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양자우위 달성 발표 '소재 및 신약 개발'가속화 예상
빠른 연산으로 현 암호체제 위험도 우려돼 '대응' 시급

슈퍼컴퓨터로 1만년 걸리는 연산을 3분 20초만에 해결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 시대가 생각보다 빠르게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글은 최근 자사의 54 큐피트 양자컴퓨터 '시커모어'가 기존 슈퍼컴퓨터를 능가했다고 발표했다. 일명 '양자 우위' 달성이다. 해당내용은 지난 24일 네이처의 표지논문으로 실리면서 과학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기존 컴퓨터는 0이나 1을 통해 정보를 나타냈지만 양자컴퓨터는 0과1 상태를 동시에 갖는 큐비트 단위를 쓴다. 여러개 큐비트를 이용해 계산할 수 있어 수많은 연산을 처리할 수 있다. 구글의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면 반도체 처리능력 한계로 발이 묶여있었던 컴퓨터 발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양자 우위 달성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안겨줄까. 다양한 난제를 풀 열쇠인 반면 현재의 암호체계를 완전이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러 나라에서 이번 연구성과에 주목하는 이유다.

일본경제신문은 지난 25일 보도를 통해 "이상적인 양자 컴퓨터가 완성된다면 현재 주류인 암호방식이 깨질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의 암호화 기술이 소인수분해를 잘 못하는 컴퓨터의 활용한 것인데, 양자컴퓨터의 빠른 연산이라면 이런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이를 대비하기 위해 양자컴퓨터에 견디는 새로운 암호화 방식의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다. 후보로는 데이터를 불규칙하게 나열해 계산에 의한 해석을 어렵게 하는 '격자암호' 등이 기대되고 있다. 

금융기관역시 우려되는 부분이 많다. 일본경제신문은 "50개 정도의 큐비트면 보안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대형은행에서는 안전성 저하에 대비해 지금부터 대응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암호 붕괴 체계의 우려점도 있지만 방대한 데이터를 다루는 소재개발이나 신약개발 등에서 가속화가 예상된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통한 연구개발 최적화에 투자를 하는 상황이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업체 '덴소'와 '도요타 통상'은 2017년부터 태국에서 약 13만대의 택시와 트럭의 위치 정보 등 데이터를 취득하는 실증 실험을 실시하고 있다. 정체 해소 등 신서비스 창출을 목표로 한다.

일본 중고사이트 '메르카리'는 양자기술 전문 연구자팀을 설립했다. 상품의 배송루트 최적화 등을 연구중이다.
 
금융계 미츠비시 UFJ파이낸셜 그룹은 2018년 4월부터 IBM등과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금융파생상품의 가격을 산출하거나 주식이나 채권으로 얼마나 손실이 생기는지 계산하는 등 시장거래에서의 활용을 염두에 두고 연구개발 중이다. 

일본경제신문은 "양자 우위를 겨뤄온 미국의 IBM 등에 구글 소식이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현행 암호화 방식이 쉽게 깨질 수 있어 정부와 기업에게는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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