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교육·연구 혁신모델 통째로 케냐에 수출···케냐 과학기술원 2021년 개교 목표

KAIST의 교육·연구 혁신모델이 통째로 케냐에 수출된다. 그간 중동이나 중국에 KAIST의 일부 프로그램이 수출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교육·연구 프로그램과 건축설계 등 전 분야에 걸쳐 수출된 건 처음이다.

KAIST(총장 신성철)는 케냐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발주하고 콘자 기술혁신도시(Konza Technopolis) 개발청이 시행하는 '케냐 과학기술원 건립 컨설팅 사업'의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케냐 과학기술원 건립은 케냐 정부가 '아프리카 실리콘밸리' 건설을 목표로 나이로비 인근에 조성 중인 콘자 기술혁신도시의 핵심 주력 사업이다. 이 사업은 우리나라 정부로부터 1070억의 차관을 받아 추진된다. 교육, 건축설계, 감리, 연수 분야 등 모두 106억 원이 투입된다.

케냐 정부는 2030년까지 중진국 도약을 목표로 '케냐 비전 2030'을 수립하고 이공계 핵심인력 양성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케냐 과학기술원(Kenya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은 2021년 개교를 목표하고 있다.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KAIST는 내년부터 36개월 간 ▲기계공학·전기 및 전자공학·ICT공학·화학공학·토목공학·농업생명공학 등 6개 핵심학과와 공통 기초과학 프로그램의 설계 ▲교육·실험, 일반 기자재 공급계획 ▲산·학 협력을 포함한 대학 경영계획 등 전 분야에서 컨설팅을 수행한다.

KAIST는 1971년 미국 국제개발처(USAID)로부터 6백만 달러의 차관을 받아 설립된 지 47년 만에 '원조를 받아 설립된 대학에서 이제 원조를 하는 대학'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KAIST는 이번 케냐 과학기술원 건립사업뿐만 아니라 중동·중국 지역에도 교육시스템과 연구 커리큘럼 등을 수출해왔다.

신성철 총장은 "대외 원조사업을 통해 설립된 KAIST가 반세기 만에 성공적인 모델로 거듭나며 개도국에 원조할 수 있는 글로벌 선도대학으로 거듭난 것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며 "케냐 과학기술원 건립을 통해 케냐의 근대화에 기여함으로써 아프리카에서 대한민국 첨단 지식산업의 지경(地境)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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