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1일 'KAIST 테크데이' 개최···학생 스타트업 발표 시간도 가져
슈리 도다니 "스타트업은 문제해결 조직···주변과도 연계해야"

"일명 '인공지능 군 경쟁(AI Arms Race)'으로 기술 개발과 투자가 활발하다. 인공지능이 빅데이터 프로세싱, 이미지 프로세싱, 언어 프로세싱 차원에서 접근하면서 모든 산업에서 영향력이 커졌다."

1일 KAIST 대전 본원 학술문화관 정근모홀에서 열린 '2018 KAIST 테크데이'에서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투자자로 활동하는 슈리 도다니(Shri Dodani) 전문가는 위와 같이 강조했다. 

슈리 도다니 전문가가 소개한 지난 CB Insight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2012년 이래로 투자와 거래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12년과 2016년을 비교하면 거래는 151건에서 703건, 공개된 펀딩은 약 6800억원(6억 달러)에서 약 5조 6800억원(50억 달러)으로 각각 증가했다.

미국에서 5개 회사를 성공적으로 운영·매각하고, 현재 투자자, 자문가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이날 KAIST를 찾아 실리콘밸리 시장 진출의 핵심요소와 글로벌 기술 동향을 소개했다.   

1일 KAIST 대전 본원 학술문화관 정근모홀에서 '2018 KAIST 테크데이'가 열렸다.<사진=강민구 기자>
1일 KAIST 대전 본원 학술문화관 정근모홀에서 '2018 KAIST 테크데이'가 열렸다.<사진=강민구 기자>
◆기술이 전부 아냐···세상 문제 해결하며 새로운 기회 창출 필요

"저도 여러분처럼 물리학,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평범한 공학도였습니다. 기술을 사업화하고 기업가, 투자자로 활동하기까지 부족한 것이 많아 매일 새로 배워야 했습니다."

슈리 도다니 전문가는 그동안 사업가로 활동하면서 겪었던 고충을 토로했다. 그가 투자했던 스타트업이 모두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준비를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실행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하거나 시장 문제, 고객 서비스 문제 등으로 실패한 사례가 발생했다.

그는 스타트업들은 기본적으로 혁신가, 실행자, 검사자라는 삼각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거대 시장 ▲시장 기회 관련 통찰력 ▲혁신 기술 ▲성공문화 ▲비전 ▲분명한 목적과 같은 다양한 조건이 맞물려야 성공하는 스타트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 사회의 변화와 굴곡을 제대로 살펴 예측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주요 사례로 ▲기존 산업 효용성 감소(모바일 기기 발달로 인한 TV 효용성 감소) ▲신시장 창출(우버, 에어비앤비) ▲구산업에서 신산업으로 변화·적응(DVD에서 스트리밍으로 대처한 넷플릭스)이 제시됐다.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투자가 가장 활발한 IT 분야에서는 데이터센터 구축과 블록체인과 같은 신기술 도입이 중요해지고 있다. 인공지능과 연계되면서 데이터 과학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아마존, 알리바바, 텐센트 등 거대 IT 기업들도 클라우드 컴퓨팅 경쟁에 나서면서 데이터센터 구축과 활용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슈리 도다니 전문가는 "창업가로서 새로운 기회에 집중하면서 사업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스타트업은 문제를 해결하는 조직이며, 공학자는 세상의 미스터리를 간단하게 만들면서 사업화하고, 왜 이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중요한지 주변에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슈리 도다니 전문가.<사진=강민구 기자>
슈리 도다니 전문가.<사진=강민구 기자>
한편, KAIST 창업원(원장 김병윤)은 젊은 창업가들이 기술 중심 스타트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국내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글로벌 예비 창업가와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이들이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2번째로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스타트업 전문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관련 이슈와 최신 동향을 논의하는 'ISK(Institute for Startup) KAIST 포럼'과 블록체인,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미래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한 7개 KAIST 학생 스타트업의 기술발표 행사인 '테크데모'가 함께 진행됐다.

김병윤 KAIST 창업원장은 "창업축제인 테크데이를 계기로 국내외 주요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만큼 미래를 이끌 젊은 기업가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교류하기를 바란다"면서 "KAIST의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화까지 성공하는 사례를 만들 수 있도록 도전정신과 기업정신으로 무장한 혁신 창업가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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