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종혁 연세대 교수팀 저산소 환경서 '모유두세포' 증식 향상
연구성과, 모발이식·약물치료 대체할 '탈모 세포치료제' 기대

한국연구재단은 성종혁 연세대학교 연구팀이 저산소 환경에서 '모유두세포'의 증식 능력을 향상시켰다고 13일 밝혔다. <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한국연구재단은 성종혁 연세대학교 연구팀이 저산소 환경에서 '모유두세포'의 증식 능력을 향상시켰다고 13일 밝혔다. <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모발 생성·성장을 돕는 세포를 배양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해당 기술은 2020년 임상시험을 거쳐 이르면 3~4년 내 상용화될 전망이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노정혜)은 성종혁 연세대학교 연구팀이 저산소 환경에서 '모유두세포'의 증식 능력을 향상시켰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중증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모발 이식술이 이뤄지고 있지만 모발 이식술은 횟수에 제한이 있고 시술 후 부작용, 고가의 비용으로 여러 한계에 직면해 있다. 그 대안으로 모발을 생성하는 세포인 모유두세포를 이용한 세포 치료제가 주목받고 있다. 모유두세포를 활용한 탈모 치료는 횟수에 제한이 없고 가격에도 경쟁력을 지닌다. 

다만 모유두세포는 세포를 두피로부터 분리해내기 어렵고, 배양 조건이 까다롭다. 세포를 증식시키기 위해선 6~7번 계대(繼代) 배양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모발 발생, 성장 능력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산소 농도가 2% 가량인 저산소 조건에서 모유두세포를 배양하면 세포 노화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세포증식을 2배 정도 향상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해당 조건에서 배양한 모유두세포를 피부에 이식했을 때 모유두세포의 생존력이 높아지고 모낭 가장자리 세포도 증가하는 등 발모 촉진 효과가 입증됐다. 

연구 성과는 저산소 조건에서 활성산소가 신호전달물질로 작용한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활성산소로 인해 모유두세포의 증식과 성장인자의 발현이 향상되고 모발의 성장기가 유도된 것이다. 

성종혁 교수는 "충분한 모유두세포를 확보하기 어려웠던 한계를 돌파한 연구로 궁극적으로는 모발이식을 대체할 탈모 세포 치료제를 개발할 것"이라며 "2020년도에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며 임상 1·2·3상을 완료하면 이르면 2023년에 상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교육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피부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영국피부학회지'에 지난달 31일 게재됐다.

성종혁 연세대학교 약학과 교수(왼쪽)와 정 매(Zheng Mei) 박사(오른쪽). <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성종혁 연세대학교 약학과 교수(왼쪽)와 정 매(Zheng Mei) 박사(오른쪽). <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