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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 바이오벤처들 연속 '홈런' 비결은?

바이오헬스케어협회 구심점 산학연관 '공감 소통' 활발
회원사들 코스닥 진출부터 연이은 투자 유치 등 속속 성과
"서로 어려운 시기 같이 견디며, 후배 위한 생태계 조성에 한마음"
지노믹트리와 파멥신의 코스닥 진출, 엔솔바이오사이언스의 투자유치 성공과 바이오큐어팜의 백혈병 세포 치료제의 비임상 통과 등.

대덕 바이오벤처들의 활약이 국내외서 빛을 발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기술력부터 성장 가능성까지 인정하며 대덕바이오벤처들이 연일 홈런 축포를 터트리고 있다.

바이오벤처의 특성상 성과가 나기까지 오랜시간 인고하며 서로를 격려해 왔던  대덕 바이오벤처인들은 서로에게 아낌없이 축하 인사를 건네는 분위기다.

대덕 바이오벤처인들이 준비하는 행사마다 투자자들도 대거 참여하며 주목하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 경제 위기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전분야 산업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황이었다. 대덕 바이오벤처들이 불황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성화처럼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기업·연구소·대학·대전시 등 참여, 바이오헬스케어협회 '공감 소통' 문화

대덕연구개발특구에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LG생명과학 등 정부와 민간 연구기관이 있어 관련 연구자들이 어느 지역보다 많은 게 사실이다. 이들이 다양한 이유로 창업에 나서면서 대덕에는 자연스럽게 바이오벤처가 집적됐다. 생명과학 각 분야 연구개발에 집중했던 전문가로 기술력도 최고다.

하지만 바이오벤처는 성과가 나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린다. 성공 확률도 높지 않다. 연구개발도 기업 경영도 쉽지 않다는 의미다.

실제 2000년대 1세대 바이오 기업인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IMF 외환위기부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보호막 없이 그대로 노출되며 고난을 감내해 왔다. 신생벤처마다 찾아오는 데스밸리, 경영난으로 중도포기, 본연의 업이 아닌 다른 길로 빠지기 등 기업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도 많았다.

대덕 바이오벤처인들이 그런 어려움 속에서 우뚝 서기까지는 서로간 진솔한 소통과 격려가 큰 힘이 됐다는 의견이 다수다. 바이오헬스케어협회가 구성되고 회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며 생태계를 조성하는 기반이 됐다는 것.

2016년 대덕의 30여개의 바이오벤처인들이 '바이오헬스케어협회(회장 맹필재)'를 창립하면서 소통의 구심점이 됐다. 회원사간 선배는 후배에게 경험을, 후배는 선배기업을 롤모델로 하며 진지한 소통이 이뤄졌다.

회원들은 "대덕 바이오벤처는 여러 위기속에서 기술을 완성시키고 서로가 협력하며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면 "선배들의 경험과 조직문화, 연구실안전관리 등 노하우를 전하고 받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바이오헬스케어협회의 단톡방은 항상 활력과 애교(?)가 넘친다. 그날의 바이오 뉴스부터 회원소식들이 속속 등장한다.

최근 단톡방만 보더라도 2016년 코넥스 시장에 진출했던 지노믹트리(대표 안성환)가 대규모 투자를 받으며 코스닥 이전 상장 추진과 숙원이던 검사센터를 마련했다는 소식을 누군가 올렸다.

이어 파멥신(대표 유진산) 올해 코스닥 시장 공모, 제노포커스 자회사 설립, 엔솔바이오사이언스(대표 김해진) 자금유치, 바이오큐어팜(대표 이상목) 백혈병 치료제 비임상 통과 등 연달아 소식이 공유됐다.

각 기업마다 성과들이 연일 올라오면서 축하인사는 기본, 나이 지긋한 기업 대표, 교수, 연구자도 귀여운 이모티콘을 무한대로 사용한다.

출장 다녀온 학회 정보도 속속 나눈다. 미국 등 바이오 집적지 행사 현황을 실시간 중계하고 정보 공유도 기본이다. 올해 5월 수젠텍(대표 손미진)의 공장 마련과 파멥신의 기업 이전 등 행사에는 회원들이 자신의 일처럼 달려가 축하를 아끼지 않는다.

바이오벤처인들의 시민대상 소통도 활발하다.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자사의 항체라이브러리와 연관된 기술인 '효소, 펩타이드 및 항체 박테리오파아지의 표면 발현 기술'이 올해 노벨 화학상을 받자 기술의 역사부터 상세히 설명하는 글과 강연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도 했다.

◆ '상생 생태계' 후배위한 물꼬 만들어 가는 선배들

바이오헬스케어협회는 올해 투자조합을 만들었다. 그동안 축적된 R&D와 문화, 인프라를 후배들에게 이어지도록 하며 상생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대덕 바이오벤처 몇몇 CEO는 자금을 모아 10억원을 조성했다. 십시일반 모은 자금으로 올해 3월 '바이오헬스케어협회 제1호 투자조합을 결성, 훌륭한 후배 기업 탄생에 시동을 걸었다. 2호 투자 조합도 출범했다.

첫 조합장을 맡은 조군호 바이오헬스케어협회 부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투자조합은 투자수익보다 바이오 공동체 풍토 계승 목적이 크다"면서 "투자받은 기업들이 성장하면 또 다른 투자유치가 용이해지며 상생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활발한 생태계 조성으로 투자자들도 대덕 바이오벤처를 주목하고 있다. 올해 4월 열린 첫 투자포럼에는 서울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며 대덕 바이오벤처들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바이오벤처를 집중 분석하는 투자 전문가들은 "바이오 생태계는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탄탄한 인프라가 구축되며 기업들이 몰리고 있다"면서 "투자자들도 대덕 바이오벤처를 주목하고 있다. 기업의 기술을 좀더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바이오헬스케어협회 초창기부터 회장을 맡고 있는 맹필재 충남대 교수는 "88개의 회원사 중 바이오 관련 50여개 벤처의 시가총액이 4조8000억원이 넘는다"면서 "이렇게 성장할 수 있는데는 정보교류와 상호협력, 동반성장 문화가 활발하게 이뤄지며 가능하다"고 대덕 바이오 생태계 활성화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국내 바이오벤처는 1992년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를 시작으로 2000년 1차 바이오 벤처 붐에 이어 2016년 433개의 바이오벤처가 설립되며 제2의 바이오벤처 붐이 일고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에는 160여개의 바이오벤처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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