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동중국해 형성·진화부터 관할해역의 과학적 관리 기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원장 김웅서)은 지난 9월 제주도 남서쪽 해역인 북동중국해의 대륙붕에서 해저퇴적물 100미터를 코어링하는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코어링(coring)은 해저면에서 긴 퇴적코어를 채취하는 기구인 '퇴적층 비파괴 시추기'를 이용해 해저면의 퇴적물, 퇴적구조, 입도변화 등 퇴적상을 알기 위해 주상퇴적물 시료를 채취하는 연구 방법이나 장비를 의미한다. 

대륙붕은 대륙 주변부에 분포하는 수심 200m 이내의 얕고 기복이 적은 평탄한 해저지형을 말한다. 과거의 지형과 퇴적물에 현재의 침식·퇴적작용이 겹친 지역으로, 석탄·석유는 물론 각종 지하자원이 부존된 높은 경제적 가치로 주목 받는다.

허식 해양과기원 책임연구원 연구진은 지난 달 26일부터 29일까지 해당 해역에서 연구탐사를 수행 중 해저퇴적물 100미터를 코어링했다.

해저퇴적물의 코어링은 10미터 정도가 일반적인데 해양과기원 연구진은 100미터 연속 코어링에 성공했다.

해당 지역은 우리나라의 해역이지만 한·중·일의 관심을 받고 있는 북동중국해에 속한다. 이 지역 대륙붕의 형성과 진화 과정을 밝혀 해당 해역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연구진은 빙하기를 포함해 온난기의 기후·생태·환경 등의 역사를 밝히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허식 책임연구원은 "표층에서 50미터까지의 퇴적물은 일반적 연근해의 퇴적물의 특성과 같았지만, 이후 점차 단단해져 100미터의 퇴적물에 이르러 매우 딱딱한 상태였다"면서 "빙하기는 물론 약 12만년 이전의 온난기까지도 기록됐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당 퇴적물 연구시료는 현재 해양과기원 해양시료도서관으로 옮겨 보관 중이며, 향후 정밀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가 지원하는 '관할해역 해양지질 및 지구조 연구(2단계)'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남황해와 북동중국해 대륙붕의 지질특성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조사해역의 위치.<사진=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조사해역의 위치.<사진=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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