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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24번째 과학노벨상 "조건? 호기심과 기초연구"

요시노 박사, 9일 도쿄 기자회견에서 "유연성·신념·집념 가져라" 조언
배터리 개발 후 3년간 매출 없어 힘들었지만 "'IT 혁명' 성장 행복해"
日 꾸준한 노벨상 수상했지만 "現 기초연구 어중간"
2019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요시노 아키라 아사히카세이 박사가 9일 밤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NHK 캡쳐> 2019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요시노 아키라 아사히카세이 박사가 9일 밤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NHK 캡쳐>

지난 9일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일본의 화학기업 아사히카세이(旭化成) 소속 요시노 아키라 박사가 이름을 올리자 일본은 과학기술 강국의 저력을 보여주며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일본 주요 언론은  9일 아사히카세이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 등을 보도하며 자축했다. 요시노 박사도 기자회견에서 "매우 흥분된 상태다"라며 수상에 기쁨을 그대로 표출했다.

요시노 박사는 '리튬이온배터리'개발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일본 노벨과학상 수상자 중 기업인 출신은 2002년 시마즈제작소의 다나카 고이치 이후 두 번째다.

리튬이온배터리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다양한 전자기기에 활용된다. 가볍고 재충전할 수 있어 전자기기의 발전을 가속하고 있다. 

요시노 박사는 기자회견에서 리튬이온전지가 노벨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노벨화학상은 디바이스 분야는 좀처럼 차례가 오지 않을 분야라고 생각했으나 만약 거론된다면 반드시 수상할 분야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기기에 꼭 필요한 제품이지만 어려움도 있었다. 요시노 박사는 "개발한 배터리가 3년간 전혀 팔리지 않는 시기가 있어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리튬이온배터리가 IT 혁명이라는 변혁과 함께 성장해왔기 때문에 지금은 행복하다"고 전했다.

그는 "연구에는 유연성과 신념, 집념의 깊이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정말 우리가 개발한 것이 필요한 미래가 올 것인가를 생각하고 연구하라"고 덧붙였다. 연구에 어려움을 겪는 후배 연구자들에게는 "틀림없이 골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면 조금 힘들어도 반드시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쓸데없는 일을 많이하지 않으면 새로운 것은 태어나지 않는다"며 "자신의 호기심을 바탕으로 새로운 현상을 찾기 위해 열심히 할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튬이온배터리의 전망에 대해 그는 '환경문제'를 꼽았다. 요시노 박사는 "앞으로 환경문제에 대해 리튬이온배터리가 적절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게 될 것이다. 신재생에너지와 결합해 새로운 발전시스템으로써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전기자동차의 응용과 비행기 무인 조종 등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모르는 것이 많다. 새로운 분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개선기술이 필요하다"며 "원점으로 돌아가 연구해야할지도 모른다. 거기서 다른 발상으로 성과가 나올 수도 있기에 두근두근하다"고 말했다.

요시노 박사가 화학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초등학교 4~5학년 때다. 유년 시절 초를 보며 '불의 심지는 왜 노란색일까', '무엇을 위해 있는 것일까' 의문을 품으며 화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는 "어린 시절 무엇인가를 계기로 미래를 결정하는 시기가 반드시 온다. 일본에서 다양한 화제들이 만들어져 어린아이들에게 그런 계기를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日 꾸준한 노벨상 "現 기초연구는 어중간한 느낌"

향후 '일본 기초과학 미래'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일본은 국립대의 법인화 등으로 연구자 경쟁시스템을 도입한 상태다. 일본 과학계는 대학의 연구능력이 저하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요시노 박사는 "나 역시 우려하는 점"이라며 "완벽하게 목표를 향해 달려가기 위해서는 연구와 대학이 호기심과 진리를 탐구하기 위한 기초연구 두 가지가 성립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리튬이온배터리도 1981년부터 개발해 실제로 개발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개발이 성공하기 위해서 호기심이 중요했다"면서 기초연구 속에서 다양한 발견들이 나온다. 지금의 일본은 중간쯤을 서성이고 있는 어중간한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모교인 교토대학에 대해 "교토대는 남을 따라가지 않는 연구를 하는 것이 전통으로서 내려져오고 있다"며 "그 정신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 출신 노벨화학상 수상자 다나카 고이치 박사는 NHK 인터뷰를 통해 "요시노 박사가 기업에서 기초연구를 통해 노벨상을 받은 것을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일본기업이 기초연구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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