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케어 투자포럼서 3개사 발표
생체막 투과, 혈관신생 억제, 단백질-약물 연결 기술

대덕 바이오 벤처를 향한 투자 열기가 뜨겁다. 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장에 의하면 지난해 열린 10회의 투자포럼마다 투자자가 몰려 기업이 다 수용하지 못했을 정도다. 지난해 국내 벤처캐피털 투자액은 8300억원, 그중 바이오헬스케어협회 소속 기업이 받은 투자액만 약 2400억원 규모다. 전체 투자액의 3분의 1정도가 대덕 바이오벤처에게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덕바이오벤처들의 승승장구는 진행형이다. 지노믹트리, 수젠텍 등이 코스닥에 상장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5일 대전테크노파크에서 올해 두 번째 바이오헬스케어 투자포럼이 열렸다. 포럼은 대전테크노파크(원장 최수만)와 바이오헬스케어협회가 주최했다. 이날 대전의 바이오벤처인 ▲셀아이콘랩(대표 성민규) ▲안지오랩(대표 김민영) ▲인투셀(대표 박태교)이 기업을 소개했다.

(왼쪽부터)성민규 셀아이콘랩 대표, 김민영 안지오랩 대표, 박태교 인투셀 대표. <사진=한효정 기자>
(왼쪽부터)성민규 셀아이콘랩 대표, 김민영 안지오랩 대표, 박태교 인투셀 대표. <사진=한효정 기자>
셀아이콘랩은 펩타이드 신소재를 개발하는 회사다. 항여드름, 발모촉진제, 항아토피, 재생, 미백 등 효과를 내는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한다. 기업의 신규 신약개발 사업은 생체막 투과성 초담체 기술 '퍼미어셀'이다. 약물과 펩타이드(CPP)를 혼합해 약물이 생체막을 투과하게 하는 기술이다. 약물과 펩타이드를 '연결'하는 기존 연구와 다른 접근 방법이다.

성민규 대표는 "두 물질을 혼합하면 독성과 부작용을 낮출 수 있고 세포막, 피부막 등 다양한 생체막을 약물이 통과할 수 있어 적용 병증도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셀아이콘랩은 현재 약 12종의 퍼미어셀 펩타이드 후보물질을 확보했다. 내년까지 30종으로 확대하고 저분자 물질, 항암제, 약효물질을 대상으로 동물실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올해 20년차인 안지오랩은 혈관신생 억제 기술을 기반으로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한다. 혈관신생이란 기존의 미세혈관에서 새로운 모세혈관이 생기는 현상이다. 암은 병적으로 혈관신생을 유도해 전이되거나 커진다. 그외 비만, 안과질환, 건선, 자궁내막증, 관절염 등이 혈관신생과 관련됐다고 알려졌다. 안지오랩은 습성황반변성, 복부비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중이염, 치주질환 등을 대상으로 한다. 2018년부터 임상과 기술이전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김민영 대표는 "혈관신생 억제제는 임상성공 가능성이 높고 부작용이 낮으며 기존 치료제와 병용투여가 일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투셀은 단백질과 약물을 연결한 신약 물질을 만든다. 두 물질 사이를 잇는 화합물을 '컨쥬게이트(conjugate)'라고 한다. 컨쥬게이트가 잘 끊어지면 부작용이 일어난다. 인투셀은 적시 적소에 끊어지는 컨쥬게이트를 개발한다. 대표적인 링커 기술은 오파스(OHPAS)다. 박태교 대표는 "페닐기의 여부와 상관없이 오파스 링커는 항체와 약물을 연결할 수 있다"며 "현재 약물에 항체를 연결하는 연구에 주력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알부민을 연결하려 한다"고 소개했다. 인투셀은 단백질, 링커, 약물 세 가지를 만드는 기반 기술을 확보하고, 단백질-약물 복합체 치료물질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술 수출을 위해 해외에서 특허를 먼저 내고 있다. 

최수만 원장은 "국내 경제가 어렵고 바이오 산업도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전의 바이오는 진정한 바이오로 도약하고 있다"며 "과장되지 않고 연구 중심으로 10년 넘게 고생해서 만든 바이오기업들이 많다. 이곳에서 시작된 날개짓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맹필재 회장은 "올해도 대전 바이오벤처에 투자열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협회 소속 기업의 추정 가치는 5조원이다. 100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2019년 제2회 바이오헬스케어 투자포럼이 5일 대전테크노파크에서 열렸다. <사진=한효정 기자>
2019년 제2회 바이오헬스케어 투자포럼이 5일 대전테크노파크에서 열렸다. <사진=한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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