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원자력안전위원회서 취임식 개최

엄재식 신임 원자력안전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원자력안전위원회 제공>
엄재식 신임 원자력안전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원자력안전위원회 제공>
"오늘부터 새로운 출발의 자세로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겠습니다. 국민 신뢰와 국민 안심을 향해 방향키를 잡고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습니다."

엄재식 신임 원자력안전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개방과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원안위에 대한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원안위 운영방식을 '개방'과 '소통'을 중심으로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라며 "원자력 안전에 대한 '국민 안심'을 드리기 위해 '국민 중심' 안전규제를 실시하고 '안전기준'을 강화하며 '미래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취임식에서 그는 ▲개방 ▲소통 ▲국민 ▲안전기준 ▲미래수요 등의 5대 혁신과제를 제시했다.

원안위 운영의 개방성·투명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국민 신뢰 회복의 전기 마련을 약속했다. 여기에 '국민 중심' 안전규제 실시를 강조했다. 또 국민 눈높이에 맞춘 원자력 안전기준 강화 과제를 비롯해 사용후핵연료 처리 등 새롭게 등장하는 안전관리 미래수요 대비 등의 과제를 풀어가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어떤 것과도 타협될 수 없는 최우선의 가치다. 원안위의 존재 목적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 모두 함께 새로운 마음과 새로운 각오로 '새로운 출발'을 해나가자"고 덧붙였다.
 

아래는 엄재식 위원장 취임사 전문.

원자력안전위원회 여러분 반갑습니다. 매일같이 보던 여러분 앞에 위원장으로 다시 서니 아직 어색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기도 합니다. 지난 5월 라돈침대사건이 발생한 이후 여러분 모두가 혼연일체로 노력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깊은 우려의 시선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생활주변 방사선, 지진 안전성, 격납건물 건전성 등 계속해서 발생하는 안전 현안에 대해 속 시원한 설명과 근원적인 해결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원안위가 설립된 이후 원자력 안전 강화를 위한 노력이 꾸준히 있었음에도 국민의 불안과 걱정은 커져만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는 이유에 대해 냉철하게 분석하고 반성하여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여러분과 저, 우리 모두의 변화와 혁신을 향한 각오가 어느 때보다 엄중하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원안위 여러분, 저는 오늘부터, '새로운 출발'의 자세로 변화와 혁신에 앞장 서 나가겠습니다. '국민 신뢰'와 '국민 안심'을 향해 방향키를 잡고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습니다.

우선, 원안위에 대한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원안위 운영방식을 '개방'과 '소통'을 중심으로 근본적으로 혁신하겠습니다. 아울러 원자력 안전에 대한 '국민 안심'을 드리기 위해 '국민 중심' 안전규제를 실시하고 '안전기준'을 강화하며 '미래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개방', '소통', '국민', '안전기준', 그리고 '미래수요'의 5대 혁신과제 완수를 위해 여러분과 함께 호흡하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첫째, 원안위 운영의 개방성·투명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겠습니다.

원안위 출범이후 지난 7년간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기술적 전문성을 넘어, 충분한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다양한 의견이 협의․조정되는 절차가 보장될 때 국민으로부터의 신뢰가 회복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먼저, 원안위의 개방성을 제고하고 조직 정비, 인력 확충 등을 통해 독립적인 합의제 행정기구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정책 수립과정에 국민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필요한 절차를 마련하여 제도화해 나가겠습니다. 원자력 안전에 관한 모든 정보의 공개를 원칙으로 정보공개 관련 법률안 제정을 중점 추진하겠습니다.

둘째,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국민 신뢰 회복의 전기를 마련하겠습니다.

국민과의 소통을 업무의 최우선 순위에 두겠습니다. 특히, 국민 우려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소통을 통해 우려가 충분히 해소될 때까지 제가 직접 챙기고 독려하겠습니다. 소통전문가를 양성하고 다양한 소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습니다. 원자력시설 인근 지역주민과의 소통채널인 원자력안전협의회에 법적 지위를 부여하겠습니다. 지역주민과의 소통 구심점으로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셋째, '국민 중심' 안전규제를 실시하겠습니다.

국민들이 생활방사선 불안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지난 11월 마련된 생활방사선 강화대책의
차질 없는 이행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격납건물 안전성 등 국민들의 걱정이 많은 사안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제가 진두지휘하여 안전성을 확인하겠습니다. 경주지진과 포항지진으로 국민의 우려가 큰 만큼 원전 내진설계 보강 등 종합적 안전점검을 추진하겠습니다. 계획에서 점검까지 과정 하나하나를 투명하게 공개하겠습니다.

넷째, 국민 눈높이에 맞춰 원자력 안전기준을 강화하겠습니다.

우선, 국내에서 중대사고는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는 자세로 다각적으로 점검, 대비해 나가겠습니다. 법률에 따라 한수원이 ‘19년 6월까지 중대사고 관리계획서를 제출토록 하고 이를 철저히 검증하여 설계기준사고부터 중대사고까지 모든 사고유형에 대한 대비상태를 점검하겠습니다. 경주 지진에 대한 단층조사를 꼼꼼히 챙겨 원전 내진설계 기준을 근본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또한, 다수 원전에 대한 안전성 평가방안을 도입하여 선도적인 안전관리를 실현하겠습니다.

다섯째,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사용후핵연료 처리 등 새롭게 등장하는 안전관리 미래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습니다.

지난해 6월 고리 1호기가 영구 정지되었습니다. 월성 1호기도 곧 영구정지 신청이 있을 예정입니다. 향후 10년간 10기 원전의 설계수명이 만료됩니다. 가동이 종료되는 원전을 안전하게 해체하고 부지를 복원하여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임무를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해체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주민과 작업자의 피폭위험을 방지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겠습니다.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의 포화에 따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최적화된 관리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원안위 여러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어떤 것과도 타협될 수 없는 최우선의 가치입니다. 원안위의 존재 목적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위원장으로서, 여러분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습니다. 올해도 이제 마무리 할 때가 되어 갑니다. 다가오는 기해년 새해가 기다려집니다. 여러분과 저, 모두 함께 새로운 마음과 새로운 각오로 '새로운 출발'을 해 나갑시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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