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서 '대전 SW산업 미래와 AI 콜라보' 개최
SW기업 발표·토크콘서트 진행···SW산업-이업종 간 교류 이어져

지난달 31일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대전 SW산업 미래와 AI 콜라보' 행사가 개최됐다. <사진 = 홍성택 기자>
지난달 31일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대전 SW산업 미래와 AI 콜라보' 행사가 개최됐다. <사진 = 홍성택 기자>
대전에 위치한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 소프트아이텍의 여관구 회장이 지방의 암울한 현실에 고충을 토로했다. 지역기업으로 인력확보가 어려운 것은 기본, 기껏 선발한 인력을 교육해 놓으면 이직하는 사례도 많아 반복되는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대전 SW산업 미래와 AI 콜라보' 행사가 개최됐다.이날 행사에서는 SW산업계 발표 이후 토크콘서트가 진행돼 SW산업계와 이업종간의 교류가 이어졌다.  

여관구 회장은 "소프트웨어 산업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특수 전문직종이다보니 개발자를 구하기 쉽지 않고 그마저도 다른 직종에 비해 이직률이 높다"고 현실을 토로했다.

소프트아이텍은 소프트웨어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각별하게 공을 들인다. 학교를 갓 졸업하고 입사한 사회초년생들에게 1년간의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학교에서 배운것과 실제 현장에서 하는 일의 갭을 줄이기 위해서다. 여 회장은 "학교와 사회의 갭은 정말 크다"면서 "교육비가 상당하지만 인력을 구하기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교육비를 투입해 교육한 직원들이 다른 회사로 이직하거나 프리랜서로 전향하는 경우가 상당수에 이른다는 것. 여 회장은 "이직률이 많다는 것은 더 나은 환경이 많다는 것"이라면서 "소프트웨어 인력은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큰 기업에서 좋은 환경을 제공해 중소기업의 인력을 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소프트아이텍 뿐만 아니라 지방의 SW업에 종사하는 중소기업들은 서울에 위치한 대기업들에 인력을 빼앗기는 상황이다. 적당한 실력을 쌓은 직원들이 프리랜서로 전향하는 일도 적지 않다. 

여 회장은 "대학에서도 제대로 된 교육을 시키지도 않고 있는데 회사에서 교육시킨 인력마저 빠져나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찾기가 너무 어렵다"고 호소했다.

옥상훈 네이버클로바 에반젤리스트가 자사의 AI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네이버클로바는 현재 음성인식 기술, 영상 편집 기술 등 이미지부터 음성, 비디오까지 원천기술을 토대로 다른 파트너사들과 함께 협업을 통해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옥상훈 에반젤리스트는 중소기업 간의 협업을 사업화의 핵심으로 꼽았다. 그는 "사업화를 위해 자사의 원천기술 뿐만 아니라 SW사나 SI사업과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업은 열려있으며 얼마든지 제안을 해주면 서로 검토하며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관구 회장(왼쪽)과 옥상훈 에반젤리스트(오른쪽)이 토크콘서트에서 청중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홍성택 기자>
여관구 회장(왼쪽)과 옥상훈 에반젤리스트(오른쪽)이 토크콘서트에서 청중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홍성택 기자>
행사 마지막 순서로 발표자와 청중이 함께 소통하는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SW산업의 미래는?000이다'라는 질문에 여진구 회장과 옥상훈 에반젤리스트는 '사람'을 꼽았다. 

좋은 기술도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므로 좋은 사람과 함께 해야 좋은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기업에서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항상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책임감있고 성실한 개발자가 필요한 것으로 해석된다.

옥 에반젤리스트는 "사람사이의 평등한 문화 또한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네이버클로바에서는 현재 모든 직급을 없애고 수평적으로 소통하는 문화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이는 다른부서들과의 원활한 협업이 가능하고 다양한 아이디어 도출에도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에서 SW기업이 어려우면 서울로 가는게 낫나요?'라는 질문에 옥 에반젤리스트는 "공공기관, 혁신도시 등이 지방으로 많이 가고 있다"면서 "서울 인프라를 무시하지 못하지만 지방 경제가 활성화되가고 있으며 점점 발전하고 있어 가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또한 대기업에 인력이 몰리는 현상이 일어나지만 중소기업에서도 노력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작은 기업이라도 그들만의 강점이 있으면 개발자들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개발자들은 배울점이 많은 기업들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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