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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인터넷' 조용히 확대되는 물류혁명

[생생일본통]일경비즈니스 미국 애틀랜타 등 취재 통해 '피지컬 인터넷' 조명
자료제공=해동일본기술정보센터, 정리=김지영 기자 orghs12345@HelloDD.com 입력 : 2019.10.23|수정 : 201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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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인터넷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미국에서 탄생한 지 올해로 50년이다. 통신 세계를 일변시킨 콘셉트가 물리적인 세계에서 새로운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름하여 피지컬 인터넷이다.

인터넷 통신판매의 보급으로 세계적으로 화물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피지컬 인터넷은 새로운 물류 망을 구축하는 토대가 된다. 또한 제품을 효율적으로 운반해 드라이버 부족의 문제 해결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에서 조용히 확산되고 있는 물류 혁명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그 면모를 파악하기 위해 일경비즈니스가 미국 애틀랜타 등에서 취재한 내용을 9월호 월간지에 특별기사로 실었다.

일경비즈니스가 피지컬 인터넷에 대한 특집기사를 실었다.<사진=해동센터 제공>일경비즈니스가 피지컬 인터넷에 대한 특집기사를 실었다.<사진=해동센터 제공>

# Part 1. 피지컬 인터넷이란 무엇인가?
물류 업계를 바꾸는 셰어링 모델


통신 업계에서 일어난 혁신이 물류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물류 서비스를 일변시킬 가능성을 가진 '피지컬 인터넷'이 그 주인공이다. 최첨단 연구를 리드하는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의 연구자가 그 실태에 대해 설명했다.

미국 남부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있는 명문 이공계 대학인 조지아공과대학. 미국 전역에서도 입학이 어려운 학교 중 하나인 이 대학은 70년 이상을 물류의 효율화에 대해 연구해 왔다. 그 핵심에 있는 것이 '서플라이 체인 & 로지스틱스 연구소'.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모인 연구자와 학생이 소속된 해당 연구소는 물류 영역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는 존재이다.

그런 조지아공과대학이 세계의 물류 망을 일변시키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은 일본의 물류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 연구 영역이 바로 '피지컬 인터넷'이다. 통신세계를 일변시킨 인터넷을 물리적인 물류 세계에서 실현시키려는 것이다.

물류 업계에 혁명을 일으킨다고 기대되는 이 새로운 영역을 리드하는 것이 몽트뢰유 교수다. 먼저 그가 말하는 피지컬 인터넷의 개요 및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다.

"피지컬 인터넷이란 물류 시설 및 트럭 등의 물리적인 기능을 이용해 인터넷 상에서 정보가 움직이듯 효율적으로 물건을 운반하는 물류를 가리키고 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통신 세계에서 일어난 혁신을 떠올리길 바란다. 전화는 전화국과 회사 및 가정을 회선으로 연결시켰으며 더 나아가 전화국끼리 연결시켜 통신을 주고받았다. 그것이 통신 네트워크가 정비되어 확산됨에 따라 인터넷이 탄생해, 지금은 루터를 경유해 그때 그때 최적의 루트를 통해 정보가 자유롭게 오가게 되었다. 그런 세계를 물류에서도 실현한다. 그것이 바로 피지컬 인터넷인 것이다." (몽트뢰유 교수)

◆ 오픈 셰어링이 열쇠 

현재의 물류 문제는 각각의 기업에 사내에 창고나 트렁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설 및 설비를 더욱 개방해 모든 사업자나 이용자가 셰어링(공유)하여 커넥트(연대) 시키는 것이 중요해진다. 이와 같은 오픈 셰어링의 연대가 피지컬 인터넷 실현의 열쇠가 된다.

오픈 셰어링의 주목 사례로 들 수 있는 기업 중 하나가 미국 아마존닷컴이다. '익일 배송'을 실현하기 위해 미국 전역의 각지에서 소비자와 가까운 지역에 물류 센터를 정비해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나, 이 센터를 외부 기업에게도 개방하고 있다. 자사에서 만든 서비스를 외부에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전략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AWS(아마존 웹 서비스)'에서도 볼 수 있었다. 아마존은 물류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한 자금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움직임도 빠르다.

EC(전자상거래)의 화물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광대한 미국 안에서도 익일 배송이나 시간 지정과 같은 서비스 제공이 확산되고 있다. 보다 빨리, 보다 정확한 시간에 화물이 도착하기를 원하는 수취인 측의 니즈에 기동적으로 부응하기 위해서는 배송에 필요한 이동 거리는 짧을수록 좋다.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자전거 바퀴살(Spoke)이 중심축(Hub)으로 모이는 것처럼 물류가 거점으로 집중된 후 다시 개별 지점으로 이동하는 운송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는 네트워크를 매시(그물망)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 네트워크 상에 있는 물류자산을 활용해 그 위에 IT를 조합시키면 최적의 물류를 실현할 수 있다. 규모의 매리트 등도 살리면서 스마트하게 운용할 수 있는 기업이 유리해진다.

# Part 2. 야마토도 피지컬 인터넷으로
"더 이상 배송이 불가능하다"고 비명을 지르는 물류 현장


비효율적인 업무 방식에 일손 부족까지 겹쳐 국내 물류 시장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효율적인 물류기반이 되는 피지컬 인터넷은 일본에서야말로 필요한 사고방식이다. 국내의 택배 망을 구축한 야마토 홀딩스도 피지컬 인터넷으로 움직인다.

2019년 9월 3일, 미국 조지아 주에 있는 조지아공과대학. Part 1에서 피지컬 인터넷에 대해 설명한 몽트뢰유 교수를 찾아 온 일본인이 있었다. 일본의 택배 대기업인 야마토운송을 산하로 두고 있는 야마토 홀딩스의 전(前)회장으로서 야마토 그룹의 총합연구이사장을 맡고 있는 기카와(木川) 씨. 그날 두 사람은 피지컬 인터넷의 공동연구를 위해 협력을 한다고 합의했다. 일본의 대기업이 피지컬 인터넷의 실현에 나서겠다고 처음으로 표명한 것이다.

야마토 홀딩스는 올해로 창업 100주년. 1929년에 일본 최초로 정기편 노선사업을 개시, 1976년에는 고(故) 고쿠라(小倉) 씨가 소관 관청과 힘겨루기를 하면서 택배 사업을 시작해 일본 전역으로 택배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그러나 야마토의 택배 사업은 한계에 부딪혀 2017년에는 드라이버의 장시간 노동 및 야근수당 미지급 문제가 표면화되었다. 야마토는 드라이버 부족을 이유로 최대 고객이었던 아마존재팬(도쿄) 등 법인 고객에게 대폭적인 가격 인상을 제시해 수급 화물량을 줄였다. 2017년 3월기에는 상당한 영업 감액으로 인해 야마토 경영 기반은 크게 흔들렸다.

그런 가운데, 야마토가 활로를 구하려고 한 것이 바로 피지컬 인터넷이었다. 조지아 공과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향후 물류망을 모색하려는 목적이다. 기카와 씨는 피지컬 인터넷 실현의 열쇠를 쥐고 있는 '오픈 셰어링'의 발상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그는 "(라이벌인)사가와(佐川)택배에게 우리의 창고를 사용하도록 해도 상관없다. 업계 전체에서 효율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라고 기존 업계의 상식에서 벗어나 타사와 함께 새로운 물류망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기카와 씨가 "야마토 1곳만을 위한 연구가 아니다"라고 강조한 것도 일본의 물류망이 현재 회복이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을 말해준다.

# Part 3. 과제를 비즈니스 찬스로
시작된 물류 혁명, '신흥 기업'의 도전


물건을 운송하지 못하게 되는 한계점을 맞이한 일본의 물류 인프라. 그러나 과제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곳에 비즈니스 찬스가 있다. 디지털 기술에 능한 '신참자'가 생겨나고 있다. 그들은 일본을 피니컬 인터넷의 세계로 인도할 수 있을까?

오사카 부 스이타(吹田) 시. 이곳에는 도쿄 돔의 3.4배 크기에 해당하는 총면적 16만㎡를 자랑하는 물류 시설이 있다. 그 안에는 세로 1m, 가로 폭 83cm의 타원형 로봇이 여러 개의 골판지 박스를 싣고 통로를 종횡무진하며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다. 적재 능력은 1톤에 달한다.

이곳은 사무실 용품의 최대기업인 아스클(ASKUL)의 물류센터 'AVC 간사이(関西)'. 아스클은 법인에게 문구 및 사무용품을, 개인에게도 냉동 빵이나 일용품, 화장품 등 폭넓은 제품을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상품을 고객에게 배송하는 기능도 보유하고 있었으나 국내 최대 택배 업체인 야마토 홀딩스에서 물류 위기가 표면화된 2017년경부터는 일부 지역에 대해 자체 물류의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네슬레 일본(고베 시)의 배송을 위탁하는 등 시설의 외부 개방도 추진한다. 개방적인 물류 인프라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피지털인터넷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AVC 간사이는 간사이권 물류의 '허브(중심 거점)'로서 싱가포르의 물류 운영 대기업인 GLP가 보유하고 있는 시설을 빌려 2018년 2월에 가동했다. 이런 물류 창고에서는 제조사로부터 도착한 골판지 박스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트럭으로부터 화물이 내려지면 도착한 순서대로 수동식 지게차를 사용해 박스를 조금씩 이동시켜 컨베이어 벨트에 태운다.

'노동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로봇의 대응은 필수'(아스클의 물류사업을 총괄하는 아마누마(天沼) 집행위원)이기 때문에 도입한 것이 앞서 말한 타원형 로봇을 비롯한 다양한 로봇이다. 골판지 박스는 타원형 로봇에 쌓아 올려져 다음 작업인 상품을 분리하는 컨베이어 부분으로 운반된다.

고객별 컨테이너로 상품을 구분하는 경우에는 전용 흡입 판이 달린 로봇팔을 이용한다.  세제 리필용 제품부터 컵라면에 이르기까지 들어있는 상품에 따라 패키지의 경도는 다르다. 로봇팔의 흡입 판이 상품을 흡입하는 압력을 다르게 하면 얇은 랩과 같은 포장일 경우 손상될 가능성도 있다. 미리 로봇이 어떤 것을 구분하는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으며 압력을 어느 정도 넣어야 할 지를 계산. 지능을 가진 로봇으로 모든 상품을 정확하게 구분해 나간다.

◆ 인터넷의 파괴적 본질
모든 것을 집어 삼켜 사회를 근저부터 바꾼다


피지컬 인터넷은 향후 물류의 세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가? 그것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세계에서의 인터넷의 역사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왜 일본은 거대한 인터넷 경제권 만들기에서 'GAFA'에게 패배했을까? 그 때와 똑같은 전철을 밟을 수는 없다.

1990년대 중반의 미국. 마치 5억년 전의 '캄브리아 폭발'처럼 현대에 이르는 디지털 시대의 거인들이 잇따라 탄생했다.

미국 아마존닷컴의 창업자인 제프 베저스 씨가 아마존의 전신(前身)인 전자 서점을 설립한 것은 1994년경의 일이다. 1996년에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 재적했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씨가 언어검색 기술의 연구 프로젝트를 발족시켰다. 그로부터 2년 후, 두 사람은 미국 구글을 설립한다. SNS(교류 사이트) 세계 최대 기업인 미국 페이스북이 탄생한 것은 2004년. 이것에 미국 애플이 가세한 'GAFA'는 이제 좋던 싫던 간에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힘을 가진 거대한 존재이다.

모든 것은 인터넷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인터넷은 미국 국방총성의 고등연구계획국(ARPA)이 1969년에 구축한 실험 네트워크를 기원으로 하며, 1980년대 후반이 되자 미국에서 세계 최초인 상용 프로바이더(접속 사업자)가 등장했다.

그때까지 정보 통신의 주역을 맡아 오던 전화에 비해, 인터넷은 정보의 전달 비용이 극적으로 저렴했다. 누구나 시간과 물리적인 거리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정보를 발신할 수 있게 되어 그 정보는 순식간에 전세계로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텍스트는 물론 음악 및 영상과 같은 콘텐츠가 디지털 데이터로서 인터넷 상을 종횡무진 오가며 소비자와 기업은 직접 연결되게 되었다.

그 움직임은 방대한 통신 인프라 망을 운영해 온 거대 전화 회사까지 집어삼켰다. 전화 서비스는 전화 교환기를 정점으로 한 중앙집권적인 구조로서 그 설계부터 운용, 서비스까지 모든 것을 전화 회사가 도맡아 했다. 한편, 프로바이더 및 대학 등이 구축한 네트워크 간을 연결하는 인터넷은 본질적으로 '최종적으로 누가 관리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은 자립분산적인 구조'(인터넷 이니시어티브 = IIJ = 의 스즈키 회장). 지금 전화 회사는 인터넷 인프라를 뒷받침하는 기업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인터넷의 힘을 간과한 일본 

전화를 전보통신의 주역으로부터 끌어 내려 산업 및 인프라의 구조를 변화시킨 인터넷. 그 위력을 일찍이 도입해 인터넷 비즈니스의 선두를 달려온 것은 아마존이나 구글과 같은 미국 기업이다.

반대로 일본은 상업용 인터넷 서비스에서는 미국에게 뒤처지는 것은 겨우 수 년뿐, 일본 이앤에스 AT&T와 IIJ가 1990년대 초에 처음 시작했다. NTT가 광 파이버 망의 정비에 힘을 쏟아 부은 결과, 2000년대에는 일본이 미국을 상회하는 통신 속도의 브로드밴드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갔다. 같은 시기에 모바일 인터넷의 최첨단을 달리고 있던 것은 NTT 도코모의 'i모드'이다. 동영상 및 음악의 전송 서비스, 게임이나 결재 앱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나중에 구글이나 애플 등 스마트폰용 OS(기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사업자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일본은 인터넷 경제권 만들기에서 'GAFA'에게 패배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승패를 결정한 것일까?

그것은 인터넷의 미래상을 꿰뚫어 보는 판단력일 것이다. 인터넷이 가진 힘을 간과해 명확한 전략도, 대담한 투자도 하지 못했던 일본. 지금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향상 시키는 것에만 급급해 빠른 속도감으로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지 못했다.

그에 반해 미국은 인터넷 사회의 도래를 예견해 때로는 한꺼번에 인력과 제품 그리고 자금을 투자해 새로운 인터넷 경제권을 만들어냈다. 구글이 미래의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내다보고 스마트폰용 OS인 '안드로이드'를 무상 공개한 것이 그 한 예이다. 자사의 검색 비즈니스의 확대를 위해 라이벌이 깜짝 놀랄 정도의 대담한 전략을 펼쳤다.

피지컬 인터넷은 통신 분야에서의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전세계를 둘러 싸고 있는 현재의 물류망을 파괴해 재구축하는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앞으로 '새로운 기업(신참자)'까지 합세해 물류 업계의 기존 상식을 무너뜨리는 비즈니스 모델을 경합하게 될 것이다.

피지컬 인터넷 시대의 물류 산업은 어떤 모습이 되어 갈 것인가? 그것을 예견하면서 지금부터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물류 혁명의 결실을 얻을 수 없다.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세계로부터 뒤처진 일본. 그러나 피지컬 인터넷에서는 똑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다.

<해동일본기술정보센터는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의 기부금으로 설립된 비영리 일본 기술정보센터입니다. 후학들이 선진 일본기술을 습득해 기술강국을 만드는데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2010년 3월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공과대학 내에 개소했습니다. 다양한 일본 기술 서적과 일본 정부·산업계 백서, 기술보고서 등을 보유, 온·오프라인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매주 발행되는 주간브리핑 신청은 hjtic@snu.ac.kr 로 가능합니다.>
자료제공=해동일본기술정보센터, 정리=김지영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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