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석유 정제과정 부산물로 기존대비 성능 우수 그래핀 제조
중금속 제거용 필터·자동차 항공용 부품 소재 등 개발 응용 기대

KIST 유남호 박사팀이 황 폐기물로 그래핀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사진=KIST제공>
KIST 유남호 박사팀이 황 폐기물로 그래핀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사진=KIST제공>
석유 정제과정에서 부산물로 생성되는 대량의 황 폐기물로 그래핀을 제조하는 공정 기술이 개발됐다.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원장 이병권)는 유남호 탄소융합소재연구센터 박사팀이 황을 포함(도핑)한 그래핀을 제조하는 공정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황폐기물을 처리할 방법이 없어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산업 고도화로 수출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황을 활용할 수 있는 신소재 개발을 시도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연구팀은 꿈의 소재라 불리는 그래핀 제조에 황 폐기물을 활용해보기로 했다. 그래핀은 흑연을 산화시킨 후 다시 환원시켜 제조하는데, 연구팀은 환원을 돕는 환원제로 황 폐기물을 주목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150도 이상의 온도에서 녹은 황은 효과적인 환원제 역할을 했다. 폐기돼야 할 황을 환원제로 사용해 별도의 환원제 없이 그래핀을 제조할 수 있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산화된 흑연을 녹은 황에 넣어 황이 도핑된 환원 그래핀을 제조할 수 있었다. 그래핀을 제조하고 남은 황은 재사용이 가능하고, 다시 회수도 가능했다.

황 폐기물로 제조한 그래핀은 중금속을 흡착하는 능력과 유기용매 분산성도 뛰어났다. 수용액 내에서 수은 이온을 94% 이상 흡착해 제거할 수 있고 복합소재 제조 시 기존 소재보다 150% 이상 강도가 향상되었으며 복합소재의 가스 차단성 또한 95% 이상 향상됐다.

황 폐기물로 개발한 그래핀은 수은을 포함하는 중금속 제거용 필터, 자동차 및 항공용 부품 소재, 전자기기 부품 그리고 에너지 저장용 배터리 제품을 개발하는데 응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남호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황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황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을 이용해 고부가가치의 새로운 그래핀 소재를 제조하는 방법을 제시했다"며 "동시에 복합소재 및 필터 그리고 에너지 저장 관련 응용이 가능하고 파급효과가 큰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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