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AI프렌즈 멤버십 모임 개최···장영재 KAIST 교수 강의실 방문
"학생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하는 능력 길러주는 것이 진정한 교육"

10일 장영재 KAIST 교수의 레고 실습실에서 AI프렌즈 멤버십 모임이 열렸다. <사진 = 홍성택 기자>
10일 장영재 KAIST 교수의 레고 실습실에서 AI프렌즈 멤버십 모임이 열렸다. <사진 = 홍성택 기자>
"연구란 무엇인가, 교육이란 무엇인가, 또 왜 해야 하는가를 스스로 질문해야 합니다."

장영재 KAIST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목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구 특성상 정해진 답은 없지만 주도적인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AI 프렌즈 멤버십 회원들이 지난 10일 KAIST에 있는 장 교수의 강의실을 방문했다. 장 교수는 별도의 연구실을 두지 않고 있다. 학생들이 실습하는 강의실 한쪽에 노트북을 놓을 수 있는 자리가 전부다. 강의실에서 학생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기 위해서다. 

강의실 겸 실습실로 쓰이는 연구실에는 레고로 만들어진 다양한 기계들이 있다. 모두 장 교수와 학생들이 수업 시간을 활용해 제조 현장에서 쓰이는 기계들을 레고로 구현한 작품들이다. 강의실을 이렇게 실습공간으로 활용한 것은 장 교수가 학생들에게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그는 "학생들이 제조에 대해 체험을 하고 그것을 통해 기술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KAIST 교수로 부임했다. 그는 교재보다 '실습'에 중심에 둔다. 장 교수는 "학생들이 연구의 이유를 고민할 수 있는 수업을 만들고 싶었다"며 "실습과 체험 수업이 학생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1학기 만에 수업을 실습 형태로 바꿨다. 텍스트 대신 제조 현장에서 쓰이는 스마트 기계를 레고로 구현하는 방식을 택했다. 학생들이 팀을 직접 꾸려 만들어보고, 아이디어를 더해 더 나은 형태로 제작해 보는 수업 형태를 추구했다. 실습에 필요한 지식·이론 공부는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장 교수는 "악명 높은 수업으로 금세 유명해지면서 몇몇 사람들은 저를 미친 사람이라고 했다"면서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이 실습하며 성장하고, 힘든 만큼 좋은 결과를 만들더라"고 언급했다. 현재 장 교수의 수업은 학생들 사이에서 질 높은 강의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어 그는 "학생들 스스로가 문제 중심으로 생각해서 그것을 해결하는 트레이닝을 시킨다.  본인 스스로가 어떤 분야가 왜 필요한지,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나는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깨닫도록 하는 게 제 목표이면서 동시에 이 수업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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