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엠아이엔씨, 혈관탐지장비로 46개국 수출
의료·분광 분야 연구 지속···안과용 진단장비, 혈액순환 모니터링 시장도 공략

안정된 생활이 보장돼 있던 한 연구원. 그는 후배와 함께 '도전'을 선택했다. 기술을 잘 아는 사람이 제품을 만들어야 하고, 한번 사는 인생에 새로운 일을 해보자는 이유에서다.

이에 '인류에 도움이 되는 기술과 제품을 제공하는 회사가 되겠다'를 목표로 창업에 나섰다.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연구해 온 분광응용기술을 기반으로 연구개발에 집중하며 혈관탐지장치와 단색화장치등을 개발해냈다. 

기술 경쟁력은 세계에서 먼저 알아봤다. 2명으로 시작한 회사 인력은 5명, 12명으로 점차 커졌다. 화학연에서 세종시로 회사도 옮겼다. 중국, 미국에 자회사를 설립하며 계획했던 포트폴리오도 하나둘씩 실현하고 있다.  

아이에스엠아이엔씨(대표 진승민, 이하 아이에스엠)는 첨단 분광기술을 갖고, 세계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 2006년부터 화학연에서 연구원에서 근무하던 진승민 대표가 2013년 창업, 의료·광학 분야 연구개발부터 상업화를 지속하고 있다. 

아이에스엠아이엔씨 임직원들의 단체사진.<사진=강민구 기자>
아이에스엠아이엔씨 임직원들의 단체사진.<사진=강민구 기자>
◆정부 과제 없이 연구개발 집중···'본글로벌'로 해외시장 공략

"세종에 온지 2년반 정도됐네요. 기술벤처로 대부분 영업이 해외라서 연구개발과 판로 개척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인적·물적 자원이 많다면 더 빨라졌겠지만 계획대로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웃음)"

아이에스엠은 '본글로벌(Born Global)'을 지향한다. 국내 전담팀도 구성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목표로 연구개발과 상업화에 집중했다.

이러한 성과 바탕에는 'R&D 제일주의' 문화가 기반이 되어 있다. 화학연 연구원 출신을 비롯해 박사급 연구진만 5명이 있다. 정부과제 없이 계획했던 포트폴리오에 있는 연구개발에만 집중하며 속도를 높이고 있다. 생산은 아웃소싱 업체에 맡기며 효율화를 추구한다.  

아이에스엠아이엔씨는 '본글로벌'을 지향한다. 해외 고객들과의 미팅 모습.<사진=아이에스엠아이엔씨 제공>
아이에스엠아이엔씨는 '본글로벌'을 지향한다. 해외 고객들과의 미팅 모습.<사진=아이에스엠아이엔씨 제공>
주력제품인 혈관탐지장치는 적외선을 이용해 혈관을 실시간으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의료 현장에서 어린이, 노약자, 응급환자의 치료를 위해 혈관을 쉽게 찾고, 혈액채취, 정맥주사, 수술 등이 용이하도록 한다.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정맥과 모세혈관의 위치를 확인하고, 터치스크린으로 쉽게 작동할 수 있다. 이 장치는 현재 46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중국, 미국 등 주요 국가를 비롯해 엘살바도르, 감비아, 이집트 등에서도 문의가 올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진 대표는 "무엇보다 혈관이 잘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보이는 것이 믿는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제품을 전시회 등에서 선보이며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안과용 진단장비와 혈액순환 모니터링 제품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진 대표는 "환자들이 채혈하면서 겪는 고통을 경감하고, 주기적으로 건강을 점검하도록 돕기 위해 관련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무실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사무실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주요 공간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주요 공간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직원에게 권한과 책임 부여···"인류 기여하는 회사로"

아이에스엠은 작지만 강한 회사다. 기업 문화 특징 중 하나는 직원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현재 전 직원은 팀장이라는 직책을 갖고 있다. 바이오기술사업팀장, 재무회계팀장 등 각자 전문 분야에 대해 포지션과 역할을 부여 받았다. 철저한 분업화로 회사 전체의 실력으로 만들겠다는 진 대표의 의지를 담았다.  

진 대표의 목표 중 하나는 '스페인축구'처럼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선도할 제품을 만드는 것. 

그는 직원들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빠른 일처리를 돕고, 업무에 몰입하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결재는 이메일로 신속하게 처리한다. 매달 전직원 체육대회를 열고 건강 관리에도 각별한 신경을 쓴다. 

마지막으로 진 대표는 현재 좋은 사내 분위기를 이어나가 기업문화를 만들고, 사회에도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업의 목적은 단순히 개인이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지속 가능한 기업 문화를 만들고, 나중에는 재단을 설립해 사회에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아이에스엠아이엔씨는 '고객에게 맞춤형 개선책을 제공한다'를 모토로 분광응용기술을 이용한 맞춤형 제품을 개발한다.<사진=강민구 기자>
아이에스엠아이엔씨는 '고객에게 맞춤형 개선책을 제공한다'를 모토로 분광응용기술을 이용한 맞춤형 제품을 개발한다.<사진=강민구 기자>

인증서, 특허와 주요 제품이 전시돼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인증서, 특허와 주요 제품이 전시돼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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