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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입국 모델 '손정의 AI군전략'

글 : 하원규 박사
◆ AI이노베이션 혁명=4차산업혁명

지난 30년간 컴퓨터의 처리 성능, 메모리 용량, 통신 속도는 각각 100만 배 향상되었다. 이 기술혁신 덕분으로 PC, 인터넷, 브로드밴드 그리고 스마트 폰 등과 같은 글로벌 범용 제품과 서비스가 등장하여 세상을 바꿔 놓았다. 현재 세계 톱10기업의 대부분이 디지털 혁명을 선도하는 플랫폼 기업이 아닌가.

앞으로 30년 동안에도 이변이 없는 한 컴퓨터 관련 기술은 100만 배 혁신이 일어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증강된 컴퓨팅 기술 등이 새로운 차원의 범용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면서, 세상은 또 한번 초격동하는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지난 30년 동안 세계는 3차 산업혁명의 물결로 넘쳤다면, 금후의 30년간은 4차 산업혁명의 물결로 휩싸이게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혁명의 엔진으로 AI이노베이션 혁명에 주목한다. 또한 AI혁신이 가속화되면 기계 지능이 인간 지능을 초월하는 '싱귤래리티'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싱귤래리티는 지금까지 적용되어 온 기준과 상식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Singular) 지점이다. 이에 따라 모든 산업이 재정의되고, 현재의 경제사회적 구조물도 재구축될 것으로 전망한다. 유발 하라리는 40억 년 역사의 유기 생명체가 막을 내리고, 그 자리를 무기 생명체가 차지할 수도 있다는 극단적 견해를 내놓기도 한다.

◆ 손정의 발명품=AI군(群)전략

소프트뱅크 창업자인 손정의는 싱귤래리티의 실체는 곧 인공지능(AI)혁명이 될 것이라는 확고한 비전을 갖고 있다. 그는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경영 자산을 'AI군(群)전략(Cluster for No.1 AI Strategy)'에 투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기서 그의 경영 포부를 결집한 동 전략의 핵심 내용을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 그의 경영 신념은 AI혁명은 인류 역사 최대의 혁명이라는 소신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특정기업 혹은 그룹 차원의 대응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관련 기업이 다 함께 무리를 지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 이를 위한 전략적 조직체로 손정의가 발명한 것이 바로 '군전략'이다. 

둘째 AI군전략에 합류하는 기업군은 각 영역에서 글로벌 No. 1 AI기술을 확보하고, 동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로 발군의 실적을 성취한 신흥 기업들만으로 구성된다. 특히 상대 기업의 사명과 브랜드를 그대로 존중함으로써, 그룹 생태계 전체의 시너지 극대화를 지향한다. 대상기업 주식의 20~30%지분률 확보를 유지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셋째 손정의 회장은 이상의 비전과 조건을 충족하는 유망 기업을 상기 전략 파트너로 참여시키기 위해, 2017년 5월 1000억 달러 규모의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SVF)를 가동했다. 동 펀드를 모태로 2019년 2월 현재 AI군전략에 뛰어든 기업은 71개사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쿠팡을 포함하는 71개사에 대한 평균 투자액은 10억 달러이고, 이들 대부분은 이미 유니콘 레벨의 역량과 자산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손정의는 싱귤래리티를 정조준한 'AI군전략'에서, 10년 후에는 몇 개의 기업이 글로벌 톱10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확신한다.
 
◆ 국가단위 AI군(群)전략=4차산업혁명 입국 모델

손정의는 '군전략'은 지구상의 모든 생물의 기원이 된 박테리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힌다. 40억년 전에 지구에 탄생한 박테리아는 자기증식을 반복하여 계속하여 늘어났다. 만약에 박테리아가 단지 자기증식만 반복하는 존재로 머물렀다면, 지구는 현재와 같이 진화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제한다.

생물학자들도 오늘날 지구상에 다양한 생명체가 출현한 배경은, 박테리아의 자기진화 기능에서 유래한다는 점에 동의한다. 손정의는 AI와 사물 인터넷이 만나면, 지구 전체가 거대한 유기물과 같은 생태계로 나아갈 것으로 본다.

이러한 전제하에서 30년, 300년 영속하는 기업 그룹으로 진화하기 위해, 박테리아의 자기증식과 자기 진화 기능을 반영한 조직체를 발명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소프트뱅크의 홈페이지에는 '스스로 빛나는 항성(중핵 회사) 주변에 행성이 생겨나고, 그 행성 주변에 위성이 생겨나 이윽고 은하계로 나아 가듯 소프트뱅크 그룹의 군전략은 300년 지속하는 유니크한 조직체' 라고 그 개념을 소개하고 있다.

현단계의 싱귤래리티라는 상상적 실체로서 거대한 모험의 세계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기회는 바로 지금이다.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입국 모델로 손정의의 AI군전략을 검토하여 볼 수 없을까. 지난 30년간 ICT강국이 된 국가적 성취를 살린다면, 우리는 국가단위로 AI군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최적화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 하원규 박사는
하원규 박사.하원규 박사.
도쿄대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 석사, 사회정보학 박사를 마쳤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정보연구정책실장, IT정보센터장 등을 지냈다. 저서로는 '슈퍼 IT 코리아 2020' '꿈꾸는 유비쿼터스 세상' '제4차 산업혁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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