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희윤 KISTI 원장, 데이터 시대 연계·융합·협업 강조
"데이터 연결되어야 의미, 고객 중심의 데이터 인프라 제공할 것"
국가과학기술정보 한데 아우른 '사이언스온'(ScienceON) 구축

 

최희윤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장은 “KISTI 고유의 강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고객 중심의 핵심가치를 창출하는 ‘강점혁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데이터 수집(Collection), 컴퓨팅(Computing), 분석(Analysis)의 역할을 산학연 고객중심으로 연결하고, 성과 도출이 이루어지도록 본격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KISTI 인프라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대덕넷>
최희윤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장은 “KISTI 고유의 강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고객 중심의 핵심가치를 창출하는 ‘강점혁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데이터 수집(Collection), 컴퓨팅(Computing), 분석(Analysis)의 역할을 산학연 고객중심으로 연결하고, 성과 도출이 이루어지도록 본격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KISTI 인프라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대덕넷>
'관주위보(貫珠爲寶).'

지난해 1월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수장으로 취임한 최희윤 원장은 1년 3개월의 시간을 돌아보며 이같은 사자성어로 요약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의미. 관주위보를 최 원장이 꼽은 건 KISTI가 '데이터' 중심의 연결된 조직으로 기반을 탄탄히 하며 미래를 준비해 나가겠다는 취지에서다. 인공지능(AI), 자율차 등 각 분야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KISTI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KISTI는 1962년 한국과학기술정보센터(KORSTIC)로 출범해 산업연구원(KIET), 산업기술정보원(KINITI) 등으로 분리 운영되었다가 2001년 통합됐다. 57년의 축적이 있는 과학기술 정보 대표 기관인 셈이다. 그동안 1억 건이 넘는 국가과학기술 정보를 수집·분석해왔고,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지식 인프라 고도화에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개별 역할에 치중한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데이터는 연결 되어야 의미가 배가 됩니다. 지금까지는 각자의 구슬을 만들어 왔다면 앞으로는 그 구슬을 고객 가치 중심으로 꿰어보려고 합니다. 데이터 수집(Collection), 컴퓨팅(Computing), 분석(Analysis)이 상호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고, 고객과 협력(Collaboration) 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 원장은 임기 첫해 데이터 수집·컴퓨팅·분석 등 KISTI 역할 재정립에 집중했다. 산·학·연을 고객으로 명확히 설정하고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중심의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집중했다. 이를 위해 최 원장은 내·외부에서 '연계'와 '융합' '협력'을 강조했다. 

"KISTI는 국내 최대의 과학기술 정보를 가지고 있고,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도 있습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여러 예측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죠. 데이터를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중심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협력기관 등 다양한 산·학·연 고객과 협력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KISTI는 올해의 사자성어로 동심만리(同心萬里, 마음이 같으면 만리길도 한걸음에 간다)로 뽑고 본격적인 산·학·연 커뮤니티 지원에 나서고 있다. 

◆R&D를 위한 R&D? 서비스 위한 R&D 강조

최 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선 기관의 역할이 분명해야 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역할이 모호하고, 차별화가 돼 있지 않으면 기관의 경쟁력이 없어진다는 의미다. 

"국가과학기술 인프라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그 인프라를 잘 제공하기 위해 R&D에 집중하는 것이 KISTI의 경쟁력이고 나아갈 길입니다. 데이터가 중요한 시대에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잘 구축하고 연결하면 KISTI는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관입니다."

KISTI는 국가과학기술 정보 서비스를 하나로 연계하는 지능형 웹 서비스 '사이언스온(ScienceON)'을 구축했다. 항상 불이 꺼지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이름에 담았다. 사이언스온은 국가 R&D 과제 현황과 연구 데이터를 공유하는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와 논문, 특허 등 국가 R&D 성과물을 확인할 수 있는 '국가과학기술정보센터(NDSL)', 슈퍼컴서비스, 경쟁정보 분석시스템(COMPS) 등을 하나로 통합·연계한 지능형 웹 서비스다.

"사이언스온에 과제를 찾으려고 들어왔는데 우연한 발견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어요. 연구자는 과제, 성과물, 슈퍼컴퓨터 활용 방안 등에 대해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서비스 중 고객이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호응이 없는 서비스는 줄이고, 호응이 좋은 서비스는 규모를 키울 예정입니다."

◆"50년 100년 지나도 지속 가능한 기관 기틀 만들고 싶어"

최 원장은 취임 후 조직을 슬림화했다. 보직자 수치를 낮춰 실무진을 확보한 것이다. 최 원장은 연구라는 특성상 수직적인 구조보단 수평적인 구조에서 다양한 성과가 나올 수 있다며 조직 개편 계기를 설명했다. 또 조직 개편은 관리보단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최 원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연구 조직은 과제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코칭해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불편한 프로세스를 줄이고, 조직을 조금 더 단순화 한 것이죠. 보직자는 줄었지만, 오히려 일 중심의 작은 그룹 리더가 생겼습니다." 

KISTI는 오는 5월 연구원 시작 57주년을 맞는다. 최 원장은 앞으로 100년이 넘어도 지속 가능한 기관의 기반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또 국가과학기술 정보 대표 기관으로 해야 할 역할에 집중하고 기관 내·외부와 글로벌 협력을 강화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서로 촘촘히 상호 연결된 건강한 조직문화와 사업체계를 통해 80%는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고 20%는 정부정책과 시대 변화에 맞게 역동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 공동체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소통하며 내외부 자원을 연결하고 이를 산·학·연 고객들에게 연결을 확산해 나갈 것입니다. 그럴때 KISTI가 국가와 국민을 위한 데이터 생태계 중심기관으로 우뚝 설수 있을 것 입니다. 국가과학기술 축적의 시대를 열어가는데 KISTI 인프라가 제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희윤 원장은 기관과 민간을 두루 거친 과학기술 정보 전문가다. 1984년 KISTI의 전신인 산업연구원(KIET)에 입사 후 포스코경영연구소를 거쳐 2004년 KISTI로 다시 돌아와 정보유통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내부와 외부의 시선으로 KISTI를 볼 수 있었던 그는 원장 취임 후 데이터 생태계 중심기관으로 도약을 위해 내부 구성원과 외부 고객은 물론 글로벌 기관과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 과학기술 정보 플랫폼을 바탕으로 산·학·연 고객 지원과 서비스에 집중하는 등 기관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데이터 중심의 상호 연계된 조직과 사업체계를 기반으로 국가연구데이터플랫폼 구축, R&D투자분석 시스템 개발, NTIS 5.0 추진과 지난해 도입한 슈퍼컴퓨터 5호기의 본격적인 활용 등 KISTI 인프라를 적극 확산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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