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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과학문명사는?···세계 석학들 전주에 모인다

전북대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국제 동아시아과학사 회의' 개최
19일부터 23일까지 열려···20여개국 350여명 발표
과학기술이 인류문명에 끼친 영향과 문명 간 과학기술 교류사의 학술적·역사적 의미를 다루는 국제학술대회가 전주에서 열린다.  

전북대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는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1주일간 20여개 국가에서 350여명의 국내외 동아시아 과학사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참여하는 '국제 동아시아 과학사 회의'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학술대회는 4년마다 대륙을 돌아가며 열린다. 직전대회는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고, 올해 전주에서 15회차를 맞는다. 대회는 니덤의 '중국의 과학과 문명' 총서 이후 한국 일본 북한 베트남 등까지 지역을 넓히고 현대까지 시대를 확장해 '동아시아 과학문명'이라는 이름의 총서까지 그 가능성을 탐색하는 대회로 발전해왔다. 

이번 대회 주제는 '화이부동(和而不同): 동아시아 과학·기술·의학의 역동성'이다. 이는 논어에 '君子는 和而不同이요, 小人은 同而不和라'의 구절에서 땄다. 서로 다른 전통과 문화를 가진 여러 나라가 갈등 속에서 다름을 인정하면서(不同) 평화 공영, 곧 화합과 조화를 이뤄가는 길(和)을 모색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기조강연자 중 김남일 경희대학교 교수는 '동의보감'을 필두로 한국의 의학사와 의학 인물을 소개하면서 현대까지 발전을 지속하고 있는 비결을 조명한다.
 
츠카하라 토고 일본 고베대학교 교수는 일본에서 바라본 동아시아의 다양성과 조화를 핵심 개념으로, 동아시아의 근대가 한 나라의 주도에 의해 도래한 것이 아니라는 다중심성의 모습을 주제로 발표한다. 

장바이춘 중국과학원 교수는 농업에서의 물의 사용을 중심으로 동아시아의 중국, 한국, 일본이  발전하고 분화한 역사를 전한다. 농업생산기술에서 인력과 축력, 동력기계와 펌프의 사용을 매개로 문명 간 통일성과 다양성도 살핀다. 

리지엔민 대만 중앙연구원 교수는 최근 발굴된 라오구안산릉의 고대 경락인형유물을 분석해 고대인의 신체와 힘, 근육 등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선보이는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프란체스카 브레이 영국 에딘버러대학교 교수는 1830년대 후반 영국인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비싼 수입품 차(茶)를 대신하기 위해 아삼에서 차를 재배하는 실험과 그 과정을 전했다.

차에 대한 중국의 모든 기술과 전문지식을 유럽의 기술과 과학을 응용하면서 변모시킨 기술 혼합의 장기적 과정을 사례로 들면서, 기술이 서구에서 동아시아로 전파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의 해석도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발표 주제 중에는 특히 동아시아에서 출발한 인쇄술의 동서문명 간 교류의 역사, 항해의 역사와 동아시아 지도의 발전, 고구려 고분에서부터 나타나는 천문학의 세계교류 등도 포함됐다.

이 밖에 일본의 양심적 시민운동가들도 참여해 관심을 모은다. 일본 731부대의 만행을 추적하고 일본 정부의 공식 책임을 밝히기 위해 분투해 온 'NPO 731부대-세균전 자료센터' 소속 두 명의 변호사가 한국을 찾아, 일본 정부를 대상으로 한 소송과 정보공개 청구 투쟁의 경과를 소개한다.

전북대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가 주도해 발간하는 총 40권의 '한국의 과학과 문명' 총서 프로젝트의 의의와 과제를 평가받는 발표도 예정됐다.  

자세한 사항은 대회 홈페이지전북대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조화로운 미래의 구상이 절실한 시점에서 어떻게 성공적으로 문명간 교류를 이루고 기술의 전파가 이어졌는지, 현재와 관련한 메시지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면서 "익숙한 역사에서 오래된 미래를 그려보는 시의적절한 학술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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