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과기원, 한·중 공동연구 통해 서해 지각 생성 시기 재규명
서해 지각 잇는 중국 남부-한반도 연결고리 연구에 단서 제공

한반도 서해의 지각(地殼)이 기존에 알려진 시기보다 훨씬 전인 초대륙 형성 시기에 생성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원장 김웅서)과 중국과학원(CAS), 김광희 부산대학교 교수 공동연구진은 2016년 한·중 정부의 허가를 받아, 양국의 관할 해역을 가로지르는 지각 구조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서해의 지각을 구성하는 중한블록(SKB)과 남중국블록(SCB). 붉은 점선은 인용되는 충돌경계를 나타낸다 <사진=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서해의 지각을 구성하는 중한블록(SKB)과 남중국블록(SCB). 붉은 점선은 인용되는 충돌경계를 나타낸다 <사진=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서해는 북중국과 한반도 북부를 이루는 중한블록(Sino-Korea Block)과 남중국과 한반도 남부를 이루는 남중국블록(South China Block)이 존재한다. 지금까지는 이 두 블록이 충돌해 서해의 지각이 발달했다고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동아시아 지각 발달과정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 것.

공동연구팀은 군산 분지 측선을 따라 해저면 지진계를 설치하고 심부 탄성파탐사 연구를 진행했다. 결과 값을 분석한 결과, 군산 분지의 지각구조가 한반도와 달리 상부 지각이 얇고 하부 지각이 두꺼운 특징을 발견했다.

이는 지각 생성 시기가 기존에 알려진 남중국 블록-중한 블록 충돌 시기보다 훨씬 전인 초대륙 형성 당시에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나타낸다. 초대륙은 현재의 대륙이 분열·이동하기 전, 여러 대륙이 하나의 거대한 대륙으로 모여 만들어진 것으로 판게아와 로디니아가 대표적이다.

김한준 책임연구원은 "서해는 한국과 중국이 공유하는 해역으로, 연구를 위해 양국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해양 지구과학 분야에서 이번 연구는 양국이 공동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고, 앞으로 한·중 간 과학기술 협력을 증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기상청이 지원하는 '지진기술 개발사업'과 중국 국립 자연과학 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연구 사업으로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지구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J. Asian Earth Sciences' 온라인 판에 6월 게재됐다.

해양과기원의 연구선 이어도호 갑판에서 준비한 해저면 지진계 <사진=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해양과기원의 연구선 이어도호 갑판에서 준비한 해저면 지진계 <사진=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2016년 6월 중국과학원이 사용한 조사선에서 해저면 지진계를 내리는 장면 <사진=한국해양과학기술원>
2016년 6월 중국과학원이 사용한 조사선에서 해저면 지진계를 내리는 장면 <사진=한국해양과학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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