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조사···인공지능 융합 의료기술 특허출원 지난 5년간 증가

특허청(청장 박원주)은 인공지능(AI)이 융합된 의료기술('AI 닥터') 관련 특허출원이 지난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585건이 출원됐으며, 최근 5년간 출원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1일 밝혔다.

'AI 닥터' 출원은 질환 진단(474건)과 건강관리(47건)에 90% 가량 집중됐다. 그 외 치료(22건), 수술(13건), 보안(15건) 분야에 접목되는 등 인공지능의 활용분야가 다양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출원인별 누적출원은 삼성전자(91건), ETRI(20건), KAIST(16건) 순이며, 내국인 출원이 대부분(439건, 75%)을 차지했다.

외국인 출원은 지멘스(12건), 퀄컴(10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하트플로우(이상 각각 4건) 순으로 조사됐다.

특허청은 최근 AI 닥터 관련 특허출원의 급증이 인공지능과 정밀의료 분야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와 인공지능 기반 플랫폼 발전·보급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했다.

미국 IBM의 AI 닥터 '왓슨'은 외국 암센터뿐만 아니라 국내 암센터에도 도입돼 폐암, 전립선암 등 암 진료를 지원하고 있다. 중국 AI 닥터 '샤오이'는 지난해 의사 자격시험에 합격해 올해 종합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인공지능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AI 닥터에 투자를 하고 있고, 국내 벤처기업에서 폐결절과 뇌경색 의심 영역을 표시하는 AI 영상진단기기 관련 식약처 허가를 받는 등 AI 닥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황윤구 특허청 의료기술심사팀 파트장은 "인공지능과 의료기술의 접목으로 과거 생각하지도 못했던 형태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앞으로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가 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우리 기업들도 인공지능 기반의 의료 시장 선점과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우선심사를 활용한 조속한 지재권 확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1994년부터 2017년까지 인공지능 의료기술 연도별 출원 동향.<자료=특허청 제공>
1994년부터 2017년까지 인공지능 의료기술 연도별 출원 동향.<자료=특허청 제공>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