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Hello 과학마을축제' 체험 부스마다 북적
태풍에 축제 줄줄이 취소 속 IBS 과학문화센터로 장소 변경해 성료
"가족, 지인과 참여, 이야기꽃 피우며 소풍처럼 즐겨"

'2018 Hello! 과학마을축제'가 태풍으로 장소를 대덕특구 운동장에서 IBS과학문화센터로 변경해 성황리 진행됐다. 사진은 체험부스 종료 후 폐막식에서 진행자와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 2층 강당 좌석이 부족해 통로와 로비까지 북적였다.<사진=길애경 기자>
'2018 Hello! 과학마을축제'가 태풍으로 장소를 대덕특구 운동장에서 IBS과학문화센터로 변경해 성황리 진행됐다. 사진은 체험부스 종료 후 폐막식에서 진행자와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 2층 강당 좌석이 부족해 통로와 로비까지 북적였다.<사진=길애경 기자>
"작품의 회전력을 높이기 위해 십자 모양으로 만들었어요. 면이 넓으면 속도가 떨어질 수 있어 가능한 줄였고요."(문서효 새움초)

"꿈이 과학자인데 물리, 화학 분야를 생각하고 있어 아인슈타인 쪽을 선택해서 쓰레기를 넣었어요."(조율이 전민초)

"내가 만든 알고리즘으로 탱크가 움직이는 것을 보니 정말 놀라워요. 학교에서 방과후 수업시간에 조금 해봤는데 오늘은 진짜 프로그래머가 된 것 같아요."(정선종 도솔초)

과학마을축제 체험현장을 찾은 어린이들의 소감이다. 똘망똘망 자신의 의견을 밝힌 어린이의 표정은 태풍 뒤 찾아온 햇살처럼 밝게 빛났다. 평소 어리게만 생각했던 엄마, 아빠도 자녀의 의젓한 이야기에 놀라워 했다.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다. 일부 지역은 강풍으로 인명피해가 나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전국 지역 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됐다. 매년 대덕특구 종합운동장에서 열리던 과학마을축제는 안전을 위해 장소를 IBS(기초과학연구원) 과학문화센터 실내로 변경했다.

과학문화센터 1, 2, 3층에 40여개의 체험 부스, 휴게 공간, 본부석, 우산 보관소 등이 마련됐다. 장소가 갑자기 바뀌고 많은 비가 오면서 체험 부스를 운영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민간연구소, 기업 관계자도 과학체험을 위해 행사장을 찾는 어린이와 부모들도 불편함은 당연했다.

그러나 과학마을축제 현장을 찾은 가족단위의 참여자, 각 부스 운영진은 "환경이 파괴되며 예년보다 태풍 등 자연재해가 점점 많아지는데 오늘 체험으로 문제 인식을 더 깊게하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과학산업 전문 언론 대덕넷은 6일 오전 10시30분 IBS 과학문화센터 일원에서 '지구를 구하라' 주제로 8회째 '2018 Hello! 과학마을축제'를 열었다.

태풍 속에도 많은 인파가 가족, 지인 단위로 과학마을축제 현장을 찾으며 행사장은 시작부터 마무리 시간까지 종일 북적였다. 어린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체험마다 몰입했다. 가족들마다 곳곳에 마련된 휴게 공간에 돗자리를 펴고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며 소풍처럼 축제를 즐겼다. 

◆ "태풍 속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하러 왔죠"

어린이가 KAIST 체험부스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사진=길애경 기자>
어린이가 KAIST 체험부스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사진=길애경 기자>
2018 과학마을축제는 '지구를 구하라' 주제에 맞게 태양전지, 풍력발전기, 수소자동차, 핵융합에너지 등 친환경 주제 과학기술 체험이 크게 늘었다. 또 쓰레기가 마구 버려지며 지구 전체가 멍들어 가는 상황을 알리기 위한 ECO쓰레기통 이벤트가 마련돼 어린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올해부터 사전 예약제가 도입됐다. 신청페이지가 문을 열자마자 마감되며 과학마을축제의 인기를 다시금 실감케 했다. 사전예약금제(축제당일 현금으로 반환)로  예약하고 참여하지 않는 '노쇼'도 크게 줄었다. 현장 예약제도 병행되며 인기 부스는 엄마, 아빠가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EQ과학교실'을 운영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미래 청정에너지로 잘 알려진 '수소연료전지자동차 나노블럭 제작' 체험과 '태양광 비행기 만들기'를 진행했다. IBS는 '상상력 멀리 날리기 대회', 대전 대표 빵집 성심당은 '빵으로 멸종위기 동물과 갑천 서식동물 만들기'가 펼쳐지며 구경하려는 사람들까지 넘쳐났다.

KAIST의 '풍력발전소 만들기', LG화학의 '태양전지보트 만들기',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친환경 선박' 배 이야기, 한국기계연구원의 '자기부상열차',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공룡과 지구본 만들기',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버니어켈리퍼스 만들기 체험', 나노종합기술원의 '나노 반도체와 센서' 설명,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박테리오파지 만들기', 한국타이어의 '폐타이어로 화분 만들기' 등 사전예약 부스마다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사전예약 약속이 지켜진 것.

멀리 날아가야 할텐데. 하나 둘 셋~ IBS의 상상력 멀리 날리기 대회.<사진=길애경 기자>
멀리 날아가야 할텐데. 하나 둘 셋~ IBS의 상상력 멀리 날리기 대회.<사진=길애경 기자>
생활 속 재활용품으로 자신만의 장난감을 만들어 날려보는 IBS의 '상상력 멀리 날리기 아이디어 대회'. 자녀가 출발선에서 각자 만든 비장의 무기(?)를 신호와 함께 힘껏 날릴때면 엄마, 아빠의 응원 소리도 같이  높아졌다.

가장 멀리 던진 문서효(새움초 2), 함승민(전민초 5), 양승민(노은초 5) 어린이는 무게, 면 등을 고려한 만들기로 멀리 날 수 있었다며 과학상식을 뽐냈다. 형들보다 더 멀리 던지며 1등을 차지한 문서효 어린이는 "올해 처음 왔는데 무게는 가볍게 하고 회전력을 높이기 위해 나무젓가락을 +모양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정말 멀리 날았다"면서 "내년에도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함승민 어린이는 "지난해 참여하면서 경험이 쌓이고 책을 통해 원리를 공부했다"면서 "올해는 앞뒤 무게를 비슷하게 했는데 더 멀리 날았다"고 설명했다.

생명연 부스에서 만난 초등학교 1학년 정지윤, 정서윤(갑천초 1) 쌍둥이 자매는 "엄마, 아빠와 축제에 처음 왔는데 빵도 만들고 박테리오파지도 만들어 봤다"면서 "엄마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됐다. 내년에도 오고싶다"고 말했다.

체험 부스를 운영하는 운영진은 "올해 주제인 '지구를 구하라'에 맞도록 예년과 다른 체험을 준비하는라 고민도 많았다"면서 "주제에 맞는 체험을 위해 여러 키트를 다시 조합해 준비했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현장접수 부스는 매 체험 5분전부터 접수가 시작되며 엄마, 아빠가 분주한 시간이었다.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의 '화성탐사 태양광 로봇 자동차 마봇 조립', 국가핵융합연구소의 '인공태양, 핵융합에너지 체험',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첨단 기기를 이용한 환경오염 분석',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스마트 원자로 퍼즐' 등 사전설명으로 과학 지식도 높이고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친환경 환방비누 만들기', 한국화학연구원의 '태양전지 자동차 만들기', 국립중앙과학관의 '날아라 바람개비 헬리콥터',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신나는 가상현실 VR 만들기', 기업 KAI의 'VR로 관람하는 어린이 공연', 과학상자의 '코딩 수업' 등 현장접수 병행 부스마다 높은 인기로 시간마다 줄서기가 반복됐다.

메이커스 그룹 라즈래빗의 'ECO 쓰레기통', 김순선 작가의 ECO 회화전 '지의류 회화 감상과 그려보기',  환경지킴이 요원과 게임대결 등 곳곳에서 펼쳐지는 체험으로 현장은 웃음꽃이 끊이지 않았다. 자녀와 같이 벼룩시장에 좌판을 연 엄마들은 삼삼오오 모여 고무줄 놀이 등 즐기는 모습이었다. 프랑스에서 KAIST로 유학왔다가 과학동네의 매력에 빠져 대전에 정착한 프레데릭 휘센(Frederic Huyssen) 더랜치브루잉 대표는 다른 일정도 포기하고 과학마을축제에 참석, 수제맥주를 선보였다.

코딩 수업에 참여했던 어린이는 "엔트리에서 알고리즘을 짜고 탱크가 정, 역 방향으로 가고 유턴까지 하면서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오늘은 내가 프로그램머가 된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코딩 체험 등 과학마을축제에 참여한 어린이의 6일 일기. '코딩으로 탱크를 움직였다'는 제목이 인상적이다.<사진=익명의 독자>
코딩 체험 등 과학마을축제에 참여한 어린이의 6일 일기. '코딩으로 탱크를 움직였다'는 제목이 인상적이다.<사진=익명의 독자>
어린이들이 체험하는 동안 엄마, 아빠는 삼삼오오 이야기 꽃을 피웠다. 천안에서 왔다는 두정초 6학년 자모 4명은 "동생이 소개해 올해 처음 왔다"면서 "비도 오고 실내에서 해 사람이 적을 줄 알았는데 정말 사람이 많다. 사전 예약을 못해 줄서느라 힘들었지만 축제가 상당히 재미있고 체험거리, 볼거리가 많다"고 말했다.

출연연 관계자는 "갑작스런 장소 변경에 찾는 사람들이 많이 줄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전보다 더 북적이는 거 같다. 실내라서 또 다른 분위기"라며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것은 장점이다. 아이들의 표정이 더 잘 보여서인지 저절로 즐거워진다"면서 축제를 평가했다.

각 부스마다 체험이 종료되면서 2층 강당에서 열린 인디밴드 '오늘따라' 공연 후 4시부터 폐막식이 열렸다. 무대와 통로까지 앉으며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기대와 아쉬움이 엇갈리며 진행된 경품권 추첨 시간도 서로를 축하하는 모습으로 모두가 주인공이 돼 축제를 마무리했다.

늦도록 줄서기가 이어졌던 부스들. 아빠가 아이를 업고 줄을 선 모습.<사진=길애경 기자>
늦도록 줄서기가 이어졌던 부스들. 아빠가 아이를 업고 줄을 선 모습.<사진=길애경 기자>

                     2018 Hello! 과학마을축제 '지구를 구하라' 영상.<영상=미디어큐빗>

다음은 축제 참여 및 후원 기관.
▲골프존▲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LG Chem ▲한국타이어 ▲KAIST(한국과학기술원)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IBS(기초과학연구원)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국가핵융합연구소 ▲선백해양플랜트연구소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성심당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나노종합기술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연구재단 ▲한국과학기술지주 ▲KISTEP(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삼진정밀 ▲라이온켐텍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쎄트렉아이 ▲KAI ▲대전광역시 ▲대전광역시 유성구 ▲미디어큐빗 ▲환경재단 ▲네이버 ▲그린피스(GREENPEACE) ▲과학상자 ▲대덕복지센터 ▲한밭대학교 ▲더 랜치브루잉 ▲라즈래빗 ▲플랜아이 ▲내셔널지오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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