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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향교, 과학을 품다

글 : 이순석 ETRI 박사
경주향교에서 '과학시민캠퍼스'을 운영한다. 사진은 설립 행사.<사진=이순석 박사>경주향교에서 '과학시민캠퍼스'을 운영한다. 사진은 설립 행사.<사진=이순석 박사>

'향교'라는 말이 생소한 세상이다. 향교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있었던 국립 지방교육기관이다. 유교의 시조인 공자의 신위를 받들고 제사를 드리는 사당이자 국가의 필요한 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의 교육을 담당했다. 1894년 갑오개혁이후에 교육기능이 폐지되며 문묘의 기능만을 유지한 채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기억하는 향교의 모습이다.

대덕연구단지 지역시민과 과학기술자들의 융합 커뮤니티인 '대덕夢'에 경주판 대덕몽인  '경주夢' 설립과 경주향교의 '과학시민캠퍼스' 운영 소식이 전해졌다. 유명무실하고 고리타분하다고만 여겨지는 향교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캠퍼스를 연다는 소식이 놀라웠다. 그 중에서도 '과학교육'을 품겠다는 소식에 반가움이 컸다.

5월19일 일요일. 발명의 날 아침이었다. 경주몽에서 과학시민캠퍼스 설립식과 총장을 임명하는 날이었다. 시간이 허락하는 대덕몽의 16인은 중형버스을 타고 이른 아침을 달려 경주향교를 찾았다.

경주향교는 경주 최부잣집을 중심으로 하는 교촌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라의 궁궐이었던 월성의 동편에 자리잡고 있으며 신라 신문왕때인 682년에 나라 최고의 교육기관인 '국학'을 세웠던 바로 그 자리였다.

그러기에 지금의 경주향교는 1338년의 유구한 역사를 담고 있다. 긴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그런 유서 깊은 경주향교가 '과학시민캠퍼스'를 통해 미래 천년을 꿈꾼다. 그 출발에 무한한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경주향교가 과학을 품는 의미를 함께 음미해보는 일이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과학'이란 무엇인가? 과학은 보이지 않는 세상을 탐구한다. 인간의 감각세계를 벗어난 먼 시공을 탐구하고 역시 가려진 미시의 세계를 탐구한다. 지혜를 이루게 하는 지식들 하나하나를  밝혀낸다. 그 끝은 모든 인류의 행복 실현에 닿아 있다.

결국 인류가 꿈꾸는 가장 인간다운 세상을 위하여 과학은 덩어리져 있는 지혜를 풀어헤친다. 향교의 교육이상은 인륜의 명분에 대한 가르침을 실천하는 유학의 전당이다. 향교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은 후에 천하를 이상적으로 다스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수기치인(修己治人)의 핵심사상을 닦고 실천하는 도장이다.

때문에 '향교'가 '과학'을 품는다는 것은 과학을 통해 변화되는 세상속에서 제대로 된 방향성을 잡는다는 의미다. 이상적인 인간상의 실현을 위해 과학이 밝혀낸 지식을 제대로 이해하고 제대로 쓰이게 하기 위함이다.

경주향교를 이끄시는 분들의 깊은 사유의 결과다. 향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더 넓은 세상과의 연결을 통해야만 그 이상을 실천할 수 있다는 실사구시의 정신이 엿보인다. 초연결이 만들어내는 이상으로 향하는 거대한 물길을 제대로 읽어낸 것이다.

과학과 인성의 연결이라는 고리를 통해 경주의 초연결 커뮤니티인 경주몽과 대전의 초연결 커뮤니티인 대덕몽이 만났다. 대덕의 넘치는 과학 콘텐츠가 천년 고도 경주의 넓은 품에서 마음껏 춤추는 날이 다가오길 기대한다. 과학시민캠퍼스가 미래천년의 기틀을 만드는 창조의 본당이 되길 뜨겁게 응원한다.

대덕의 과학자와 시민이 참여하는 '대덕몽' 참석자와 '경주몽' 회원들이 행사후 기념촬영을 하며 서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사진= 이순석 박사> 대덕의 과학자와 시민이 참여하는 '대덕몽' 참석자와 '경주몽' 회원들이 행사후 기념촬영을 하며 서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사진= 이순석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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