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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없는 韓日 과학기술 교류···"미래보고 관계 지속"

UST-SOKENDAI, 지난해 이어 올해도 과학기술 교류
후루카와 야스 前 일본화학사 학회장, 일본 화학사 소개
"日 화학산업 근간, 기초과학 투자·계승···韓도 중시하길"
한국과 일본 정부의 관계는 극단으로 치닫고 있지만, 과학기술 교류는 흔들림 없이 지속되고 있다. 2014년부터 이어온 한국과 일본 대학이 올해도 어김없이 만났다. 경색된 한일 관계 여파는 없었다. 학술적인 차원에서 교류를 지속해 상호 발전 방안을 찾겠다는 의지에서다.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와 SOKENDAI(종합연구소대학원대학교) 얘기다. 

두 대학은 지난해부터 '과학기술사회학 워크숍'(STS Joint Workshop)을 열고 있다. 지난해엔 UST가 SOKENDAI를 찾아 환경·물리·원자력 이슈를 논의하고, 츠쿠바 고에너지가속기연구소를 방문했다. 올해는 SOKENDAI가 UST를 찾아 일본 화학사를 소개하고 화학연, 핵융합연을 찾았다. 2014년부터는 계산과학 세미나, 2015년 빅데이터 워크숍 등을 매년 이어왔다. 교원, 행정 분야 교류도 지난해부터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후루카와 교수는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와 지속적인 축적이 일본 과학과 산업을 강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사진=김인한 기자>후루카와 교수는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와 지속적인 축적이 일본 과학과 산업을 강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사진=김인한 기자>
21일 IBS(기초과학연구원) 과학문화센터에선 후루카와 야스 SOKENDAI 교수가 일본 화학사를 소개했다. 후루카와 야스 교수는 "일본 화학사는 1861년 네덜란드 화학책을 번역하며 시작했다"면서 "1868년 메이지 시대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기초적인 수준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868년 메이지 시대에 들어서면서 에도 시대에 존재했던 기술들을 서양 과학화했고, 일본 과학이 국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많은 사람이 노력했다"며 "이후 1878년부터 본격적으로 일본 화학회가 출범하면서 다수의 화학자를 배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후루카와 교수는 1971년 도쿄공대에서 합성화학 학사 학위를 받은 직후 7년간 산업 현장에 있었다. 이후 1983년 미국 오클라호마대에서 과학사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분자과학 발명'이란 책을 집필하며 일본 화학의 역사를 기록하는데 업적을 남겼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는 일본 화학사 학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날 후루카와 교수는 일본 화학사와 일본 화학사 속 교토학파, 한국과의 교류 역사에 대해 발표했다.

◆ 노벨 화학상 7명 배출 日···"산·학·연 화학연구자 6만명"

후루카와 야스 교수는 21일 일본 화학사와 일본 화학 역사 속 교토학파, 한국과의 교류 역사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김인한 기자>후루카와 야스 교수는 21일 일본 화학사와 일본 화학 역사 속 교토학파, 한국과의 교류 역사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김인한 기자>

일본은 1981년부터 2010년까지 노벨 화학상만 총 7명을 배출했다. ▲1981년 후쿠이 켄이치(양자화학) ▲2000년 시라카와 히데키(고분자화학) ▲2001년 노요리 료지(유기 화학) ▲2002년 다나카 고이치(단백질 화학) ▲2008년 시모무라 오사무(생물화학) ▲2010년 스즈키 아키라, 네기시 에이이치(유기화학) 등이다. 

후루카와 교수는 "화학이 영향을 미친 학문까지 포함하면 노벨상 수상자는 총 13명"이라며 "노벨 화학상을 받은 일본인은 총 7명이며, 이 수치는 세계 5번째 높은 수치"라고 했다. 이어 그는 "2017년까지 산업체, 대학, 연구소의 화학자 수가 6만명에 다다르게 됐고, 일본 화학회에 속한 멤버만 2만 8000명"이라고 설명했다. 

◆ "기초과학 투자와 계승, 日 화학산업 근간···韓도 기초과학 중시를"

후루카와 교수는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와 지속적인 축적이 일본 과학과 산업을 강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은 고분자화학, 양자화학, 유기화학 등이 강한데, 컴퓨터를 활용하는 화학 분야는 약했다"면서 "20~30년 전 일본은 약한 분야를 보완하기 위해 전문가를 미국으로 보냈다. 공부하고 돌아온 사람들이 주축이 돼 약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속적인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가 일본 화학 산업의 근간이 됐다"면서 "일본의 사례를 보면 순수 과학에 대한 투자 없이 과학, 산업 발전을 만들어 낼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이 산업 분야에서 강해지기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후루카와 교수는 "제도화가 매우 중요하고, 정부가 기초과학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불거진 한일 갈등에 대해 그는 "상호 이해가 기본이고,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면서 "학술적인 레벨, 민간 레벨에서 교류를 지속하는 게 필요하다. 한일 정부 관계가 어떻든 UST와 SOKENDAI는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민 UST 교수는 "과학자로서 과학자와 학술적인 교류를 매년 하고 있다"면서 "길게 보고 안정적인 신뢰관계를 쌓아가는 게 필요하다. 그래야 필요할 때 서로 의견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 정부의 관계는 극단으로 치닫고 있지만, 과학기술 교류는 흔들림 없이 지속되고 있다.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와 SOKENDAI(종합연구소대학원대학교)는 지난해부터 '과학기술사회학 워크숍'(STS Joint Workshop)을 개최했다. <사진=김인한 기자>한국과 일본 정부의 관계는 극단으로 치닫고 있지만, 과학기술 교류는 흔들림 없이 지속되고 있다.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와 SOKENDAI(종합연구소대학원대학교)는 지난해부터 '과학기술사회학 워크숍'(STS Joint Workshop)을 개최했다. <사진=김인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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