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연구·신약 개발 협력 위해 세미나 개최

류충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가 17일 생명연과 파스퇴르연이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류충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가 17일 생명연과 파스퇴르연이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김장성)과 한국파스퇴르연구소(소장 류왕식)가 17일 결핵·항생제 내성 슈퍼박테리아에 초점을 맞춘 세미나를 개최했다.

두 기관은 지난 4일 감염병 연구·신약 개발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해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세미나는 결핵·항생제 내성 슈퍼박테리아 분야의 실질적 협력 단계로 공동연구사업을 도출하기 위해 개최됐다.

전 세계 인구의 약 20억 명이 체내에 결핵균을 보유한 잠복 감염상태로 추정될 만큼 위험한 호흡기 감염 질환이다. 슈퍼박테리아는 항생제 내성 확산에 따라 2050년까지 매년 1000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정돼 같은 기간 암으로 사망하는 환자의 수치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 기관은 국가·사회적 현안 해결을 위한 기술개발 수요에 부응하는 연구개발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결핵 분야의 경우에는 내년부터 공동 연구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세미나에서는 북한의 보건 문제인 '다제내성 결핵'과 국내에서 문제가 되는 슈퍼박테리아의 해결 방안이 논의됐다. 빈센트 들롬 파스퇴르연 결핵연구 팀장은 미국 임상2상 승인을 받은 결핵 신약인 'Q203'에 대한 설명과 신약개발을 이끈 플랫폼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생명연이 보유한 유전체, 특화된 기전연구 플랫폼과 결합해 결핵의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 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또 류충민 생명연 박사가 '생명연 슈퍼박테리아 연구현황과 국가 슈퍼박테리아 제어 방향'을 주제로, 장수진 파스퇴르연 박사가 '항생제 내성, 이해에서 극복까지'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파스퇴르연 관계자는 "기존 항생제로는 치료할 수 없어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시급히 요구된다"며 "파스퇴르연에서는 세계보건기구에서 지정한 슈퍼박테리아에 초점을 두고 신규 치료제 개발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장성 생명연 원장은 "우리나라는 2015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이 가장 높다"며 "결핵에 대한 연구개발과 연구 협력은 국민의 생명을 지킨다는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이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슈퍼박테리아의 경우 현재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해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번 세미나는 이러한 국민의 사회적 요구에 대해 두 기관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연구 협력의 일환이다"라며 "향후 생명연에서 연구 협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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