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망 보안 취약점 찾아 대응 '통합관리시스템' 미국 실증 추진

한국전력(사장 김종갑)은 전력연구원이 송전·배전 운영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을 자동 감시하고 점검하는 '전력망 보안점검 자동화 기술'을 미국에 수출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29일 미국 녹스빌에서 서인용 한전 전력연구원 디지털솔루션연구소장과 매트 웨이크필드(Matt Wakefield) 미국 전력중앙연구소 통신·사이버보안연구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 계약 서명이 이뤄졌다.

'전력망 보안점검 자동화 기술'은 송전·배전용 지능화시스템 배전지능화시스템이다. 전력망 원격감시·운영 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을 파악하고, 자동으로 보안 업데이트를 검증해 전체 배전지능화시스템에 적용함으로써 운영시스템의 보안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통합 보안관리 시스템이다. 한전은 지난 2017년 이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전력망은 다양한 운영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전기를 끊임 없이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복잡하고 높은 수준의 보안 대책이 요구된다.

전력연이 개발한 기술은 그동안 작업자가 일일이 수작업하던 보안 취약점 점검과 조치 작업을 자동화했다. 운영자가 5분 안에 전체 전력망의 보안 점검을 완료함으로써 22억원의 시스템 구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전력연은 3억 5000만원을 개발비로 투자받아 통합 보안관리 시스템을 북미 전력망에 맞춰 현지화한다. 오는 2021년 미국 전력중앙연구소와 미국 내 실증을 거쳐 북미 전력사를 대상으로 기술을 시연할 계획이다. 

미국 내 전력망 운영을 총괄 관리하는 북미신뢰도위원회(NERC) 등 미국, 캐나다 규제 기관도 '전력망 보안점검 자동화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력연은 향후 통합 보안관리 시스템 실증 후 확대 적용을 통한 해외 수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전력연 관계자는 "전력망 공격과 새로운 전력 서비스의 등장으로 전력망 보안의 중요성이 유래 없이 높아지고 있다"며 "전력연이 보유한 전력망 보안 기술 수준을 인정받은 것을 계기로 전력연의 연구성과물이 해외시장에 더 진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트 웨이크필드(Matt Wakefield) 미국 전력중앙연구소 통신·사이버보안연구소장(왼쪽에서 2번째)와 서인용 한전 전력연 디지털솔루션연구소장(왼쪽에서 3번째).<사진=한전 전력연구원 제공>
매트 웨이크필드(Matt Wakefield) 미국 전력중앙연구소 통신·사이버보안연구소장(왼쪽에서 2번째)와 서인용 한전 전력연 디지털솔루션연구소장(왼쪽에서 3번째).<사진=한전 전력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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