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대전TP·에너지연·표준연·기계연·가스기술공사 연대 쾌거
8개 지자체 치열한 경쟁···대덕단지 '전문성·차별화' 카드로 승부

대전시와 대전TP·에너지연·표준연·기계연·가스기술공사 등이 연대해 '수소산업 지원센터'를 유치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제공>
대전시와 대전TP·에너지연·표준연·기계연·가스기술공사 등이 연대해 '수소산업 지원센터'를 유치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제공>
과학단지의 투지가 빛을 발했다. 대덕단지 구성원의 목숨까지 내건 집념으로 '미래 수소산업 허브 플랫폼 대전'이 가능해졌다.

대덕단지에 새로운 활력이 불어나며 명실상부 과학도시 미래 모습에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수소산업 전주기 제품 안전성 지원센터 구축 사업'에 대전시가 선정됐기 때문.

이번 공모는 정부가 발표한 3대 혁신성장 가운데 하나인 '수소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중소기업 기술경쟁력 향상과 친환경 수소산업 관련 제품·부품 개발과 성능 평가 기반 구축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앞서 대전시는 이번 사업 유치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대전시와 대전테크노파크(대전TP)를 중심으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가스기술공사 등이 힘을 모았다.

수소산업 지원센터 유치에 대전시를 비롯해 광주와 울산,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남(창원) 8개 지자체가 참여했다.

정부는 1차 서면평가를 통해 4개 지자체인 경남, 울산, 전북, 대전을 선발했다. 이후 현장 평가와 발표 평가를 거쳤다. 그결과 대전시 컨소시엄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수소산업 지원센터 투자 유치 쾌거에는 컨소시엄의 집념이 기반이 됐다. 특히 과학기술계 현장을 발로 뛰며 수소산업 수요를 발굴하고, 미래 수소산업 허브 플랫폼 대전의 청사진을 그려낸 최수만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의 투지가 한몫했다. 유관 기관들과 수소산업 공감대 형성을 유도하며 낙관적 앞날을 확신했다.

대전시 컨소시엄은 이번 공모에서 '전문성·차별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전시는 지난 2016년부터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표준연과 '수소 인프라 신뢰성 센터 구축 사업'을 펼쳐왔다.

또 다수의 출연연과 수소 연구 환경조성·소재·부품·기술·평가 등의 노력을 지속해왔다. 연구기관들과의 인프라가 연대 되며 과학도시의 전문성·차별화가 구체화됐다.

최수만 대전TP 원장은 "대덕단지 구성원들이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기대와 소망을 함께 해준 결과"라며 "공동의 구체적 전략이 모이며, 1% 가능성을 결국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소회했다.

이어 그는 "흩어졌던 모래알들이 콘크리트로 연결되면서 만들어낸 결실"이라며 "과학도시 최고의 전문가들이 주도적으로 수소 관련 산업을 순발력 있게 확산시킬 기회"라고 덧붙였다.

사업 유치 실무를 맡아온 김지영 대전TP 지역산업육성실 실장은 "수소산업 관련 기업이 전국에 441개, 대전에 95개 가량 유치해 있다"라며 "수소산업 지원센터는 전국단위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 그는 "투자유치까지 고단한 과정을 거쳤다. 향후 센터의 조직운영과 기업지원 구성 등을 깊이 있게 고민해 나아갈 때"라며 "수소 관련 기관·기업들이 뭉친 과학특구 인프라들이 전국으로 확산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선희 대전시 과학경제국 국장은 "수소산업 전주기 제품 안전성 지원센터 구축 사업 유치를 통해 대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라며 "수소산업이 국가 혁신성장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 수소산업 지원센터 유치 "새로운 사업 유치 모델의 표본"

수소산업 지원센터 유치에 과학기술계 구성원들의 축하의 메시지를 아끼지 않았다.<사진=이미지 투데이 제공>
수소산업 지원센터 유치에 과학기술계 구성원들의 축하의 메시지를 아끼지 않았다.<사진=이미지 투데이 제공>

과학도시에 단비같은 낭보를 접한 대덕단지 구성원들은 대전시 컨소시엄의 쾌거에 축하의 박수를 아낌없이 보냈다.

에너지연 수소 관련 연구자는 "산업계 현장을 이해하면서 수소산업 발전에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라며 "미국·일본 등의 선진국에 비해 수소산업이 뒤떨어져 있지만 '융합의 힘'으로 수소산업 진흥을 만들겠다. 새로운 판 마련에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고영주 화학연 박사는 "정부 차원에서 수소 경제 육성을 꾀하고 있기 때문에 수소산업 지원센터 유치는 수소산업의 가장 중요한 뼈대"라며 "대전이 수소산업 플랫폼으로서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업유치 방식은 향후 대전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때 참고할만하다"라며 "협력과 융합으로 만들어낸 결실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송영훈 기계연 박사는 "수소 안전은 사회 전체적으로 정착이 안 돼 있으므로 안전검증과 연구가 병행돼야 한다"며 "대덕특구는 수소 안전 관련 뛰어난 전문가가 많다. 안전을 제도화하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유치 과정에서 과학계 중심 역할을 한 김종원 에너지연 신재생에너지연구소 박사는 "현재까지 수소 에너지는 시장도 크지 않고, 기술도 많지 않다"라며 "수소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대덕에서 수소 연구를 진행하는 기업의 기술 지원이 풍성해질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일본의 후쿠오카에도 수소 연구가 몰려 있다.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는 기관이 밀집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대덕이 안전 검증이나 기술 지원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새로운 산업군의 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대덕단지 원로 과학자는 "이번 수소산업 지원센터 유치는 유치 이상의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며 "지역에 센터가 들어오면 인력, 산업 등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수소산업 지원센터는 과학비즈니스벨트 신동연구단지에 구축될 예정이다.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 4년이다. 사업비는 국비 105억 원, 시비 105억 원 총 210억 원이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