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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보물창고 대덕"···바이오 클러스터 융합 이룬다

[인터뷰]엄보영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산업진흥본부장
보건산업진흥원, 국내 바이오산업의 통합 Gate로 진화
"바이오산업은 협업과 융합이 필요합니다. 지역 간 지나친 경쟁구조에서 벗어나 상생하는 생태계를 이룸으로써 대한민국 자체가 하나의 바이오 클러스터로 거듭나는 것이죠."

바이오산업은 다양한 산업분야 중에서도 치열한 속도경쟁의 대표라고 할 수 있다. 첨단 기술의 집약산업임과 동시에 기술선점이 곧 시장독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연구기관과 기업, 대학의 R&D뿐만 아니라 시시각각 변하는 바이오산업에 전략적 육성과 지원은 필수다.

국내 바이오산업 육성과 생태계 조성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엄보영 산업진흥본부장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온 경쟁구도에서 벗어나 이제는 '상생'의 시대라고 정의한다.

◆ "더 이상 BT만 파는 바이오 No, 융합은 선택 아닌 필수"

엄보영 본부장은 지나친 지역 클러스터 간 경쟁에서 벗어나 각 특장점이 융합된 국가 클러스터의 탄생을 강조했다.<사진=이원희 기자>엄보영 본부장은 지나친 지역 클러스터 간 경쟁에서 벗어나 각 특장점이 융합된 국가 클러스터의 탄생을 강조했다.<사진=이원희 기자>

국내 바이오산업이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해 엄 본부장이 제시한 답은 명료했다. '무조건 손을 잡아야 한다'는 것.

엄 본부장은 "우리가 알고 있는 바이오 선진국들은 이미 협업과 융합 문화가 기본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지나친 경쟁구도에서 벗어나 바이오 분야 간 협업, 그리고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현재 국내의 크고 작은 지역 바이오 클러스터는 18개로 각각의 특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연구단지가 위치해 있는 대덕은 마치 보물창고와 같다"고 평가했다.

오송은 정부 주도, 송도는 대기업 주도 등 국내의 지역 바이오 클러스터는 각각 다른 성격과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덕의 특징으론 민간주도와 연구단지가 꼽힌다. 특히 박사급의 연구인력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 대덕이다.

엄 본부장은 "LG생명과학연구원을 비롯해 연구단지에서 시작된 기술기반의 창업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는 곳"이라며 "후발기업과 예비창업자들의 선배로서 정보를 공유함과 동시에 네트워크를 형성해 간다면 강력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등 각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집중되어 있는 대덕연구단지는 분야 간 융합이 이루어지기에 최적의 입지조건이기도 하다.

물론 대덕이 완벽하단 뜻은 아니다. 엄 본부장은 "대덕과 마찬가지로 각 지역별 클러스터는 특징과 전략이 다르다. 중요한 것은 이를 상호보완하는 협업체계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라며 "지역별 경쟁구도에서 벗어나 궁극적으로 우리나라가 하나의 클러스터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적의 지원 정책과 제도로 국내 바이오산업 Gate 될 것"

"현장의 기술력과 네트워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지원 정책과 제도입니다. 제도가 1년 뒤처지면 산업은 10년 뒤처지죠. 활발한 산업발전과 육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최적의 지원 체계를 구축해나갈 것입니다."

1999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법'이 제정되며 설립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연구기관, 기업, 병원 등 가리지 않고 산업발전을 위해 함께 뛰어온 대표기관이다.

엄보영 본부장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쌓아온 네트워크와 정보를 기반으로 국내 바이오산업의 발전과 육성을 뒷받침할 것을 다짐했다.<사진=이원희 기자>엄보영 본부장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쌓아온 네트워크와 정보를 기반으로 국내 바이오산업의 발전과 육성을 뒷받침할 것을 다짐했다.<사진=이원희 기자>
엄 본부장이 꼽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가장 큰 자산은 그동안 축적된 국내외 '네트워크'다. 그는 "바이오산업에 특화된 변리사, 투자자 등의 전문가와 글로벌 진출을 위한 주요 거점인 미국, 중국, UAE, 카자흐스탄, 남미 등의 진흥원 해외지소가 바이오기업의 사업화를 위한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바이오기업의 애로사항은 사업화를 위한 전문지식, 임상의와의 협업, 자금유치를 위한 투자연계, 판로를 위한 유통채널 등 정보가 복잡할뿐더러 어디서 정보를 얻어야 할지가 막막하다. 특히 신생 바이오벤처나 예비창업자의 경우 더욱 그렇다.

이에 엄 본부장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가진 네트워크는 바이오기업이 보유한 기술의 가치를 높이고 시장에 조기 진출하여 기업의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는 산업 생태계의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훌륭한 정보들이 갖춰져 있다는 것 자체를 잘 모르는 경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연구과제 담당 부처의 차이, 참여하고 있는 단계의 차이, 지원 제도와 정책을 통해 얻게 된 수혜의 정도 차이 등으로 인해 기본적인 인식과 관심도가 적은 것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2018년 7월 '헬스케어 오픈 이노베이션 협의체(Healthcare Open Innovation Committee, H+OIC)'가 출범했다. 바이오 클러스터를 비롯해 유관협회, 연구중심병원, 신약개발 사업단 및 의료기기 임상시험 지원센터, 제약 및 의료기기 특성화 대학원, 헬스케어 특화 투자 기관 등 60여 개 기관으로 구성된 협의체는 바이오헬스 케어 생태계 활성화와 혁신 성장을 위해 네트워크를 촘촘히 엮어가는 중이다.

엄 본부장은 "산업을 이루고 있는 다양한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최적화된 정책과 제도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국내 바이오산업의 게이트(Gate)로서 발전과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 KBIC, 창업인큐베이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최근 매년 700~800개의 바이오기업 창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고, 창업부터 인허가까지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 생태계를 잘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먼 길을 돌아가야 할 수도 있죠. 때문에 최적의 길을 안내해줄 가이드가 필요합니다."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KBIC)에선 새로운 태동을 느낄 수 있다. KBIC은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설립한 곳으로 2018년 3월 문을 열었다.

2018년 3월 개소한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 예비창업자를 위한 업무공간은 물론 네트워킹, 컨설팅 등이 제공된다.<사진=이원희 기자>2018년 3월 개소한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 예비창업자를 위한 업무공간은 물론 네트워킹, 컨설팅 등이 제공된다.<사진=이원희 기자>

KBIC은 기본적인 창업상담부터 정보제공, 전문컨설팅, 기술설명회, 기술가치평가 등 예비창업기업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45개 예비창업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엄 본부장은 "KBIC에선 예비창업기업의 형태에 따라 최적화된 부처별 사업화 및 창업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며 "또한 전문컨설팅의 경우 담당 프로젝트 매니저가 배정돼 지속적인 맞춤형 관리가 이루어진다"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KBIC은 타깃 질환별 연관학회 단체참관을 통해 공동연구, 파트너십 체결 등이 이루어질 수 있는 네트워킹 기회를 늘려나가고 있으며 사업의 종류, 핵심기술, 연계기관 등을 고려해 창업을 하기에 적합한 지역 추천부터 정착까지 꼼꼼한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튼튼한 기반을 가진 바이오 클러스터와 기업부터 뛰어난 잠재력을 가진 예비창업기업까지 가지고 있는 강점이 발휘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을 구축해 바이오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산업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 본 시리즈는 대덕넷과 대전테크노파크 BIO융합센터가 함께 마련했으며, 대전 BIO융합센터 매거진(VOL.1)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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