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기 박사, 잠수함 소음 분석·저소음 설계로 국방력 향상 기여

국내 잠수함의 안전과 수중 전투력을 결정짓는 기술이 올해 기계연 최우수 연구성과로 선정됐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박천홍)은 김봉기 기계시스템안전연구본부 시스템다이나믹스연구실 박사팀의 '잠수함 소음 해석·평가·저소음 설계 기술'을 2018년 최우수연구성과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김봉기 박사는 잠수함의 소음을 해석·평가하고 소음을 저감시키는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박사는 국내 독자 기술로 유동·프로펠러 소음을 해석해 주요 소음원 분석과 방음 대책을 제안했다. 이는 해군의 저소음 잠수함 설계와 건조기술에 적용돼 국방력을 높이는데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바닷속에서 발생하는 수중방사 소음은 잠수함의 수중 탐색성능과 함정의 생존성, 수중 전투력과 직결되는 요소로, 군사기밀로 구분돼 국내 극소수 전문가만이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김 박사는 지난 2014년부터 2년 동안 10회의 대규모 실선 음향 시험·평가를 수행하고, 수중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신호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실증했다.

수중에서 주요 소음원의 전달 경로와 기여도, 음향방사효율, 음향코팅재의 성능 등 주요 음향정보를 확보해 한국 해군에 제공됐다. 이는 국내 최초 독자개발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설계에도 반영됐다.

저소음 함정을 설계하기 위한 기술은 최근 5년간 대한민국 해군이 건조한 차기기뢰부설함, 차기군수지원함, 광개토-Ⅲ(Batch-Ⅱ)함, 장보고-Ⅲ(Batch-Ⅱ)함에도 적용됐다.

김봉기 박사는 "잠수함 소음 해석과 저소음 설계를 국내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그동안 잠수함 한 척당 수십억원씩 소요됐던 해외 용역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며 "소음 해석을 위해 민감한 군사정보를 국외 전문기관과 공유하지 않아도 되는 등 우리 국방력 강화에 도움이 된 점을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기계연은 지난 1993년부터 탁월한 연구 성과를 거둬 과학기술계와 산업계에 기여하고 연구원의 명예를 높인 연구자를 선정해 최우수연구상을 수여해왔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