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파견 젊은 연구자들"마인드 바뀌니 경험·성과 업~"

"연구성과 사업화하고 기업 성장 함께 할 기회"
ETRI, 중소기업 지원프로그램 젊은 연구자 증가
소재부품 중기에 연구인력 파견 매칭 지원 예정
모상현 ETRI 선임 연구원이 파견을 지원한 비트센싱 기업 멤버들. 모 연구원은 기업의 일원이라는 마인드로 그들의 열정을 배우고 기업에서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시스템화 된 연구개발 과정을 익히면서 성장을 향해 같이 가고 있다. 사진 위 첫째줄 왼쪽부터 송경진, 송문규, 송희망, 홍종탁, 이현주 둘째줄 왼쪽부터 이장수, 황윤태, 이재은, 이지은, 최호익(아래 작은사진), 오영욱, 셋째줄 왼쪽부터 박준성, 정종욱, 모상현, 이성진.<사진= 비트센싱> 모상현 ETRI 선임 연구원이 파견을 지원한 비트센싱 기업 멤버들. 모 연구원은 기업의 일원이라는 마인드로 그들의 열정을 배우고 기업에서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시스템화 된 연구개발 과정을 익히면서 성장을 향해 같이 가고 있다. 사진 위 첫째줄 왼쪽부터 송경진, 송문규, 송희망, 홍종탁, 이현주 둘째줄 왼쪽부터 이장수, 황윤태, 이재은, 이지은, 최호익(아래 작은사진), 오영욱, 셋째줄 왼쪽부터 박준성, 정종욱, 모상현, 이성진.<사진= 비트센싱>

"과제 기획시 중소기업의 애로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을 이론적으로는 알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몰랐어요. 그래서 중소기업에 파견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에 자원했습니다. 이젠 알죠.(웃음)"(오천인 ETRI 선임연구원)

"지난해 1월에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지원을 왔습니다. 신생벤처라 모두 젊은 직원들인데 정말 바쁘고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에 같이 배웁니다. 기업이 성장하는데 같이 할 수 있어 보람도 크고요."(모상현 ETRI 선임연구원)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과제기획부터 연구개발 과정 등 안정적 시스템을 도움 받을 수 있어 신생벤처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있죠. 연장을 요청할 예정이고요."(이재은 비트센싱 대표)

젊은 연구자들이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기업과 연구자 모두에게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자는 기업현장을 경험하며 과제 기획시 수요자 중심의 방향성을 담을 수 있게 되고 연구개발 성과를 사업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시스템을 배우고 전문가의 지원으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며 시장 진출 시기도 빨라지는 장점이 있다.

오천인 ETRI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6월 성남의 반도체 장비 관련 기업 '블루타일랩(대표 김형우)'에 파견을 자원했다. 그는 반도체 장비에 영상 모듈 시스템 고도화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6월 1년간의 지원기간이 마무리됐지만 1년을 연장했다.

오천인 ETRI 선임연구원. 그는 중소기업 애로를 경험하기 위해 파견을 자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년을 연장했다. 기업 경험은 이후 과제 기획에 꼭 필요한 경험이라며 후배들에게 중소기업 파견을 적극 권하고 있다.<사진= 오천인 선임 연구원>  오천인 ETRI 선임연구원. 그는 중소기업 애로를 경험하기 위해 파견을 자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년을 연장했다. 기업 경험은 이후 과제 기획에 꼭 필요한 경험이라며 후배들에게 중소기업 파견을 적극 권하고 있다.<사진= 오천인 선임 연구원>
그는 아직 30대로 다양한 경험을 위해 중소기업 파견을 자원했다고 밝혔다. 덕분에 주말부부 생활을 하게 됐지만 가족의 아내와 아이의 이해로 2년째 참여 중이다. 오 연구원은 "전문연구요원으로 ETRI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ETRI 연구자로 근무하게 되어 사실 다른 사회 경험이 없다"면서 "기업에 오니 중소기업의 애로를 직접 볼 수 있고 좀더 세심하게 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런 경험은 젊은 시기에 하는게 더 좋겠더라"며 경험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2년의 공백으로 연구감을 잃을까 살짝 염려가 되긴 하지만 현장 경험을 통해 더 나은 연구를 할 수 있는 장점이 더 크다"면서 "후배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추천으로 ETRI 의 중기파견 지원 프로그램 참여 젊은층이 50%(이전에는 10%수준)까지 늘었다는 후문이다.

스타트업 지원에 나선 모상현 ETRI 선임연구원은 2018년 1월 창업한 '비트센싱(대표 이재은)'에 지난해 12월부터 참여하고 있다. 비트센싱은 사물인터넷 기반 레이더시스템 관련 기업으로 모 연구원은 통신 분야 기능을 추가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지원 연장을 통해 3년을 계획하고 있다.

모 연구원은 "신생벤처라 분위기가 연구소와는 많이 다르다. (연구소도 열심히 하지만) 신생벤처라 모두가 정말 열심히 일한다"면서 "그들과 같이 신생벤처를 성장시킨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아직 매출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수요처가 구체화 되면서 곧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연구자가 기업을 경험해보는 것은 이후 연구 마인드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 그런데 젊은 시기에 이를 경험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면서 "현재 제도는 선임이상만 가능한데 연구원급도 가능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 2014년부터 시작된 ETRI 현장지원 제도, 젊은 연구자 증가 추세

"2014년 시작할때는 책임급 이상만 지원했고 선임급은 거의 없었어요. 최근 들어 젊은 연구자들이 늘고 있어요. 30여명 중 반반 정도 됩니다. 기업에서는 연구개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인력이라고 반기는 분위기이고요."

김인수 ETRI 기업육성전략실 책임은 기업현장 파견 사업에 젊은 연구자들이 늘고 있는 부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TRI 연구인력 현장지원 제도는 2014년부터 시작됐다. 첫해는 17명, 2015년 18명, 2016년 25명, 2017년 27명으로 지속해 늘고 있다. 올해는 현재까지 24명이 24개 기업에서 지원하고 있다.

ETRI에 의하면 2014년부터 총 79개 기업, 125건의 기술 지원이 이뤄졌다. 지원 받은 기업 중 렉스젠은 ETRI 파견 인력의 도움으로 번호인식 모듈을 개발하고 무인단속 시스템 서비스로 20억원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드위즈 기업은 사업전개 방향에 어려움을 겪다가 ETRI 연구자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 전문가 중심의 기술 마케팅을 펼치며 2018년 매출액 1000억원 고지에 올랐다.

연구자로 기업을 지원하다가 기업으로 옮긴 사례도 있다. 박창민 그리드위즈 전무는 20년 동안 ETRI 연구자로 생활하다가 기업 파견 사업을 통해 벤처로 이직, 활약 중이다.

김 책임은 "파견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 매출증대, 비용 절감, 일자리 창출, 해외진출 등이 이뤄지며 연구자와 해당 기업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면서 "경험이 많은 연구자의 경우 기획과 컨설팅 중심의 지원이 이뤄지고 젊은 연구자는 직접 개발과 사업화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소재부품 분야 일본의 규제로 관련 기업들의 연구자 파견 요청도 조금씩 늘고 있다. ETRI는 중장기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현실을 감안, 파견 가능 기간을 1년단위로 결정하는 대신 파견 시점부터 3년까지 가능토록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기술개발과 자문, 기획, 컨설팅, 마케팅 등 사업화 영역까지 넉넉한 기간을 두고 지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박종흥 중소기업사업화본부장은 "중소기업 지원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부품소재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면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투입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가겠다"며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소재부품관련 중소기업이 ETRI 연구진의 도움을 얻고자 할때는 도우미상담센터(042-860-0911)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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