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창닫기

외산 가스감지기 국산화 '가스트론', 산업 안전 이끈다

[R&D챔피언③]가스·불꽃 감지기 전문 업체 '가스트론'
독자적으로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이뤄내
해외 공략도 박차···'글로벌 TOP 5' 목표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한국은 가스감지 기술의 불모지였다. 조선, 철강, 화학 등 주력산업의 발전으로 급격한 산업화를 이뤄냈지만 안전분야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것이다.

안전분야에서는 작은 차이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산업현장에서는 미세한 가스 누출도 대형 인명·재산 피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국내에서 사용되는 제품들은 미국, 독일, 일본 등에서 수입한 외산 제품이 점령했고, 국내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경쟁하기 쉬운 가정용 가스감지기에 집중해야 했다.

그런 가운데 지난 30여년간 산업용 가스감지기 연구개발에 집중하며 이를 국산화, 관련 분야에서 국내 최고이자 세계 상위권 기업으로 발돋움한 곳이 있다.

가스·불꽃 감지기 전문 업체 가스트론(대표 최동진)은 지난 1992년 설립이래 확보한 연구개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발판으로 해외 유수 기업들과 경쟁하며 국내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중동 등 세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경기도 군포시에 위치한 가스트론 본사.<사진=강민구 기자>경기도 군포시에 위치한 가스트론 본사.<사진=강민구 기자>

◆외산 의존 장비 국산화···소재 국산화 위해 10년 장기 투자

"90년대초 산업용 가스감지기 시장은 외산이 점령했습니다. 이를 대체해야겠다고 생각해 창업했습니다. 산업용 가스감지기 시장에는 고도화된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창립 초창기부터 R&D와 제품 인증에 과감히 투자하며 토대를 다졌습니다."

최동진 가스트론 대표가 회사를 창업한 것은 지난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석유화학플랜트를 수입하고, 관련 기자재를 납품하는 회사에서 근무하던 그는 전공한 전자 분야 지식을 살려 당시 외산이 점령하던 가스 감지기를 국산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시작은 미약했다. 3명의 연구진이 시흥의 유통상가에 방 1칸을 얻어 연구를 수행했다. 기술 개발에 외산 장비들을 뜯어 보며, 이를 모방했다. 3년여의 시간이 지나 개발한 제품을 현장에 납품하는데 성공했다. 

최동진 가스트론 대표.<사진=강민구 기자>최동진 가스트론 대표.<사진=강민구 기자>

이후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납품한 감지기가 겨울에 날씨가 추워지면서 오작동하기도 했다. 이러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가스트론은 설계에서부터 개선점을 찾고, 내구성도 강화했다.

안전 인증도 회사 경영상 걸림돌로 작용했다. 해외 판매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증을 받아야 했다. 각기 다른 글로벌 규격에 맞추고, 인증 비용에만 최소 3년 이상과 6억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됐다. 이러한 과정 끝에 가스트론은 SIL2, HART, ATEX, IECEx 등 관련 인증을 모두 받아냈다. 

가스트론이 성장을 본격화한 것은 2008년 이후부터다. 한국에 외환위기가 찾아오며, 환율이 급등하면서 국산 장비인 가스트론 장비가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8년까지 10여년 동안 연구진이 장기 개발한 소재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부터 생산의 전과정을 국산화하면서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며 사세가 확장됐다. 

최 대표는 "4명의 연구진에게 10년 장기 투자하며 소재 국산화를 이뤄냈고, 이를 통해 선진국과 동등한 성능을 갖추면서 중국 대비해서도 저렴한 가격의 장비를 만들어 냈다"면서 "지난 30여년간 R&D에 집중하며 전과정을 국산화한 것도 회사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가스트론의 가스감지기는 산업 현장 곳곳에 적용돼 안전을 돕는다.<사진=강민구 기자>가스트론의 가스감지기는 산업 현장 곳곳에 적용돼 안전을 돕는다.<사진=강민구 기자>

가스트론 본사의 제조 설비.<사진=강민구 기자>가스트론 본사의 제조 설비.<사진=강민구 기자>

◆싱가포르 사무실 개소하며 해외 시장 공략···"'글로벌 Top 5' 도약할 것"

"변곡점이요? 올해이죠. 싱가포르 사무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국내보다 해외 시장 매출 비율을 높일 계획입니다."

현재 가스트론의 장비는 국내외 전자회사, 조선소, 해양플랜트, 전력회사, 태양광 회사, 화학 회사 등에서 활용하고 있다. 안전 분야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면서 활용 분야도 확장되고 있는 추세이다. 

주력 제품은 적외선 흡입식 멀티형 가스감지기, 휴대용 감지기이다. 적외선 흡입식 멀티형 가스감지기는 국내 대표 전자회사들에서 채택하고 있으며, 중국 업체와도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가스트론은 다음달에 싱가포르에 영업 사무실을 구축해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 25% 규모의 해외 매출을 더 높이고, 가스감지기부터 불꽃 감지기, 안전 장치 개발 등 제품군도 확장할 계획이다. 여기에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과 같은 신기술 연구개발도 수행하고 있다. 

사내에서는 유연한 문화를 지향하며, 아이디어가 연구개발에 반영될 수 있도록 돕는다. 연구개발 과정에서는 4~5년의 로드맵을 갖고, 시장조사부터 연구개발까지 몰입하며 이를 개발해 낸다. 

최 대표는 "적외선 흡입식 멀티형 가스감지기에 오류가 발생했는데 이를 테스크포스팀에서 받아들여 적용해서 문제를 해결한 사례가 있다"면서 "유연하고, 몰입하는 연구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의 꿈은 가스트론을 글로벌 탑 5안에 들어가는 회사로 육성하는 것. 그동안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을 추격해 왔다면 이제는 리딩 그룹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매년 수십억원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최 대표는 R&D에 대해 "R&D는 기업의 먹거리"라면서 "R&D가 없으면 사업 자체를 할 수 없으며,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스트론은?
1992년 설립됐다. 지난 30여년 동안 가스·불꽃 감지 시스템의 개발, 공정, 설치까지 다뤘다.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가스 누설 경보 제어 시스템, 적외선을 이용한 가연성 가스 감지기 등 관련 주요 특허를 확보했다. 적외선 흡입식 멀티형 가스감지기, 휴대용 감지기, 스마트형 확산식 가연성 가스감지기, 스마트형 산소·독성감지기, 적외선 타입 가스감지기 등을 주요 제품으로 보유했다.
 
가스트론 전직원은 매년 해외로 전체 야유회를 떠난다. 이를 통해 결속력과 협동심을 다진다.<사진=가스트론 제공>가스트론 전직원은 매년 해외로 전체 야유회를 떠난다. 이를 통해 결속력과 협동심을 다진다.<사진=가스트론 제공>
강민구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독자의견
로그인 독자분들의 소중한 의견은 과학과 국민을 잇는 밑거름이 됩니다
0/ 3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