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연 '기술선도형 히든챔피언 사업' 1단계 종료···전체 기업 매출 900억 원 증가, 창업 24개 성과
정진완 센터장 "해외 기업과 경쟁 시대···꾸준한 기술 투자와 연구자 의지 있어야"

'산·연 공동연구 102건, 기술 멘토링 486건, 참여기업 매출 931억원 상승.'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중소기업의 공동연구가 빛을 발하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중소기업협력센터(센터장 정진완)에 따르면 5년간 진행된 기술선도형 히든챔피언 육성사업(이하 히든챔피언 사업) 1단계가 종료된 결과, 기술 지원을 통해 전체 참여기업 매출이 931억원 상승했으며, 고용 창출 227명, 창업 기업 배출 24개 등 성과를 거뒀다.
 
히든챔피언 사업은 표준연이 2014년부터 시작한 단계별 맞춤형 중소기업 지원사업으로,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역량강화를 위한 '산·연 공동연구', 산업현장에서 기술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멘토링', 측정 관련 산·학·연 교류회 '측정클럽' 등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정 센터장은 이번 성과와 관련해 산·연 공동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산·연 공동연구는 새로운 제품 개발 아이디어가 있지만, 연구 인력과 기술이 부족해 제품화를 시도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지금까지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기술상용화, 측정가이드 등 세부과제를 통해 102개 기업과 공동연구가 이뤄졌다. 이 사업에서 연구원은 기술개발을, 기업은 기술을 활용한 제품 생산을 담당했다.

표준연은 IVT와 함께 300 mm 웨이퍼 불순물 자동분석 장치를 개발했다. 조용대 IVT 대표(왼쪽)와 임종연 표준연 박사. <사진=표준연 제공>
표준연은 IVT와 함께 300 mm 웨이퍼 불순물 자동분석 장치를 개발했다. 조용대 IVT 대표(왼쪽)와 임종연 표준연 박사. <사진=표준연 제공>
그는 "중소기업 대부분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제품 생산에만 집중하는 편"이라며 "표준연의 고유한 측정 기술이 기업의 아이디어와 만나 품질 등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산·연 공동연구를 통해 IVT(대표 조용대)는 지난해 말 1호 기술선도기업으로 선정됐다. IVT는 2008년 표준연의 기술 홈닥터 프로그램부터 시작해 히든챔피언 사업까지 10여 년간 단계별 지원을 받아 왔다.
 
표준연 첨단측정장비연구소 임종연 박사는 IVT가 반도체 웨이퍼의 불순물을 분석하는 장비를 개발하고 기술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줬다. 그 결과, 창립 초기 2억 원이던 IVT의 매출은 현재 200억 원 대로 상승했다. 산·연 공동연구는 매출 증대뿐만 아니라 기업이 독자적인 기술을 갖춰 위탁 생산에서 자체 생산으로 전환하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정 센터장은 "지금까지 중소기업들은 국내 시장만을 목표로 삼았지만, 이제는 해외 기업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며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꾸준히 기술에 투자하려는 기업의 철학과 국가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연구원 기술로 창업한 기업도 탄생했다. 자동 급수방식 화분, 장애인 리프트 등을 개발한 기업을 포함해 현재까지 24개 기업이 창업했다.
 
정 센터장은 공동연구를 위해 연구자의 의지를 강조하며 "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은 연구원에서 수행하는 연구와 성격이 다르다. 실험실과 다른 환경에서 제품으로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등 여러 요인 때문에 기업 지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연구자에게 어려운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부터 2단계 히든챔피언 사업에 들어간다. 다음 단계에서는 사후관리 제도를 활성화하고 연구원 내 전담 책임자를 선정해 장기적으로 기업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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