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뽑은 올해의 과학자상 비롯 다수 선정···29일 시상식

올해의 과학언론인상 수상자 명단.<사진=한국과학기자협회 제공>
올해의 과학언론인상 수상자 명단.<사진=한국과학기자협회 제공>
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 김진두)는 '기자가 뽑은 올해의 과학자상'을 비롯해 '대한민국 과학·의학 기자상', '한국의과학 기자상', '과학의학 홍보유공자상' 등 올해의 과학언론인상 수상자를 14일 발표했다.

과학·의학 기자들이 직접 추천하고 심사해 선정하는 '기자가 뽑은 올해의 과학자상'에는 지난해부터 대한민국에 정착해 기상 이변과 기후 변화에 대한 국제적인 공동 협력 연구를 이끈 악셀 팀머만 IBS 기후물리연구단장이 수상했다.

또 기존 태양전지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고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개발한 박남규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에 투입하는 한국형 발사체 연구 개발을 추진해 온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 등이 선정됐다.

대한민국 과학 기자상에는 지난해부터 '미래&과학' 지면과 온라인사이트를 운영해 다양한 사회적 의제까지 과학기사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현장 중심의 취재로 후배 기자들에게 모범이 되어 온 이근영 한겨레 선임기자가, 의학 기자상에는 현재 의학 전문기자로 고정 칼럼, 기획기사, 심층 인터뷰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박태해 세계일보 선임기자가 수상했다.

한국의과학 기사상으로 과학계 미투를 단독 보도함으로써 여성 과학자들에게 용기를 불어 넣은 신방실 KBS 기자, 약품 공급 중단으로 치료 중단 위기에 내몰렸던 병원계와 환자들의 목소리를 전달해 후속 보도를 이끌어낸 김시영 아시아투데이 차장이 각각 선정됐다.

과학의학 분야 취재 활성화와 보도 확대에 기여한 공로로 시상하는 '과학의학 홍보유공자상'에는 진영우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 배시내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대외협력커뮤니케이션 이사, 김건웅 KAIST 홍보실 행정원, 장효정 한국연구재단 홍보실 연구원, 원자력 연구자와 과학 기자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오다 올해 지병으로 작고한 故 한봉오 (前)한국원자력연구원 홍보협력부장이 각각 선정됐다.

과학 기자상을 수상한 이근영 기자는 "과학기자를 시작한 90년대 말은 외환위기 여파로 과학면이 축소·폐지되고 과학기자가 정리 해고되던 암울한 시절이었고 지금도 매한가지다. 그래서 수상 상금을 이공계 대학에 기부하려 한다"라며 "적은 금액이지만 부디 과학기자가 되려는, 과학 글쓰기를 즐겨 하는 학생을 길러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말했다.

의학 기자상을 수상한 박태해 기자는 "국민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정보는 제대로 필터링하고 잘못된 의료 정책에 대해선 과감히 비판하는 공기(公器)로서의 역할을 묵묵히 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김진두 회장은 "올해는 기자상의 경우 기자로서의 취재 경력과 활동을, 기사상의 경우 특종이나 단독보도 등 기사로서의 가치에 중점을 두고 심사를 진행했다"라며 "기자가 뽑은 올해의 과학자상은 그 이름에 걸맞게 총 20명의 과학, 의학 기자를 심사위원으로 참여시켜 그 의미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과학보도의 활성화와 과학문화의 확산을 위해 지난 1984년부터 한 해 가장 큰 연구실적을 낸 과학자를 선발해 수상하기 시작한 과학언론인상은 2002년에는 과학의학기자상을, 2009년부터는 과학홍보인상 등 유공자상까지 포함해 확대, 운영되고 있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29일 오후 6시30분부터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하는 '2018과학언론의 밤' 행사에서 동료 기자들과 과학의학 관련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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