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과기원·해양조사원 협력···키오스트해산 등 3건 등재

국제사회에서 이름 없는 해저지형을 우리말 이름으로 부르게 됐다.

국립해양조사원(원장 이동재)은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열린 '제31차 해저지명 소위원회(SCUFN) 회의'에서 우리말 해저지명 3건이 국제 공식지명으로 등재됐다고 28일 밝혔다.

해저지명 소위원회는 전세계 해저지명 심의·의결 및 표준화를 위한 국제수로기구(IHO)와 정부간 해양학위원회(IOC)의 공동 위원회이다. 

한국은 지난 2007년 최초로 안용복 해산, 울릉대지 등 10개 우리말 해저지명을 국제 공식지명으로 등재했다. 이번에 3건을 추가 등재해 전 세계 해역에 총 57개의 우리말 해저지명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에 등재된 해저지명은 동해 바닷속의 '울진해저계곡'과 남극해 바닷속의 '해달해산군', 북서태평양 바닷속의 '키오스트해산'까지 총 3건이다.

이번 등재는 우리 관할해역뿐만 아니라 남극해와 북서태평양 해역이 포함되어 전 세계적으로 우리말 해저지명을 알리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울진해저계곡은 동해안 울진 앞바다에서 발견된 해저계곡으로 '울진'의 육상지명을 차용했으며, 해달해산군은 마치 해달이 헤엄치는 모습과 유사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키오스트해산’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원장 김웅서)이 지난해 시행한 이사부호의 서태평양 탐사 중 발견한 북서태평양 괌 동측 공해상에 존재하는 수중화산이다.

해양조사원과 해양과기원은 우리말 해저지명 발굴을 목적으로 국제 등재에 협력했다. 해양조사원은 2009년 태평양을 시작으로 한국 관할해역 외 해역에서도 우리말 해저지명 등재에 나서고 있다. 최근 남극수로조사를 실시해 '설악해산' 등 남극해역의 우리말 해저지명을 국제지명으로 등재했다. 

김웅서 해양과기원장은 "해양과기원은 5900톤급 종합 해양조사선 이사부를 활용해 인도양과 태평양에서 지형 탐사를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이를 통해 취득한 해저지형자료를 국제기구에 제공해 국제사회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키오스트해산'까지 총 3건이 국제 공식지명으로 등재됐다.<자료=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키오스트해산'까지 총 3건이 국제 공식지명으로 등재됐다.<자료=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