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기계연 방문, 참여 기업 6곳 중 대전·충남 기업 없어
장비 사용자 기업도 포함해야 기술 경쟁력 높일 수 있어

이낙연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대덕연구단지를 방문한다.

국산 장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낙연 총리를 비롯해 정부 관계자, 관련 기업 대표 등이 한국기계연구원을 찾아 기계연의 기술개발 현황과 수출규제 대응 방안을 듣고 산-연 간 간담회를 갖는다. 또 기계연내 CNC(컴퓨터 수치 제어) 장비와 실험장치 시연, 공작기계 신뢰성평가 장치 시연과 설명 자리도 마련된다.

이번 이 총리의 출연연 방문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 이후 정부가 지난 5일 발표한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경쟁력 강화 대책의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국무총리와 각 부처 관계자가 과학기술에 관심을 갖고 연구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단기 성과를 요구하지 않는 한 국가적 이슈에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연구자들에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총리의 방문에는 기업들도 함께 한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소속으로 두산공작기계,  현대위아, 화천기공, 스맥, 씨에스캠, 대영산전 등이다.

그런데 한두가지 아쉬움을 주변에서 표한다. 대전과 충남 지역 기업이 빠졌다는 것.

대전에는 한국공작기계 산업 역사를 말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69년 역사의 남선기공이 있다. 남선기공은  CNC 머신, 범용장비 등 전 제품이 독일, 일본과 비교해도 기술력이 뒤지지 않을 정도로 인정받는 한국공작기계 산업의 산 증인이다.  밸브와 플랜트 제조 생산, 수출 전문기업인 삼진정밀 등도 있다.

이와 함께 정밀 가공 기계를 쓰는 사용자 그룹도 포함되면 더욱 좋을 것이란 의견도 들린다. 대덕에는 정밀 가공을 필요로 하는 쎄트렉아이 등 우주기업을 비롯해 로봇 분야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

생산자와 사용자의 목소리가 같이할 때 한국공작기계 산업도 소비자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기계연을 찾는 정부 주요 참석자는 이낙연 총리와 허태정 대전시장,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유정렬 산업통장자원부 산업정책실장, 최창원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 등이다. 과기부와 산업부, 지자체 단체장까지 앞으로 정부 대책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구성으로 볼 수 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는 지금은 위기지만 우리나라의 소재·부품·장비 산업이 국산화 비중을 높이고 기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연구현장에서도 해볼 수 있다는 의지로 움직이고 있어 긍정적 결과가 기대된다. 때문에 정부와 산업계, 과학계의 협력도 그만큼 전략적이고 밀도있게 이뤄져야 할 것으로 주변에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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