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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AI 대학원 투트랙 전략···"AI 난제, 현장문제 해결"

[인터뷰]정송 KAIST 인공지능(AI) 대학원 초대원장
"AI 기업서 1학기 이상 인턴십, 현장 문제 해결할 연구 장려"
"능력 있는 교수 있어야 인재 모여···해외서도 영입 시도 중"
정송 KAIST AI 대학원 초대 원장은 "AI 자체 연구만을 하는 연구 인력 양성과 현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겠다"며 "두 가지 축이 함께 가야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김인한 기자>정송 KAIST AI 대학원 초대 원장은 "AI 자체 연구만을 하는 연구 인력 양성과 현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겠다"며 "두 가지 축이 함께 가야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김인한 기자>

"졸업 조건이 인공지능(AI) 기업에서 한 학기 이상 인턴십을 참여하는 거예요. 현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연구를 장려하려고 합니다. 물론 AI 자체만을 연구하는 인력을 키워내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AI를 만들어내는 게 저희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현장 문제 해결과 AI 난제를 풀 수 있는 연구, 두 가지 축이 함께 가야 합니다."

정송 KAIST AI 대학원 초대원장은 AI 대학원의 역할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정 원장은 "중소 제조기업이 AI를 통해 혁신할 수 있도록 정부 부처와 협력하고 있고, 대기업과도 공동으로 인력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는 인턴십, Co-op 프로그램(기업현장실습)을 통해 인재들이 현장 문제를 풀어가는 연구를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KAIST AI 대학원은 오는 29일 첫 수업을 시작한다. 전임 교수진 10명은 평균 나이 만 41세다. 삼성, 마이크로소프트, IBM, AT&T 벨 연구소 등에서 활약했던 교수진이다. KAIST는 이번 가을학기를 맞아 석·박사생 32명을 뽑았다. 경쟁률은 9:1에 육박했다. AI 분야에 대한 이해와 향후 연구 목적을 명확히 설정한 이들이다. KAIST는 2020년도 봄학기에 60명을 추가 선발할 예정이다. 매년 60명 이상을 뽑아 AI 교육·연구 분야에서 국가의 중심축을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정 원장은 "AI 대학원에선 AI 분야 난제를 풀고, 새로운 AI 모델을 만드는 연구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AI 대학원에서 AI 피라미드에 있는 모든 인력을 육성할 수는 없다. 의료, 반도체, 제조 등 산업 분야에 AI를 활용할 수 있는 'AI + X 인재'를 양성하려면 다른 접근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 뉴런 발화 과정 본뜬 AI, 연구해야 할 분야 아직도 넘쳐" 

지금의 학습 기반 AI는 인간의 뇌를 본떴다. 인간은 평생에 걸쳐 정보를 습득하고 지식을 축적한다. 예컨대 다리를 다친 강아지를 본다고 해도, 뇌에서 고양이라고 판단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뉴런이라는 뇌 속 신경세포를 통해 일어난다. 습득한 정보를 뇌에서 판단하고 명령을 내릴 때 뉴런이 작동한다. 이처럼 AI는 데이터를 습득하고 학습해 인간처럼 의사결정을 한다.

정 원장은 "AI가 뉴럴 네트워크 구조로 되어 있지만, 아직 낮은 수준의 오류도 많다. AI가 범용 지능으로 가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면서 "평생학습을 할 수 있는 AI,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도 재난 등을 예측할 수 있는 AI 등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새로운 AI 모델을 만들어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원장은 "AI 연구·교육에 허브를 만들어서 전 세계에 인재를 몰리게 할 것"이라며 "좋은 사람이 모여야 또 다른 좋은 사람이 모이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 먼저 능력 있는 교수를 영입해 누구나 오고 싶은 대학원을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좋은 교수를 집결시키기 위해 현재 해외에서도 영입 작업을 펼치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군, 중소기업 등에 AI 도입, 대기업과 공동으로 AI 인재 육성"

정 원장은 "AI 대학원에 있는 연구자들이 현장 문제를 지속적으로 풀다보면 자연스럽게 창업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사진=김인한 기자>정 원장은 "AI 대학원에 있는 연구자들이 현장 문제를 지속적으로 풀다보면 자연스럽게 창업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사진=김인한 기자>
정 원장은 AI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영역을 넘어 AI를 지역과 기업 현장에도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 원장은 "대학원 연구 주제를 기업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면서 "AI로 혁신하고 싶은 기업 중 여력이 안 되는 기업이 있다. 대게 이런 기업은 데이터가 많은데, 석·박사생들이 이런 기업들의 데이터를 활용해 AI 연구를 한다면 상호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원장은 "석·박사생들이 현장 문제를 풀고, 기업에 AI를 적용하다보면 자연스레 창업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국내 대기업은 물론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 국책연구소와도 연구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고, 군에 AI 도입을 촉진할 수 있도록 육군교육사령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초대 원장으로서 각오를 묻자 그는 "현재 AI는 미국, 영국 등 몇몇 국가가 주도하고 있지만, 좋은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불러 모아 'KAIST에 AI 잘하는 사람 다 모여 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면서 "결국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사람이다. 잘하는 사람들 기를 살려줘서 좋은 평판을 만들고, 이를 통해 좋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모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AI 대학원은 지난해 정부가 AI 분야에 세계적 수준의 석·박사급 고급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추진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대학원이다. 정부 공고와 평가를 거쳐 KAIST, 고려대, 성균관대가 선정됐다. 3개 학교에는 AI 인재 육성을 위해 5년간 총 90억원이 투입되고, 단계 평가를 거쳐 총 10년간 190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앞으로 대학 2곳을 추가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정송 AI 대학원 초대원장은

1964년생(만 55세)으로 서울대 계측공학 학·석사를 취득하고,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 대학원에서 전기·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96년부터 2000년 2월까지 서강대 전기공학과 교수로 있었다. 2000년 3월부터 지금까지 KAIST 전기및전자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정송 원장은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최고 논문상인 '윌리엄 베네트 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노벨상으로 불리는 상이다. KAIST 전기및전자공학과에선 10년 이상 컴퓨터 디비전 그룹장을 맡아 학과의 컴퓨터 분야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 받아 지난해 발족된 'KAIST AI 대학원 추진위원회'에서 초대원장으로 추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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