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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적용부터 분신로봇까지' 日 생활 속 로봇 스민다

로봇 관련 스타트업 ,초고령사회 로봇 대체인력 시장 노려
日 정부, R&D 넘어 실용화 위한 법 개정 등 추진
일본이 로봇을 곁에두기 위한 다양한 제도와 연구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간호지원로봇의 보험제도적용과 음식을 하는 로봇의 등장 등으로 일본사회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사진=대덕넷 DB>일본이 로봇을 곁에두기 위한 다양한 제도와 연구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간호지원로봇의 보험제도적용과 음식을 하는 로봇의 등장 등으로 일본사회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사진=대덕넷 DB>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이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로봇을 적극 도입하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로봇 기술 개발을 넘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지자체가 나서 고민하거나, 기업에서도 개발된 로봇기술이 우리 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밀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일본의 후생노동성은 '간호지원로봇'에 대한 보험제도 적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동경대 출신이 창업한 '커넥티드 로보틱스'는 요리와 관련된 다양한 로봇을, 또 다른 스타트업 오리연구소는 나를 대신해 회의나 여행을 가 줄 로봇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는 등 다양하게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 분신 로봇으로 회사 다니는 사람들 "목표는 루게릭 환자 운영 카페"
 
오리연구소는 출장, 결혼식, 여행 등 나를 대신할 수 있는 '분신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루게릭 환자 등에게 보급 중이다.<사진=오리연구소 홈페이지>오리연구소는 출장, 결혼식, 여행 등 나를 대신할 수 있는 '분신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루게릭 환자 등에게 보급 중이다.<사진=오리연구소 홈페이지>
일본의 로봇벤처기업 오리연구소(대표 요시후지 켄타로)는 높이 23cm의 분신 로봇 '오리히메'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결혼식이나 해외 출장, 여행 등을 오리히메를 통해 즐길 수 있다.
 
현재 오리히메는 약 500대를 전국에 대여 중이다. 대여를 한 사람은 대부분 ALS(근 위축성 측색경화증)를 앓고 있는 루게릭 환자들이다. 거동과 대화를 하기 어려운 루게릭 환자들의 눈 움직임을 분석해 시선이 닿은 글자들을 순서대로 분신 로봇이 읽어주거나 미간의 움직임을 분석해 희로애락을 표현해준다.
 
"안녕하세요. 체력이 약한 대표 요시후지입니다. 오늘도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요시후지 대표의 ICC KYOTO 2018 행사 인사말 中)
  
요시후지 대표가 창업하게 된 배경은 그의 인사말에서도 읽을 수 있다.  유년 시절 병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면서 집과 병원에서 은둔생활을 한 그는 지루한 날들을 보내며 '나 대신 학교에 갈 수 있는 분신이 있었으면'이라는 꿈을 가지게 됐다. 중학교 2학년이 됐을 때, 오사카의 로봇 전시회에서 인간형 로봇을 보고 '내가 겪은 고독을 치유할 수 있는 기술을 스스로 만드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한 그는 관련 학과에 진학했다.

로봇을 개발하기 전 그는 AI 커뮤니케이션도 공부를 했지만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만 치유되는 것'에 대해 깨닫고 와세다대학에 재학 중이던 2010년 오리지널 히메를 완성했다. 이후 창업을 통해 분신 로봇 히메시리즈를 출시했다. 지금은 세상을 떠났지만 회사의 직원 중에는 오리히메를 통해 근무를 한 루게릭 환자도 있었다.
 

오리히메는 일본 각지에 렌탈되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도쿄 시내의 카페다. 지난해 11월 요시후지 대표는 높이 120cm 오리히메 D가 손님을 접객하는 카페를 도쿄 시내에 수일간 오픈했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PC를 통해 분신 로봇을 조작해 커피 등을 제조하고 날랐다.
 
요시후지 대표는 2020년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맞춰 카페를 재개방하는 것을 계획 중이다. 이 계획은 세상을 떠난 직원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요시후지 대표는 외신과 인터뷰를 통해 "더 먼 미래에는 환자 스스로 간호할 수 있는 로봇으로 진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인력 부족 현장 '조리사 로봇으로 구한다'
 
요리전용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커넥티드 로보틱스'의 사람들.<사진=커넥티드 로보틱스 홈페이지>요리전용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커넥티드 로보틱스'의 사람들.<사진=커넥티드 로보틱스 홈페이지>

일본경제산업신문은 지난 13일 보도를 통해 요리전용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커넥티드 로보틱스(대표이사 사와노보리 테츠야)'를 소개했다.
 
창업자인 사와노보리 대표이사는 도쿄대에서 로봇 공학을 배운 후 교토대 대학원에 진학, 요식업을 시작하면서 느낀 어려운 점을 해결하기 위한 로봇을 개발하면서 2014년 창업에 뛰어들었다. 회사에서 가장 이름을 알린 로봇은 다코야키를 만드는 '옥토쉐프'와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레이타'다
 
'옥토쉐프'는 사람이 재료만 썰어 준비해놓으면 철판 위에 반죽을 부어 카메라를 통해 다코야키의 구워진 상태를 체크하며 굽는다. 15분~20분 사이에 다코야키 96개를 만들어낼 수 있다.
 
소프트아이스크림 로봇 레이타는 주문 후 상품 제공까지 대응한다. 소프트아이스크림 콘을 로봇팔에 꽂으면 팔을 움직여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손님에게 제공한다. 만드는 시간은 개당 30~40초다.
 

라면 등을 판매하는 패스트푸드점 '폽포'는 커넥티드 로보틱스와 협력해 주방의 일손을 돕기 위한 주방장 로봇을 일부 지점에 도입했다. 이 외에도 식기세척기 로봇, 자동 아침식사 조리 로봇 서비스 등 다양한 주방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특정용도에 맞춤형 로봇은 도입비용이 1000만원을 넘는 경우도 많지만 대량 생산되는 범용로봇의 경우 도입비용을 크게 억제할 수 있다. 커넥티드 로보틱스는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로봇 시스템을 우리와 계약하는 연간금액은 직원 1명의 인건비보다 저렴하다"면서 "휴식을 취하지 않고 계속 노동해도 불평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 정부 주도로 간호를 지원하는 '파워 어시스트 슈트'
 
지난 12일에 보도된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이 공적보험제도 적용대상으로 간호지원로봇 '파워 어시스트 슈트'에 대한 검토를 결정했다. 후생노동성은 우리나라의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고용노동부에 해당한다. 후생노동성은 2020년도 시범 적용 후 2021년 대상추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의 로봇 보험적용은 특별 양호가 필요한 노인의 집에 설치되는 '관찰 센서' 등 일부만 가능했다. 간병인의 허리에 착용해 체력을 보강해주는 파워 어시스트 슈트나 간호자의 보행을 지탱하는 도움카트 등은 일본의 광역자치단체의 기금을 통해 도입을 했는데, 1기당 최대 30만엔을 지급하는데 그쳐 실제 사용이 어려웠다.
 
일본 정부가 간호지원로봇의 보험적용을 염두에 둔 배경에는 간호업계의 고령화와 심각한 인력난 때문이다. 간호업은 환자의 거동을 돕는 등 체력을 필요로 하는 직업으로 일본 내에서 다른 직종에 비해 두 배가량 인력난이 심각한 직종으로 꼽힌다.
 
일본 정부는 2025년까지 간호업계에 245만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지만 지금 상황이라면 55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2015년 24억엔이던 간호로봇시장규모를 2020년까지 약 500억엔으로 성장시키는 목표를 내걸었다. 로봇 보급으로 기술혁신과 단가절감 등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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