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연구원 창업기업으로 자동항법 기술 개발
패롯·국내기업 등과 협력···올해 6월 제품 출시 앞둬
드론 시장 커져 추락 피해 방지도 요구···애플리케이션으로 틈새 공략

#1. 지난해 진주남강유등축제 현장. 축하비행을 하던 드론 일부가 남강 등으로 추락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관람객에게 추락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드론 추락 위험성 사례)  

#2. 영국의 개트윅 공항과 히드로 공항. 상공에 드론이 나타나면서 모든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중단됐다.(드론 충돌 위험성 사례)

ICT 기술, 항공우주 기술 발전에 따라 드론 시장도 커지고 있다. 드론은 기존 군수용에서 벗어나 산업, 농업, 레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지난 2017년 발표한 '드론산업 발전 기본계획'에 의하면 전 세계 드론 시장은 2016년 약 6조 2824억원(55억7000만 달러)에서 오는 2026년 25조원(221억20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무인이동체 미래선도 핵심 기술개발사업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총 73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처럼 드론 기술과 보급이 확산되는 반면 매년 드론 관련 사건, 사고도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조종사 실수, 기계결함, 오작동, 사물과의 충돌로 추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 이는 드론 사용자나 국민 모두에게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특히 인구밀집지역일 경우 그 피해는 더 커질 수 있어 인적·물적·법적 대책 마련 필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자동항법기술로 드론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안전한 드론 비행을 이끌겠다며 도전장을 내민 신생 대덕 벤처가 있다.

ETRI 연구원 창업기업 어썸텍(대표 황상연)은 ▲스마트 패러슈트 ▲무인 항법로봇 교육·플랫폼 ▲무인 항법로봇 제어장 등 자동항법로봇 기술개발을 수행한다.

황상연 어썸텍 대표(가운데)와 직원들의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황상연 어썸텍 대표(가운데)와 직원들의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스마트 패러슈트 개발 박차···낙하 지점 파악과 피해 방지도 가능

"낙하산 모듈은 드론 추락 피해 최소화를 위한 자동복귀 기능을 갖췄습니다. GPS를 내장해 독립적 비행제어가 가능합니다. 추락 위기 시 경보 버저가 울리고, LED로 표시됩니다. 사용자는 추락, 피해 걱정 없이 드론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합니다."

황상연 어썸텍 대표.<사진=강민구 기자>
황상연 어썸텍 대표.<사진=강민구 기자>
황상연 대표의 어썸텍 주력 제품 설명이다. 현재 개발 막바지에 있는 스마트 패러슈트는 드론이 추락할 경우, 낙하산을 자동으로 펼쳐 추락을 방지하고, 낙하지점 파악과 자동복귀를 가능케 한다. 

황 대표가 스마트 패러슈트와 같은 드론 애플리케이션 분야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는 고객과 시장의 요구 때문. 

기계제어, 자동항법 연구를 지속하던 그는 프랑스 드론 회사인 패롯과 창업 이전부터 인연을 맺었다. 패롯 수입원에서 기술적 자문 역할을 요청해 온 것이 토대가 됐다.   

황 대표는 "현 드론 시장은 마치 조립용 PC 시장과 같다"면서 "하드웨어 분야는 경쟁이 치열해 승산이 없는 반면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이라 할 수 있는 제어 분야는 상대적으로 연구개발이 부족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관련 분야 전문가들을 만나 조언을 구하고 기술력을 확보한 끝에 ETRI 초빙연구원을 거쳐 창업보육을 받았다. 한국연구재단 글로벌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1월 미국법인을 세우고, 익월 한국법인도 잇달아 세웠다.

이후 프랑스 패롯, 국내 상장사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하고, 유통망을 확보했다. 현재 올해 6월을 목표로 제품 완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패롯 차이나·홍콩 대표와의 사진.<사진=황상연 대표>
패롯 차이나·홍콩 대표와의 사진.<사진=황상연 대표>
◆하늘에서 보는 '새로운 눈'···드론 가능성 무궁무진

황 대표는 자신을 드론에 열광하는 사람이자 즐기는 사람으로 지칭한다. 지난 10여년간 드론을 수집하고, 관련 연구를 수행해 왔기 때문이다. 하늘에서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드론에 매력을 느꼈다. 

실제 그의 집은 드론 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40여대의 드론이 내부를 장식하고 있다. 드론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오픈소스 등을 활용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황 대표는 드론 애용자이자 개발자, 사업가로서 지속적인 노력을 할 계획이다. 올해는 제품이 본격 출시되어 사세 확장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의 꿈은 어썸텍을 록히드마틴처럼 민수부터 방산까지 아우르는 종합항공회사이자 다국적 회사로 만드는 것. 파트너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세계 시장 진출도 타진할 계획이다. 타 경쟁사 대비 무게, 비용, 성능에 강점을 갖추고 있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스마트 패러슈트는 고객맞춤형 제작으로 부피나 무게, 바람 저항을 줄여 보다 효과적인 드론 비행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밖에 자동항법 로봇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 교육·방산 시장 진출도 타진할 예정이다.  

"드론은 단순히 카메라가 설치된 장치가 아닙니다. 하늘에서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갖고, 인간을 도울 수 있는 무궁무진한 장치입니다. 앞으로도 드론을 즐기면서 글로벌 틈새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입니다."

어썸텍은?
ETRI 연구원 창업기업으로 스마트 패러슈트, 무인 항법로봇 교육 플랫폼, 무인 항법로봇 제어장치 등을 개발한다. 지난해 1월과 2월 각각 미국과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같은해 8월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 10월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4차 산업혁명 10대 기술 선도 기업'에 선정됐다. 문의는 042-583-7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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