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뇌과학 주제로 '한일연구자교류협회 심포지엄' 개최
타키 도호쿠대학 교수 "다학제간 연구 융합 필요"

타키 일본 도호쿠대학 교수가 '한일연구자교류협회 심포지움'에서 뇌과학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그는 발표를 통해 치매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흡연과 금주 운동, 지적호기심 유발활동 등을 제안했다.<사진=김지영 기자>
타키 일본 도호쿠대학 교수가 '한일연구자교류협회 심포지움'에서 뇌과학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그는 발표를 통해 치매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흡연과 금주 운동, 지적호기심 유발활동 등을 제안했다.<사진=김지영 기자>
"치매의 유전적 요인은 바꿀 수 없지만 흡연, 음주를 줄이면 치매의 리스크도 낮출 수 있다. 최근에는 스트레스나 주관적 행복 등이 심리학이 뇌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함께 뇌과학을 연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지난 24일 서울대 연건캠퍼스에서 열린 '2019년 한일연구자교류협회 심포지엄 및 이사회'에 참석한 타키 야스유키 일본 도호쿠대학 고령의학연구소 교수가 치매 리스크를 줄이려는 방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치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흡연과 금주, 운동할 것을 제안했다. 또 취미나 다른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등 지적 호기심 유발 활동을 하는 것을 권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뇌과학'을 주제로 고령화 사회의 심각한 문제인 '노인성 뇌 질환'에 대한 한일 양국 연구자들의 최첨단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타키 교수에 따르면 우리의 뇌는 20대부터 나이 들어간다. 남성의 경우 20대 이후, 여성은 50대 이후 뇌의 위축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는데 여성호르몬이 원인으로 보인다. 뇌 위축은 기억력과도 관련이 있지만 나이 들어감에 따른, 유전적인 이유에서의 뇌위축은 우리가 손 쓰기 어려운 영역이다.

이에 타키 교수는 술을 줄일 것, 운동할 것을 권유했다. 타키 교수는 "술을 마실 줄 아는 사람은 괜찮지만, 몸에서 잘 안 받는 사람의 경우 매우 나쁜 영향을 준다고 보고돼있다"면서 "또 흡연도 영향을 끼친다. 비만도 마찬가지지만, 여성에게 많은 피하지방형 비만은 괜찮고 배만 나오는 내장지방은 나쁘다고 알려져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격한 운동이 아니더라도 산책 30분과 같은 가벼운 운동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그리고 일본의 경우 초고령사회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치매 환자 수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타키 교수는 치매 환자가 늘어나지 않게 하려면 미리 방지하는 1차 예방이 중요하다면서 DB(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연구를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DB는 뇌 영상, 유전자, 인지력, 생활습관 등으로 어떤 영역이 뇌 질환과 상관관계를 갖는지 통계학적으로 연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그가 소속돼있는 고령의학연구소는 MRI를 통해 5세부터 80세 15만 명의 뇌 영상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고 있다.

그는 "최근 뇌가 심리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고돼있다. 스트레스나 주관적인 행복 등이 뇌 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함께 뇌과학을 연구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발표를 가진 하세가와 도쿄의학종합연구소 교수는 인간 광우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인 프리온과 타우가 치매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세포의 비상적인 단백질 중 프리온과 같은 성질을 갖고 정상 단백질을 비정상적인 형태로 변환시키고 증식시킬 수가 있는데, 이는 뇌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특히 치매 환자의 뇌에 축적된 비정상 타우는 정상 타우를 비정상적으로 변환시키는 프리온과 같은 특성을 갖고 있다.

그는 "제일 먼저 형성된 비정상 단백질의 종류와 위치, 구조의 차이 등을 통해 뇌 질환의 질병 관리와 임상 결정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연구를 통해 질병 발병기전과 진행 중 필요한 해석, 치료제 등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일연구자교류협회는 2008년 시작돼 올해로 11년째를 맞는다. 한국과 일본에서 활약하는 과학자와 연구자들의 인적교류와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시작된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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