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욱 DeepNLP 리더, AI프렌즈 학술세미나서 자연어 처리(NLP) 주제 발표
"최근 가장 관심받는 기술···연구에 어려움 많았지만 비약적 성과 보여"

21일 대덕테크비즈센터(TBC)에서 제26회 'AI프렌즈 학술세미나'가 진행됐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이들이 발표장을 찾아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전창욱 DeepNLP 리더가 이날의 발표자로 나섰다. 그는 "오늘의 발표 주제인 자연어 처리(NLP)는 AI 기술 중에서도 최근 가장 뜨거운 분야"라며 말문을 열었다.

자연어 처리는 인간의 언어를 컴퓨터가 이해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해서 학습을 진행하면 사람의 언어를 컴퓨터가 이해해 다양한 업무 환경에서 능률을 향상시킬 수 있다.
 

전창욱 DeepNLP 리더는 자연어 처리 기술이 2018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진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진=정민아 기자>
전창욱 DeepNLP 리더는 자연어 처리 기술이 2018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진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진=정민아 기자>

그는 본격적인 발표에 앞서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는 기술 사례를 동영상으로 소개했다. 영상 속 구글 스피커 두 대는 다양한 주제로 매끄러운 대화를 이어나갔고, IBM의 페퍼 로봇은 은행 수수료와 새로운 계좌 개설에 대한 얘기까지 사람과 주고받았다. 이전에는 AI로 간단한 인사나 대화 정도만 가능했지만 자연어 처리 기술로 학습된 AI는 꿈과 가치관, 심지어는 애완동물이나 영국 여왕에 대한 내용까지 척척 끌어내 보는 이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자연어 처리 연구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 언어는 항상 고정된 것이 아니라 문맥 등 주변 상황에 따라 쓰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는 "'빨갛다'는 단어 대신 사람은 '시뻘겋다', '불그스름하다', '벌겋다' 등 다양한 단어로 표현을 대체할 수 있다"는 예시로 이를 설명했다.

또 그는 "'아침에 일어난다', '아침을 먹는다', '아침고요수목원에 간다' 세 문장에서 아침이라는 단어는 각각 '시간', '밥', '장소'를 의미한다"고 제시하며 이러한 언어의 특성으로 인해 그동안의 연구가 지체됐음을 밝혔다.

하지만 2018년을 기점으로 자연어 처리 연구에도 놀라운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ELMo, GPT, BEER, RoBERTa 등 혁신적인 자연어 처리 모델이 등장하면서 세부 연구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그는 "연구 시스템에도 지속적인 변화가 발생하는데 전보다 성능이 좋은 솔루션이 등장하면 이전의 방법은 점점 이용하지 않고 새로운 방법으로 눈을 돌리는 경향이 강하다"고 자연어 처리 연구의 트렌드를 소개했다. 또한 일부 처리 모델은 사람이 주체적으로 판단하지 못할 정도의 가짜 뉴스까지도 생산할 수 있어 악용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오픈소스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부연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자연어 처리 성능이 발달함에 따라 우리의 일상에서도 더 큰 혜택을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간은 동영상 자동 자막과 번역 시스템을 이용하며 통번역 시스템으로 더 쉽게 해외여행을 즐기고 챗봇으로 언제 어디서나 궁금한 점을 질문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간을 위한 자연어 처리 기술의 구체적인 적용 사례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시각장애인용 앱 'Seeing AI'를 소개했다. 앱과 연동된 특수 장비를 착용하면 시각장애인도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음성으로 가이드받을 수 있고 음식점의 메뉴판도 음성 시스템이 대신해서 읽어준다.

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정도로 자연어 처리 기술이 발전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인간이 이용할 수 있는 훌륭한 기술들이 쏟아져나올 것"이라고 기대를 전하며 "영어에 비해 아직 한국어 데이터는 많이 없는데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어 말뭉치 연구에도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AI프렌즈 학술세미나는 '혁신네트워크: AI프렌즈'에서 AI멤버십 모임과 함께 격주로 진행하고 있는 행사로, 페이스북의 AI프렌즈 페이지를 통해서 모임과 행사 일정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자연어 처리 기술이 최근 AI 연구에서 화두로 떠오르면서 많은 사람들이 세미나에 참석해 강의에 집중했다. <사진=정민아 기자>
자연어 처리 기술이 최근 AI 연구에서 화두로 떠오르면서 많은 사람들이 세미나에 참석해 강의에 집중했다. <사진=정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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