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전현충원 참배 후 과기부서 취임식···인재양성·기초 과학 강화 등 강조
"일본 규제 대응과 연구 환경 문제 해결 집중"

햇볕이 내리쬐는 10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현충탑 앞. 최기영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해 실·국장급 인사 40여명이 집결했다. 최 장관이 분향을 한뒤 순국 선열을 향한 묵념이 이어졌다.

9일 임명장을 받은 최기영 장관은 이날 취임에 앞서 현충원을 참배했다. 다만 이날 서울 국무회의, 취임식 일정 등을 이유로 故최형섭 장관을 비롯한 과학기술분야 유공자 참배는 이뤄지지 않았다. 

최 장관은 방명록에 "사람 중심의 과학기술정보통신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적은 뒤 참배 소감에 대해 "취임에 앞서 순국 선열을 참배하면서 과학기술로 국가의 어려움을 타개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다잡았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방명록에 "사람 중심의 과학기술정보통신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적었다.<사진=강민구 기자>
최 장관은 방명록에 "사람 중심의 과학기술정보통신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적었다.<사진=강민구 기자>
◆ 최 장관 10일 취임식 가져···"4차 산업혁명 우리가 선도하자"

"크게 해결해야 할 현안이 2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일본 수출규제 대응이고, 다른 하나는 연구 관련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입니다."

최 장관은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 이어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전했다. 최 장관은 "소재·부품 장비 분야에 집중하면서 국가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많은 업무 유관기관들이 여러가지 문제를 갖고 있는 가운데 연구소 내 젊은 연구자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연구에 집중하고, 인재들이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공평하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취임식에서 최 장관은 각국의 보호 무역주의와 기술패권전쟁, 일본 수출 규제, 저출산·고령화 등 국가의 대내외적 어려움 속에 과학기술이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 장관은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 강화 ▲인공지능 분야 성과 창출 ▲미래 인재 양성 ▲소재부품 관련 기술 자립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 장관은 "기초과학분야 투자를 강화하고, 연구시스템과 제도의 통합을 통해 R&D를 혁신하고, 24조원 시대에 맞는 R&D 투자를 하겠다"면서 "바이오헬스, 양자기술 등 미래 신산업 원천기술과 우주발사체, 핵융합 국가전략기술 확보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 인재양성에 대해서는 "대학과 산업계의 협업 연구를 활성화하고, AI대학원, 출연연 등을 통해 미래 시대에 필요한 인재양성 과정을 도입하겠다"면서 "학생, 신진연구자가 성장하도록 돕고, 여성과학기술인의 경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직원들에게는 세종청사시대가 도래한만큼 현장감 있는 정책 추진과 출연연 등과의 상호존중 문화를 확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장관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국가가 가야할 방향,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기부 세종시대에 따른 현장과의 소통 강화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내비쳤다. 최 장관은 "세종청사시대가 도래해 과기부 임직원 여러분의 몸과 마음이 현장 연구자에게 가까이 갈 수 있게 되고, 현장감 있는 정책을 펼칠 기회가 넓어졌다"면서 "거리가 가까워 진 만큼 과기부와 일을 함께하는 모든 기관과 업무관계자들에 대한 상호존중 문화를 더욱 확산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취임식에 참여한 과학기술계 기관장들도 새로운 장관의 취임을 환영하며 연구현장이 보다 활성화되고, 제 역할을 하기를 기대했다. 김복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은 "출연연을 중심으로 과학기술을 통한 난국을 헤쳐나가는 구심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기초과학과 인력양성을 중요시한다는 말씀처럼 관련 정책이 제대로 추진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강당에서 최기영 장관 취임식이 열렸다.<사진=강민구 기자>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강당에서 최기영 장관 취임식이 열렸다.<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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