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츠로테크, 145억 규모 ITER IVC BUSBAR 설계·제작 맡아

국제 공동 프로젝트인 ITER(국제핵융합실험로) 건설에 필요한 IVC BUSBAR 설계·제작 사업을 국내 산업체가 맡게 됐다.

국가핵융합연구소(소장 유석재)는 ITER 국제기구에서 직접 발주한 한화 145억원 규모의 ITER IVC BUSBAR 시스템 설계·제작 사업을 국내 기업인 비츠로테크(대표 이상권)이 수주, 11일 프랑스 카다라쉬의 ITER 국제기구에서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ITER IVC BUSBAR는 핵융합로 내부에 만들어지는 초고온 플라즈마의 불안정성을 제어하기 위한 내벽코일에 전류를 전달하는 장치이다. 

이번 계약으로 비츠로테크는 오는 2022년까지 IVC BUSBAR의 설계·검증과 단계별 장치 공급을 수행한다. 

이번 사업 입찰에는 비츠로테크를 비롯해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유럽의 기업, 중국 핵융합연구소 등이 참여했다. 기술 평가와 가격 경쟁 등을 통해 비츠로테크가 최종 사업 수행자로 결정됐다.

ITER 국제기구 사업 수주는 국내 산업체가 그동안 핵융합 연구 참여로 쌓은 핵융합 기술력과 노하우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로 볼 수 있다.

비츠로테크는 국내에서 개발한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KSTAR의 대전력 저장 공급장치 및 가열장치 빔라인시스템 등의 제작 및 설치 경험을 바탕으로 핵융합 관련 기술 역량을 높여 왔다.

지난해 12월 ITER 국제기구로부터 한화 약 65억원 상당의 진단장치 기계품 제작과 시험 사업 수주에도 성공했다. 

이번 수주 성과를 포함해 ITER 사업 수행 과정에서 국내 산업체 및 연구 기관이 ITER 국제기구 및 타 참여국으로부터 수주한 사업의 누적 금액은 총 5925억원(총 117건, ’07.2~‘18.11)에 달한다. 이는 국내 핵융합 관련 기술의 기반이 된 KSTAR 장치 건설에 들어간 사업비용(3,090억원)의 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이번 수주를 추진한 노성주 비츠로테크 해외영업 본부장은 "기존 핵융합 사업 참여로 얻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번에 수주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ITER의 성공적인 건설에 기여하겠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ITER 사업 참여로 다양한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기정 핵융합연 ITER한국사업단장은 "ITER는 핵융합에너지 상용화 연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로 초대형 첨단 연구시설 건설 과정에서 국내 중소·중견 기업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그동안 국내외 핵융합 연구 참여로 높은 기술 역량을 지닌 국내 산업체들이 ITER 국제기구와 타 회원국에서 발주하는 사업 수주에 성공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계약 체결식 모습.<사진=국가핵융합연구소 제공>
계약 체결식 모습.<사진=국가핵융합연구소 제공>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