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홍규 박사 연구팀, 지구위협소행성 '2018 PP29' 관측
지구-소행성 충돌, 원자폭탄보다 파괴력↑···정밀 관측 중요
천문연 "외부 도움없이 국내 기술로 천체 관측"
최근 국내 연구진이 외부 도움 없이 지구위협소행성(PHA)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이형목)은 문홍규 박사 연구팀이 자체 시스템으로 새로운 천체를 발견했고, 국제천문연맹 소행성센터(MPC)가 해당 천체를 지구위협소행성으로 분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천체에는 '2018 PP29'라는 임시번호가 부여됐다. PP29는 발견 당시 밝기와 거리 그리고 소행성의 평균반사율을 고려하면 크기 160m급으로 추정된다.
지구위협소행성이 지구 일부 지역에 충돌했을 때 광범위한 재난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NASA는 센트리(Sentry)라는 자동분석프로그램을 사용해 향후 100년 동안 지구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소행성들의 충돌 확률을 계산하며 모니터링하고 있다. 센트리 시스템은 PP29가 2063년과 2069년 지구 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충돌 확률은 28억분의 1 정도로 미약하다.
천문연은 칠레, 호주, 남아공 관측소에서 운영하는 지름 1.6m급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Korea Microlensing Telescope Network) 망원경 3기로 지구위협소행성을 발견했다. 이에 앞서 발견한 2018 PM28과 2018PP29에 대해 각각 44일과 10일 동안 궤도 운동을 추적해 정밀궤도를 얻는 데 성공했다.
PP29 궤도와 지구 궤도가 만나는 최단 거리, 최소궤도교차거리(MOID)는 지구-달거리의 약 11배인 약 426만km(0.0285AU)다. PP29는 궤도장반경이 길고, 궤도 모양이 원에서 크게 벗어나 긴 타원 형태를 띤다. 또 공전주기가 5.7년으로 매우 길다. 이렇게 긴 궤도장반경과 공전주기를 가진 천체는 전체 근지구소행성의 1%도 되지 않는다.
천문연은 PM28에 대해선 직경 20~40m 사이로 추정돼 지구위협소행성으로 분류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근지구소행성 가운데 원 궤도에 가깝기로는 상위 1%, 지구 공전궤도면과 가까운 부분은 상위 10%에 든다고 밝혔다. 이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소행성은 현재까지 총 9개다. 그중 PM28보다 오랜 기간 관측된 경우는 3개다.
천문연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외부 도움 없이 천체를 관측해 국제 기관이 해당 천체를 지구위협소행성으로 분류한 점"이라며 "향후 미래 충돌 위협을 구체적으로 예측하거나 소행성 탐사 임무 대상으로 결정하기 위해서는 정밀궤도와 자전 특성, 구성 물질과 같은 다양한 성질을 추가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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