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20일 본원서 10주년 기념식 행사 개최
"과기정책 통해 한정된 재원 효과적으로 배분"
과기정책, 역사·철학·정치 등 다학제적 연구 진행
과학기술정책대학원 10주년을 맞아 지난 20일 KAIST 본원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박범순 과기정책대학원 교수(초대 대학원장)는 'STP 10년의 역사 회고'를 하며 "눈 덮인 길을 갈 때 행여 아무렇게나 가지 말라고 했다"면서 "국내 대학에선 처음으로 과학기술 정책 연구를 시작하며 '누군가의 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임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박범순 교수는 "2007년 새로 부임한 저에게 이광형 부총장께서 과거 연구도 중요하지만 미래에 벌어질 연구를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조언을 기점으로 연구 방향도 달라졌다"면서 "역사 사례 연구를 통해 해당 연구가 미래에 어떤 시사점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됐다. 과학기술과 관련된 현재, 미래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다(多)학제적 연구를 통해 궁극적으로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KAIST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과학기술 정책을 연구하는 대학원을 설립하고, 과학기술 정책은 물론 과학기술과 관련한 역사·철학·정치 등의 교육과 연구를 진행해왔다. KAIST 과기정책대학원은 다(多)학제적 연구를 통해 연구개발 정책, 기술을 통한 미래 예측,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과학기술 정책 등을 다뤄왔다. 대학원 석·박사 과정생들은 정부출연연구기관, 비영리 기구, 국제기구, 미디어 등에 진출해 활약하고 있다.
이날 김소영 과기정책대학원 대학원장이 'STP 현황과 전망'을 소개했다. 김 원장은 루이스 캐롤이 언급한 '그림도 대화도 없는 책의 쓰임새는 무엇인가'라는 문구를 인용하며 "과학기술 정책이 대중들과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 원장은 "대중의 아픔과 희망을 과학기술과 연결하고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김 원장은 니체의 '위대함의 의미는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현미경 보듯 한 세밀한 정책도 필요하지만, 우리가 어디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 얘기해줄 수 있는 커뮤니티가 된다면 KAIST에 기여하고 국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은 "과총에서 추진하는 정책은 KAIST에서 참여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내야 한다.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정책, 인문, 소양 등을 갖춰야 하는 만큼 앞으로 KAIST 과기정책대학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샤크 프롤리치(Xaq Frohlich) 미국 오번대 교수는 "과기정책에서 중요한 것은 비전문가와 전문가의 거리를 좁히는 일"이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소통이 필요하고, 학제간(interdisciplinary) 연구를 통한 균형있는 정책 제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학과현판 제막식과 만찬이 이어졌다. 또 과기정책대학원 석·박사생이 모여 지난 10년 회고와 앞으로를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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