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대 KAIST 전기및전자공학과 교수팀 기술 개발
"불법 비행 드론 안전하게 제어···항공업계 피해 줄일 것"

김용대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GPS 신호를 교란해 드론을 이격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사진=KAIST 제공>
김용대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GPS 신호를 교란해 드론을 이격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사진=KAIST 제공>
적 기지에 투입돼 정찰과 정보 수집 임무를 수행하던 드론이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수색·구조·재해 대응부터 택배 산업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보안 위협, 사생활 침해 등 문제도 커지면서 드론 침투를 탐지하고 대응하는 '안티 드론' 산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공항, 국가 기밀 공간 등 주요시설에 구축돼 있는 안티 드론 시스템은 방해 전파나 고출력 레이저를 쏘거나 그물로 포획해 드론을 무력화시키는 방식이다. 그러나 테러를 목적으로 폭발물이나 무기를 장착한 드론은 사람들과 주요 시설로부터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무력화해야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다. 

안전하게 원하는 방향으로 드론을 격리하는 기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GPS 신호를 활용해 드론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격시키는 기술을 고안해냈다. KAIST(총장 신성철)는 김용대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GPS 신호를 교란해 드론을 이격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드론은 무인항공기(UAV) 일종으로 GPS에서 받은 정보를 기반으로 위치 인식을 하고 비행한다. 연구팀은 GPS 신호를 교란해 드론 위치를 속이는 방식을 밝혀냈다. 기존에도 위조 GPS 신호를 통해 드론이 자신의 위치를 착각하게 만들어서 정해진 위치나 경로로부터 드론을 이탈시키는 기법이 존재했지만, GPS 안전모드가 활성화되면 적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GPS 안전모드는 드론에 전송되는 GPS가 끊겨도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안전 시스템이다. 세계 각국의 드론 제조업체는 개별적인 GPS 안전모드를 지니고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제조사·모델과 관계없이 GPS를 사용하는 드론이라면 모두 적용 가능하다. 실제 실험을 통해서도 안전성을 입증했다. 

김용대 교수는 "기존 드론들은 GPS 안전모드를 갖추고 있어 위조 GPS 공격으로부터 안전한 것처럼 보이나 초보적인 방법으로 GPS 오류를 감지하고 있어 대부분 우회가 가능하다"며 "이번 기술 개발은 드론 불법 비행으로 발생하는 항공업계와 공항의 피해를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기술이전을 통해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 지원을 통해 수행됐다. 이번 연구 성과는 'ACM Transactions on Privacy and Security' 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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