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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설명에 '쏘옥~', 슬램D 과학 대중화 명품 반열에

16일 저녁 7시 IBS 과학문화센터서 슬램D 개최
블랙홀·시뮬레이션·줄기세포·공간인지 주제···과학 가족 발표도
예비 박사들과 과학자를 꿈꾸는 초등학생들이 '슬램D' 무대에 섰다. 지난 16일 열린 과학자들의 10분 발표 경연 슬램D는 역대 최연소 평균연령 발표자들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대학원에서 블랙홀·줄기세포·공간인지를 연구하는 박사과정생들과 시뮬레이션을 연구하는 스타트업 대표가 주인공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과학을 사랑하는 형제 두 팀이 자신들의 다양한 과학 활동을 공유하는 특별 강연도 있었다. 

(왼쪽부터) 조일제 UST 박사과정생, 김현철 아이캡틴 대표, 신동원 광주과학기술원 박사과정생, 하정민 UST 박사과정생. <사진=한효정 기자>(왼쪽부터) 조일제 UST 박사과정생, 김현철 아이캡틴 대표, 신동원 광주과학기술원 박사과정생, 하정민 UST 박사과정생. <사진=한효정 기자>

이날 우승한 조일제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천문연구원 캠퍼스 박사과정생은 블랙홀을 쉽게 설명해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는 블랙홀의 모습을 밝히는 '이벤트 호라이즌 망원경(EHT)' 국제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을 들려줬다.

조 연구원의 설명에 따르면, 블랙홀은 아주 강한 밀도와 중력을 가지고 있다. 블랙홀의 근처를 통과하는 빛은 여기에 빠져들고 나머지는 스쳐 지나가기 때문에 우리 눈에는 가운데가 검고 겉은 빛나는 고리 모양이 보인다.

그는 "국제 공동 연구팀이 6개 대륙을 연결해 만든 대형 망원경은 블랙홀이 보내는 신호를 잡아냈다"며 "이 신호를 보정하고 영상으로 바꿔 블랙홀의 모습을 찾았다. 이 과정은 TV가 전기 신호를 영상으로 바꿔 눈에 보이게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아이캡틴의 김현철 대표는 학생들에게 생소한 과학 분야인 '시뮬레이션'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인기 컴퓨터 게임을 언급하며 "게임이나 영화에서 가상으로 파도 영상을 만들 때도 수학 이론과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 4차원 현실을 수학으로 바꾸고 이를 다시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시뮬레이션으로 가상 재난 환경을 만들어 불이 났을 때 1000명이 탈출하려면 몇 분이 걸리는지, 어디서 얼마나 사망할 수 있는지, 어떻게 구조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지 예측하는 연구를 한다.

그는 "시뮬레이션 엔지니어가 되려면 수학(미적분학, 벡터, 통계), 과학, 컴퓨터, 프로그래밍, 알고리즘 등을 배워야 한다"며 "학생들이 지식을 편식하지 않으면 좋겠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라"고 당부했다. 

신동원 광주과학기술원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박사과정생은 컴퓨터 과학 분야인 'SLAM(슬램)'을 발표했다. 신 연구원은 "슬램은 위치 추정과 지도 작성을 동시에 구현하는 알고리즘"이라며 "배달로봇과 자율주행차 등에 슬램이 적용되며 이 로봇은 센서로 공간을 인지하고 지도가 없는 환경에서 경로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하정민 UST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캠퍼스 박사과정생은 줄기세포를 주제로 발표했다. 하 연구원은 "체세포를 줄기세포를 만드는 iPS 리프로그래밍이 등장하면서 몸에서 세포를 꺼내지 않아도 줄기세포를 무한히 만들 가능성이 생겼다"며 "줄기세포는 세포이식, 피부·조직 재생 등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등학생인 전준영·전준하 형제는 주기적으로 참가하는 10여개 과학 강연·캠프·대회를 공유했다. 형인 준영 군은 "7살 때 놀이기구를 타며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됐고 지금 로켓 엔지니어를 꿈꾼다"며 "여러 과학 활동에 참여하며 배운 것이 참 많다"고 말했다.

백승호·백건호 형제도 대전의 연구원·박물관·문화원 등에서 열리는 다양한 체험으로 채워진 일상을 공개했다. 승호 군은 "체험의 장점은 읽을 책이 많이 생기고 부모님의 고마움을 알고 사춘기가 쉽게 지나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엄마 안현숙 씨는 "아이들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꿈을 하나씩 더해간다.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우승자 투표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달부터는 투표 페이지에서 강연 소감과 질문을 남길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한 참가자는 "블랙홀의 관측 방법에 대해서는 알았지만 이를 이해하지는 못했다"면서 "슬램D서 그 원리를 알게 됐다"고 적었다.

이 밖에도 '편식 공부하지 말라는 말이 와닿았다' '언니처럼 과학자가 되고 싶다' '슬램이라는 연구 분야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꿈과 미래를 시뮬레이션 하라는 말이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등 의견이 있었다.

전준영(왼쪽)과 전준하 학생. <사진=한효정 기자>전준영(왼쪽)과 전준하 학생. <사진=한효정 기자>

백승호(왼쪽)와 백건호 학생. <사진=한효정 기자>백승호(왼쪽)와 백건호 학생. <사진=한효정 기자>

어떤 발표가 인상적이었는지 이야기하는 참가자들. <사진=한효정 기자>어떤 발표가 인상적이었는지 이야기하는 참가자들. <사진=한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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