폐장으로 폐기물 2600드럼을 이송하는 과정에서 시료 분석 결과를 서류에 잘못 기재, 분석시료 채취를 일부 누락, 드럼 분류 오류 등을 확인하고 전수 조사가 실시되고 있다. 이는 핵종 분석 업무 관련 내부 품질보증 절차가 부족했고, 분석 결과에 대한 객관적 검증이 미흡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원자력연은 이번 자진신고 조사에서 드러난 법위반 의심사례에 대한 규제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키로 했다. 또 추가 자체조사로 결과에 따라 인적쇄신도 투명하고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다. 

하 원장에 의하면 원자력연이 경주 방폐장으로 이송한 방사성폐기물의 분석 데이터 오차가 크지 않고, 방사능 농도가 방폐장 이송 기준으로 정한 제한치와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안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외부 전문가의 검증을 통해 핵종별 방사능 농도의 안전성을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또 폐기물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방사성폐기물 안전관리 종합대책'과 병행해 방사성폐기물 시료 분석 인력을 보강하고 독립적인 검증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전면적인 개선조치도 추진할 예정이다. 

하재주 원장은 "자체조사 결과를 언론과 지역 주민들에게 알리고,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개선조치 내용과 현장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원자력연은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원자력안전법 등 위반의심사례 자진신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사진=강민구 기자>
원자력연은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원자력안전법 등 위반의심사례 자진신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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