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장금융, 29일 KAIST 지역협력센터와 '대전지역 스케일업기업 간담회' 개최
최종구 금융위 위원장 "지역 내 스케일업 기업 지원 방향 모색"

"지역기업 성장을 위한 금융의 역할을 논의하기 위해 대덕을 찾았습니다. 대덕에서 창의적 아이디어가 나오고, 실제 사업으로 이어져 지역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생산적 금융'으로서 생태계를 함께 구축했으면 합니다."(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

"대전을 지역스케일의 거점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K-Growh 포럼'을 구축하는 등 앞으로 소통의 자리가 자주 있었으면 합니다."(서종군 한국성장금융 본부장)

수도권 투자자, 대덕 벤처기업 관계자, 금융위 관계자 등이 대덕의 장점을 살려 지역 중심의 혁신성장을 위한 금융생태계를 구축하고, 지역 기업의 성장을 도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29일 대덕테크비즈센터에서 열린 현장 간담회에서 금융위가 추진하는 성장단계별 혁신 성장 생태계 구축 방안 소개와 지역벤처생태계 활성화 방안이 논의됐다.   

29일 대덕테크비즈센터에서 '투자 중심 혁신 성장 금융 활성화' 간담회가 열렸다.<사진=강민구 기자>
29일 대덕테크비즈센터에서 '투자 중심 혁신 성장 금융 활성화' 간담회가 열렸다.<사진=강민구 기자>
◆기업 혁신 성장 돕는 생태계 필요···스케일업 지원 절실

이날 대덕의 기관 관계자, 기업인 등은 지역 중심의 혁신성장 금융생태계 조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희경 KAIST 연구부총장은 "학내에서 원천기술과 영향력 있는 연구를 수행하면서도 그동안 사업화 금융 지원 시스템이 부족한 현실에 아쉬움을 느꼈다"면서 "스케일업에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강훈 한국과학기술지주 대표는 지주회사 입장에서 앞으로 스타트업보다 스케일업 지원에 집중할 것을 피력했다. 그는 "수도권 투자자와의 연결고리를 확보해 지역적 핸디캡과 네트워킹이 부족한 현실을 극복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경영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도 언급됐다.  이정호 레인보우 로보틱스 대표는 "간담회서 나온 의견들은 정책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실무자에게도 정책 내용이 잘 공유되어 본 취지를 제대로 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순용 디아이티그린 대표도 "창업초기와 달리 스케일업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원금 상환, 융자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투자자 입장에서 회수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실제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보다 많은 성장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지역 성격을 고려해 대덕 맞춤형 펀드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영덕 더웨브톡 대표는 "대덕에서 성공사례가 보다 많이 발굴돼야 하며, 펀드 성격도 대덕특구에 맞게 지원이 장기적이어야 한다"면서 "앞으로 대덕특구 딥테크에 맞는 펀드를 조성하고, 이 펀드에 맞춰 민간이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금융위, KAIST, 지역 벤처기업, 금융기관,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사진=강민구 기자>
이날 간담회에는 금융위, KAIST, 지역 벤처기업, 금융기관,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사진=강민구 기자>
◆대덕 장점 많아···지역 혁신 거점으로

서울 주요 투자자들은 기업 스케일업 지원이 글로벌 트렌드이며, 대덕이 지역 혁신의 거점으로 역할을 하기를 기대했다. 

서종군 한국성장금융 본부장은 "수도권에 VC 90%가 분포하고, 벤처 투자금액의 75%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이는 지역에서 대규모 성장자금 투자금이 부족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면서 "투자 관련 지역특화와 활성화가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정민 메가인베스트먼트 대표도 "수도권 투자자가 볼 때 대덕은 인재가 많고, 기술이 좋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지리적 한계점이 있고, 문화도 다른 측면이 있었다"면서 "서울과 대덕의 가교역할을 하면서 투자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투자자 입장에서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는 내용도 공유됐다. 이도영 신용보증기금 충청영업본부장은 "연간 10조원 규모의 보증 사업을 공고하는데 이중 70%가 창업에 활용된다"면서 "창업 이후 3년 이내 생존율이 낮고, 스케일업을 할 수 있는 기업 여건이 안되는 경우도 많다. 지원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대덕특구 주요 기관 관계자들은 혁신 성장을 위한 생태계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락경 KAIST 지역협력센터장은 "수도권과 지역간 투자격차를 해소하고,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금융지원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센터장은 "벤처캐피털서 대덕에 투자하는 자금은 약 5% 수준이며, 지역의 투자재원은 6분의 1 수준"이라면서 "투자격차를 해소하고 지역 기업이 지역 내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성광 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은 "대덕특구는 공공기관 주관 펀드보다 민간자금활성화가 필요한 단계에 있다고 본다"면서 "그동안 좋은 기술이 있지만 역량이 모여지지 않아 각자도생했던 것에서 벗어나 지역 투자자를 연결하고, 수도권 투자자와 연계해서 협력시너지가 나올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성장 기업 지원을 위해 3년간 8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기업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금융분야에서 혁신적 기반을 만들기 위한 규제 샌드박스 법제화 작업을 진행중이며, 빅데이터 규제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면서 "성장 단계에서 지원을 위해 3년간 8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민간 투자를 유인하고, 회수 지원 펀드 조성 등을 통한 지역 내 창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기업인이 실패하더라도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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