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대덕특구의 역설 "우린 누구 여긴 어디?"

25일 TBC서 '제1회 대덕열린포럼' 출범
대덕 공동체 발전을 위한 열린 공론의 장











5년 뒤면 50주년이 되는 대덕특구.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요람이라는 명성 안에는 구성원들이 서로 융합하지 못하고 지역과도 소외되며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제1회 대덕열린포럼'은 대덕 공동체의 문제를 밝히고 모두의 지혜로 극복하자고 시작한 열린 장이다. 지난 25일 저녁 7시, TBC 콜라보홀에는 50여명의 청중이 자리해 대화를 나눴다.  

대전에서 자란 30대 KAIST 대학원생 방용환 라즈래빗 대표는 말했다. "여기 청년들이 대덕을 어떻게 보냐고요? 아예 관심 없거나 취직할 곳 정도로 여기죠. 서울의 성수동 같은 감성이 여기서 가능하다고 보지 않아요. 대신 이곳다운 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그걸 이룰만한 청년들이 있습니다. 대전서 원하는 일 하고 결혼하고 계속 살고 싶어요."

'제주도의 남쪽 섬, 동화마을 가파도'가 소개됐다. 자연생태계 복원과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좋은 감성을 지닌 외부인이 지역민과 손잡고 6년간 아름다운 섬 풍경을 보존하고 최소한의 개발로 가파도를 '가파도'답게 만들었다.

가파도를 소개한 건축가 박경식 아키모스피어 소장은 물었다. "오늘 여기 모이신 분들은 대덕에 애정이 있어서 오셨죠. 이곳은 고급 인력과 역사를 지닌 좋은 곳입니다. 내부에선 방향을 모를 수 있습니다. 무겁게 가지 말고 다 내려놓으세요. 우리가 누군지 여기가 어딘지 생각하면, 대덕을 '대덕'답게 만들 수 있습니다."

청중들은 스스로 "대덕특구인은 누구인가"를 말했다. 상대적으로 풍요롭고 서로에게 관심 없었다. 지금 고민을 해결하지 않아도 생존에 별문제 없다. 경쟁은 치열하고 협동할 일은 없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 강하다. 빈곤에서 발전을 견인한 경험이 있다. 이대론 대덕이, 대한민국이 위태롭다는 걸 안다. 그리고 대덕에 애정이 있다.

"대덕특구란 어디인가"에 대한 스스로의 진단도 비슷했다. 안정된 직장이 모인, 연구소 간 교류가 없는, 지역 대전과도 단절된 곳으로 청년이 필요한 곳이다. 그러나, 과학기술을 일으킨 본산이자 공공 자본이 풍부하고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에 이르는 축적된 노하우가 있어 이곳만의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구성원들은 솔직히 말했다. 청년을 원하면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따라주자. 주니어가 잘하는 것과 시니어가 잘하는 것을 인정하자. 시니어는 주니어가 모르는 역사와 축적을 보여주자. 작고 가볍게 시작하되 꾸준히 하자. 주체도 지역에 치열하게 요구하자. 지역 대전과 같이 고민하자.

"이렇게 해보자"고 제안이 나왔다. 새로운 무엇을 해 볼만한 청년들이 있다. 일 중독 연구원에겐 자아실현의 욕구가 있다. 공공자본과 민간위양을 엮어보자. 실력 있는 외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자. 공공부지 20년 임대 민간활용 아이디어를 공모하자. 공동관리아파트에 변화를 줘보자. 

런던 테크시티, 베를린 팩토리, 뉴욕 하이라인 파크, 런던 테이트모던 박물관…버려진 발전소와 공장, 슬럼가를 세계적 혁신공간으로 변모시킨 비결은 공간과 역사를 사랑하는 지역민과 세상의 흐름을 아는 외부인의 합작이었다.  

청년과 외부인이 조언한다. "대덕특구의 미래, 희망에 구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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