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NGO지원센터에서 '대전지역 리빙랩 컨퍼런스' 개최
"사회 문제 주민이 직접 푼다"···200명 지역사회 혁신 논의

대전시 사회적자본지원센터는 14일 NGO지원센터에서 '대전지역 리빙랩 네트워크 컨퍼런스'를 개최했다.<사진=박성민 기자>
대전시 사회적자본지원센터는 14일 NGO지원센터에서 '대전지역 리빙랩 네트워크 컨퍼런스'를 개최했다.<사진=박성민 기자>
#사례1. 대전시 유성구 노은1동 다수의 주민이 모여 '100일 프로젝트'를 출범했다. 주제는 '쓰레기로부터 자유로운 골목길 만들기'. 이들은 마을 조사단을 꾸려 현황을 조사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도출된 아이디어의 실험-보완을 연속한다. 동네가 실험실이 됐고 쓰레기 줄이는 현실적 방안들이 속속 나타난다.

#사례2. 대전시 대덕구 법동 주민들도 '동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10여 명의 마을 조사원이 주민들을 만나며 동네 문제를 찾았다. 문제는 가을철 은행나무 열매 악취.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 '그물망구조물'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실제 실험을 통해 문제 해법을 찾았다. 소소한 과학기술들이 접목된 프로토타입 제작까지 마쳤다. 

"우리의 문제는 우리가 직접 푼다"는 대전지역 주민들 2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전광역시 사회적자본지원센터(센터장 장용석)는 지난 14일 대전NGO지원센터에서 '대전지역 리빙랩 네트워크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에 마을주민, 연구기관, 공공기관, 시민사회 등에서 찾았다. 이들은 대전지역 리빙랩 성공 사례 공유를 비롯해 리빙랩 정보·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컨퍼런스에는 김제선 희망제작소 소장의 '시민이 스스로 주체가 되는 리빙랩'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리빙랩의 개념을 설명하며 "리빙랩은 살이있는 실험실이다. 서비스 사용자들이 직접 개발자로 참여하는 혁신활동의 주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폐교를 앞둔 경기도 광주의 남한산초등학교 실험실 사례도 언급했다. 지난 2000년 학생수는 26명이었다. 마을 주민들은 '작은 학교만이 가지는 매력을 찾자'는 공감대로 새로운 학교 만들기에 나섰다.

그는 "남한산초등학교는 교육청 지시보다 교사의 결정을 존중했고 학생만을 위한 교육과정을 짰다. 또 토론형·체험형 수업뿐만 아니라 시험도 없앴다"라며 "그결과 수많은 학생이 남한산초등학교를 다시 찾게 됐다. 현장의 리빙랩 실험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우리를 발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우리답게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고 우리 문제를 주류화하자"라며 "우리 주변에 문제들은 많다. 지역 현장에서부터 문제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대덕구 법동 은행나무 문제해결(남은순 마루마을어린이도서관 (전)관장 ▲유성구 노은1동 마을쓰레기 문제해결(전윤숙 소소한연구소 대표) ▲건너유프로젝트(천영환 퓨처스리빙랩 책임연구원) ▲휠체어 경사로 문제해결(오영진 위즈온협동조합 대표) ▲2019 리빙랩 사업수행환경 및 정책추진 방안 토론 등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장용석 센터장은 "마을 안에는 다양한 주민 주체가 살고 있다. 다양한 주체들이 스스로 문제들을 해결할 때 마을의 다양성이 발휘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대전 각 동네마다 더욱 다양한 생활 실험들이 발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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