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M 과학 꿈나무 기계제작대회 올해 10주년···기계공학 관심 지속적 늘어
윤창욱 1회·이재인 2회 우승자 인터뷰···오는 20일 기계연서 10회 개최

"기계제작대회를 통해 기계가 좋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대학 전공도 기계공학을 선택했죠."(윤창욱 기계제작대회 1회 우승자)

"대상을 받으면서 제가 원하는 공부를 하게 됐어요. 기계를 통해 제 꿈을 찾은거죠."(이재인 기계제작대회 2회 우승자)

소년에서 성인이 됐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기계공학이 연구하고 싶은 전공이 됐다. 'KIMM 과학 꿈나무 기계제작대회'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으며 기계공학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2009년 첫 대회에서 우승한 윤창욱 군과 2회 우승자인 이재인 군을 만나 기계제작대회 이후 달라진 삶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윤창욱 군이 기계제작대회 1회에 참여한 사진(왼쪽)과 현재. 9년 전 모습 그대로다.<사진=박승주 기자·대덕넷 DB>
윤창욱 군이 기계제작대회 1회에 참여한 사진(왼쪽)과 현재. 9년 전 모습 그대로다.<사진=박승주 기자·대덕넷 DB>
◆ 윤창욱 1회 우승자 "계속되는 노력이 결국 빛을 발할 것"

"팀과 친구를 믿어야 어려움을 헤쳐갈 수 있어요. 대회에서 상을 타지 못해도 계속 노력한다면 나중에 빛을 보는 시기가 올 거라 생각해요."

자신과 기계는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는 윤 군은 이번 기계제작대회 참가자에게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기계제작대회 당시 1kg의 추를 달고 언덕을 넘어서 목적지로 가는 게 미션이었는데 기계를 잘못 만들어서 시간이 촉박했었다"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해 우승을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기계제작대회 우승 이후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는 윤 군은 한경대학교 기계공학과에 진학했다. 현재는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하며 틈틈이 기계와 발명 공부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기계 발명 시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꿈에 나온 적도 있다"며 "꿈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로 문제를 해결한 적도 많다"고 말했다. 

생각을 바탕으로 발명하길 좋아하는 윤 군은 한국발명전시회, 한국청소년발명아이경진대회 등에 참여했고 발명 신동으로 TV 방송에도 출연했다. 또, 한국발명진흥회의 발명 장학생으로 선정돼 5박 6일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윤 군은 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고민하다 특허와 실용신안을 내게 된 계기도 설명했다. 그는 "119 대원이 고드름을 제거하다 순직했다는 뉴스를 보고 고드름을 쉽게 제거할 수 있는 고드름 쇄빙기 특허를 냈다"며 "명절에 고생하는 어머니를 보고는 많은 양을 안전하게 튀길 수 있는 튀김기를, 몸이 불편한 이들이 과일을 먹을 때 과즙이 흘리는 걸 방지하는 포크도 만들었다"고 밝혔다. 

윤 군의 꿈은 스마트팩토리계 '일인자'가 되는 것이다. 그는 "기계와 IoT(사물인터넷)가 합쳐진 스마트팩토리를 설계하고 싶다. 그리고 스마트팩토리를 구성하는 안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인적, 물적 피해를 막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인 기계제작대회 2회 우승자(왼쪽)가 2010년 당시 'KIMM 과학꿈나무 기계제작대회' 대상을 받았던 순간(오른쪽)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박승주 기자·대덕넷 DB>
이재인 기계제작대회 2회 우승자(왼쪽)가 2010년 당시 'KIMM 과학꿈나무 기계제작대회' 대상을 받았던 순간(오른쪽)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박승주 기자·대덕넷 DB>
◆ 이재인 2회 우승자 "노력 통해 성공사례 쌓으면 자신감 가지게 될 것"

"대회를 앞두고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어요. 대상을 받으며 연습에 대한 보상을 받는 느낌이었죠. '하면 된다'는 마음을 그때부터 가지게 됐어요."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이 군은 대회 우승으로 기계·물리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과학고등학교에 진학, 올해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에 입학했다.

이 군은 "억지로 하는 것보다 자기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은 찾는 게 중요하다"며 "흥미가 있으면 열심히 할 수 있고 열심히 하면 좋은 성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계제작대회를 통해 '하면 된다'는 생각이 커지면서 다른 분야에서도 자신감을 가지고 행동한다는 그는 "지금은 학점관리 등 기본에 충실할 예정이다. 공부를 하다보면 호기심이 생기는 분야가 생길텐데 기본이 안 돼서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기계제작대회 참여자들에겐 "기계를 조립하고 해체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며 "조립하고 해체하는 과정이 반복돼야 발전할 수 있다. 만든 것에 만족하고 안주하면 연습도 안 되고 성장도 멈추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기계제작대회는 오는 20일 한국기계연구원에서 열린다. 3명이 한 팀을 이뤄 코딩·기계 원리응용·기계제작 등을 활용한 작품을 만들고 시연한다. 본선 대회 입상팀에게는 대상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비롯해 대전광역시교육감상, 한국기계연구원장상 등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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